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과 악질분자

전호규 칼럼 | 기사입력 2020/12/14 [06:05]

윤석열과 악질분자

전호규 칼럼 | 입력 : 2020/12/14 [06:05]

 

 

 

악질분자라는 말이 있다. 국어사전은 이를 나쁘고 못된 짓을 하여 다른 사람이나 사회에 해독을 끼치는 사람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어떤 규정을 자기에게 유리 하도록 이렇게도 저렇게도 해석하여 트집을 잡고 늘어지는 사람도 악질분자라는 소리를 듣는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라는 말도 이 경우에 해당되는 말이 아닐가 한다.

 

15일 속행되는 징계위 심의를 두고 절차상의 하자가 있다며 이의를 달고 있는 윤석열이 이번에는 증인심문을 두고도 공방을 벌렸다. 해도 너무 하는 것 같다. 마치 돗데기 시장의 잡상인들이 뻔한 일을 가지고 니가 옳냐. 내가 옳냐.며 입씨름을  벌리고 있는 것 같아 보여 이맛살이 찌프려진다.

 

윤석열처럼 우겨대기로 하자면 징계를 받을 고위 공직자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윤석열이 한번 훓고 지나가면 위계질서도 국가 기강도 무너져 버린다. 공직자의 엄정함이 요구되는 자리에서 이 무슨 추태인지 모르겠다, 그에게는 공익은 안중에도 없고 오직 자신을 보호하려는 이기주의적 억지만 있어 보인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우물을 온통 흐려 놓는다더니 우리가 그런 꼴을 보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민주주의가 그저 좋기만 한 줄 알았는데 이렇게 악용될 수도 있다니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지 않을 수가 없다. 국가 기강이 일개 고위 공직자 한 사람에 의하여 이처럼 무참히 무너질 수도 있는가 싶어 한심스럽기만 하다. 그렇거나 말았거나 윤석열의 볼성 사나운 떼쓰기는 장외공방으로 까지 확산되어 있다.

 

더러워서도 그 자리에 더는 못 있을 것 같다며 윤석열의 얼굴 두꺼움에 혀를 내두르는 사람들도 있다. 설령 자기에게 그럴만한 권리가 있다고 할지라도 국가와 국민을 뒷전으로 감이 세상을 어지럽피는 이따위 진흙탕 싸움을 벌릴 수는 없을 것이라고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다. 전두환이나 박정희 시절에 윤석열이 지금과 같은 기세를 보여 주었다면 누가 뭐래도 그는 황무지에 우뚝 선 거목 같아 보였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서도 눈치를 안 보는 세상이다. 앞뒤를 가리지 않는 저돌적인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윤석열과 같은 만용쯤은 얼마던지 부릴 수 있는 시대이다. 물론 윤석열의 도발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는 우리의 민주주의가 한발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공직사회의 경직성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을성 싶기도 하다. 그렇다고 해도 국가와 국민에게 부정적인 모습으로 비쳐지는 그런 도발은 안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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