살아도 같이 살고 죽어도 같이죽는 형제간의 우애...남보다 못한 원수같은 형제
한 부모 밑에서 태어난 형제 자매는 친 혈육으로 골육지정의 천륜지간이다.한핏줄 형제 자매는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고 대체할 수 도 없다.형제 자매 가운데 누군가 유명을 달리 할 경우 그 빈자리를 다른 사람으로 채울 수 없는 것이다.
결혼하여 배우자가 사망하게 되면 재혼을 통해 배우자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지만 형제의 빈자리는 영원히 빈자리로 남아 있게 되는것이다.
뗄레야 뗄 수 없는 한 핏줄 형제지간의 인과 관계가 이러하기에 부모들은 자식들에게 우애와 화목을 입에 침이 마르도록 강조한다. 살아도 같이 살고 죽어도 같이 죽어야 한다며 어렵고 힘들때 의지처는 형제밖에 없으니 서로 돕고 보살피는 것을 내일처럼 하기를 누누히 당부한다.특히 맏이에게는 동생에 대한 책임감과 참고 인내하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이와같은 부모님의 훈육과 경로효친,혈육지정을 강조하는 유교사상이 살아있는 동방예의지국 사회적 배경의 영향으로 인해 형제간의 우애와 정이 매우 돈독하다.
물론 모든 집안이 형제간의 우애와 정이 깊은 것은 아니다.황금만능주의 세태에 물들어 돈에 환장한 인간말종형 인간들에겐 부모형제가 안중에도 없다.돈때문에 자신을 낳아 길러준 부모에게 불효막심한 패륜을 저지르는가하면 부모의 재산 상속을 두고 심할 경우 형제간 칼부림까지 한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하지만 물보다,남보다 못한 금수 다름없는 구제불능 인간들이 없지 않다.형제지간이 아니라 원수지간으로 손가락질을 받으며 평생 화목과 등을 지고 사는 깨진 쪽박같은 형제간도 없지 않다.
우애를 행동으로 보여주는 아름답고 감동스런 형제지간
이와같은 남보다도 못한 막장 불화 형제지간이 제로섬식 정글의 법칙,배금사상,인간성 상실 풍조가 만연하면서 늘어가는 추세지만 그래도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혈육지정으로 우애를 행동으로 보여주는 아름답고 감동스런 형제지간이 더 많다.
이처럼 형제간 우애가 깊고 의리가 좋은 경우를 보면 형제간의 일이라면 내일처럼 보살피고 무슨 일이든 돕고 작은것이라도 나누고 챙긴다.희로애락 생사고락을 같이한다.
형제가 경제적으로 어려우면 빚보증은 물론 가진 재산을 아낌없이 나눠준다.간암,신장병으로 생명을 이어 가려면 이식 수술외에 도리가 없을때 간과 콩팥을 떼어주고 수술비까지 부담한다.
이와같은 형제애는 맏이가 어떻게 보여주고 행동하느냐에 많이 좌우된다.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말처럼 형이 모범을 보이면 동생들도 따라하기 마련이다. 동생들의 학업을 위해 상급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일터에 나가 돈 벌어 학비를 대준 형이 경제적으로 어렵거나 건강을 해쳐 생사 갈림길에 섰을때 모른체 할 동생들은 거의 없다.
그러니 뭐니뭐니해도 형재애의 출발점은 맏이나 손윗형이 될 수 밖에 없다.맏이는 장자로서의 책임감,동생들을 보살펴야 한다는 관습적 의무감을 스스로 잘 인식하고 있다.
이처럼 형으로서의 의무적 책임감이 앞서다보면 결혼하여 처자식을 거느린 가장임에도 동생에게 사업자금을 대주고 빚보증을 섰다가 동반 파산하는 불행을 당하는 경우도 있지만 운명으로 받아 들인다.
동생이 목숨을 잃을 위기 상황에 처하면 죽음을 두려워 하지 않고 조건 반사적인 형제애를 발휘하기까지 한다,익사 직전의 또는 불길속의 동생을 구하기 위해 무조건 물속으로 화마속으로 뛰어든다.
천만다행으로 동생을 구해내기도 하지만 동생을 밀어내고 자신은 힘이 다해 빠져 나오지 못하고 목숨을 잃거나 수영 미숙으로 또는 불길이 너무 거세 동생과 함께 목숨을 잃는 형들도 적지 않다.
