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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의회에서 벌어진 상상밖의 추태를 보며

권종상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21/01/08 [06:05]

미국 연방의회에서 벌어진 상상밖의 추태를 보며

권종상 논설위원 | 입력 : 2021/01/08 [06:05]

 

 

미국이 미쳐 돌아가고 있습니다. 마치 베니토 무솔리니의 로마 진군을 연상케 하는 사건이 벌어지고, 이게 실시간으로 중계되고 있는 상황을 보고 있습니다. 무장한 트럼프 지지자들이 의회로 몰려들어가 폭동에 준하는 일을 벌이던 것, 오래 전 히틀러의 뮌헨 맥주홀 폭동 같은 것이 생각나기도 하고. 총격 사건도 있었는데, 피해자가 조금 전에 사망했다는 뉴스가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이건 시위가 아니라 거의 '반란'인 셈입니다.

소프트 쿠데타? 아무튼 이걸로 해서 정치적으로 트럼프는 '잊혀지지 않을 권리'를 누리고 싶어하는 모양입니다만, 오히려 그게 나중에 그에게 부메랑으로 돌아갈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 투표에서 민주당이 두 석을 모두 확보함으로서 연방상원은 50대 50 동수가 됐지만, 부통령이 자동 상원 의장이 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51대 50으로 민주당이 상하원 모두 장악하고 행정부 권력까지 접수한 겁니다. 그러나 평화로운 이양 절차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이에 불복하는 이들이 이같은 일을 벌인 것이지요.

실질적으로 이는 미국의 헌정을 폭력으로 유린한 행위라고밖에 볼 수 없고, 트럼프 역시 여기에 일정정도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겁니다. 21세기 미국에서 바라보고 있는 이 가장 비민주적이고 비신사적인 행위들을 보며, 미국을 더 이상 민주주의의 메카니 뭐니 하는 말로 치장해 줄 필요가 없음을 느낍니다. 선동으로 인해 사람까지 죽었습니다. 책임을 반드시 물려야죠.

그런데 이 상황을 중계하던 TV에 태극기가 성조기와 함께 잡혔습니다.

참, 낯부끄러워서 원.

이건 이른바 '민트동맹'의 상징이던가요? 미국 연방의회 의사당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난입에 함께 하는 사람들. 왜 미국이나 한국이나 극단주의자들, 극우주의자들은 이렇게 가는 길이 비슷한지, 원. 저 안에 민경욱도 같이 있었겠지요? '쪽팔리다'라는 말이 여러가지 의미로 생각나는 하루입니다.

시애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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