동생을 구하기 위해 온몸을 던진 형과 오빠
지난 9월14일 인천시 미추홀구 용현동의 한 빌라 2층 집에서 화재가 발생했다.이날 엄마가 집을 비운 사이 10살과 8살 된 형제가 끼니를 때우려 라면을 끓이다 실수로 불이 난 것이다.이들 두 형제는 유치원을 다닌적이 없고 초등학교 입학후에도 돌봄교실을 이용한적이 없을 정도로 아동보호 안전망의 보살핌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불로 형은 상반신에 3도 중화상을 입는 등 전신 40%에 화상을 입었다.반면에 동생은 다리에 1도 화상을 입는데 그쳤다.형보다 동생이 가벼운 화상을 입은것은 소방대원이 발견 당시 이불로 감싼 책상 아래에 들어가 있었기에 가능했었다고 한다. 형이 동생을 살리기 위해 동생을 책상 아래로 밀어넣고 이불로 방어벽을 친 때문이었다.
당시 두 형제는 의식을 잃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져 의료진의 집중치료로 추석 연휴에 의식을 되찾아 가슴을 졸이며 지켜보던 국민들의 기쁨을 안겨 주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였다. 안타깝게도 당시 유독가스를 많이 들이마신 동생이 10월21일 하늘나라로 떠나 버리고 말았다.
비록 동생이 떠나기는 하였지만 중화상을 입으면서까지 형이 동생을 살리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보여준 진한 형제지정은 국민 모두의 가슴에 진한 감동으로 남아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이에앞서 지난 4월 8일에도 울산의 한 아파트에서 부모가 밖에 일을 나간 사이 집안에 화재가 발생했다.당시 초등학생이던 동생은 방에서 잠을 자고 있었고 형은 친구들과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사가지고 돌아오다 집에서 불길이 솟는걸 발견하고 동생을 살려야 한다며 집으로 뛰어 들었다.
그러나 불길이 온 집안으로 번져 빠져 나올수 없었다.결국 동생은 방에서 숨졌고 형은 거센 불길을 피해 베란다에 매달려 있다가 팔에 힘이 다해 그만 추락하여 목숨을 잃었다.동생을 살리려 화마속으로 뛰어 들었다 형제가 모두 숨진 것이다.
이와같이 형이 동생을 위해 목숨을 던지는 희생적인 형제애는 비단 우리나라 뿐만이 아니라 인류 공통적인 현상인것 같다.개인주의가 심하다는 미국에서 얼마전 있었던 일이다.
미국 와이오밍주에 사는 여섯살배기 어린이 브리저 워커는 지난 7월9일 여동생과 친구집에 놀러 갔다가 이웃집 세퍼트가 네살된 여동생에게 달려들자 워커는 동생을 구하기 위해 동생을 꼭 껴안아 보호했다.
이때 워커는 90바늘을 꿰매야 할 정도로 얼굴과 머리를 세퍼트에게 물리는 큰 상처를 입었다.워커는 위험을 무릅쓰고 동생을 보호한 이유에 대해 "맹견에 물려 누군가 죽어야 한다면 내가 죽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다.
동생을살리기 위해서라면 오빠로서 목숨까지도 바쳐야 한다는 워커의 지극한 살신성인적 혈연지정에 감동한 세계복싱평의회(WBC)는 "네가 세계 챔피언,지구에서 가장 용감한 사람"이라면서 명예 챔피언 벨트를 수여했다.
마블영화 '캡틴 아메리카'에서 주인공 역할을 맡았던 크리스에반스도 워커에게"너는 용감한 영웅이다.캡틴 아메리카의 진짜 방패를 받을 자격이 있다.지금 모습 그대로 자라달라.우리는 너같은 사람이 필요하다"는 영상편지를 띄우고 영화에 등장한 방패를 선물하였다.
이밖에 어벤져스'헐크'역을 맡았던 마크러펄로 '스파이더맨'톰홀랜드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주니어 등 할리우드 스타들도 워커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내는 등 진한 남매지정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랑으로 형제간 불협화음 녹여내고 안전망 구축으로 안타까운 희생 막아야
이처럼 생명이 위협받는 절박한 위기 상황하에서 형,오빠가 나이 어린 동생을 구하기 위해 보여준 죽음을 무릅쓴 형제간의 우애는 지역,나라,인종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는 공통된 인간의 본성인것 같다.
이와같은 살신성인적 혈연지정에 분란과 갈등으로 남보다도 못한 원수지간처럼 등을 지고 살아가는 못난 형제들에게 귀감이 되고 아름답고 따뜻한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의 감동의 등불로 부족함이 없다.
그러나 이러한 감동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이와같은 안타까운 형제같은 불화와 비극적인 희생이 발생하지 않도록 형제간에 모든 불협화음을 문제가 커지기 전에 사랑으로 녹여내고 가정,사회,국가가 모든 위험요소로부터 안전하게 건강하게 자라고 생활 할 수 있도록 철저한 보호와 화재예방,각종 위험요소 제거 및 봉쇄 등 안전망 구축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점이 아닐까 한다. <저작권자 ⓒ 국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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