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장관 자녀를 그토록 물어뜯고 싶어하는 이유"... "의사가 될 자격이 있고 없음을 판단하거나 거부할 자격이 누구에게 있단 말인가?"

국민뉴스 | 기사입력 2021/01/10 [00:10]

"조국 전 장관 자녀를 그토록 물어뜯고 싶어하는 이유"... "의사가 될 자격이 있고 없음을 판단하거나 거부할 자격이 누구에게 있단 말인가?"

국민뉴스 | 입력 : 2021/01/10 [00:10]

"모두가 예상하듯 그저 '의사회'라는 이름을 달고 행한 우익 정치 활동일 뿐인 것이다" 

 

 

이미 30년 전이긴 하지만, 의과 대학교 다닐 때 '진골', '성골'이란 단어가 쓰였었다. 

진골이란 부모 중 한 분이 현직 교수인 경우다. 

부모 둘이 다 현직 교수면 성골이었다. 

 

현직 교수님이 과장으로 있는 과에 그 교수님 사위가 지원한다고 하자, 아무도 거기에 경쟁 지원할 생각도 못했던 적도 있다. 

 

우리끼리는 허탈하지만 이렇게 말했었다. "우리는 6두품이니까". 

진골, 성골들이 차지할 자리를 언강생심 넘볼 수 없다는 생각을 공유하고 있던 것이다. 

 

이런 것은 물론 정말 잘못된 일이었다. 그런데 빌 게이츠가 말했듯, 우리가 사는 사회는 그렇게 생겨 있다. 공정한 경쟁이라는 게 세상에 없다는 걸 내가 젊을 때부터 이미 모두가 알고 있었던 것이다. 

 

조 전 장관과 정경심 교수 부부가 '교수'라는 지위를 활용해 자녀에게 체험학습 확인서나 표창장을 마구 발행해서 입시에 활용했으니 불공정 행위라며 징역까지 때리는 판사를 보며 어안이 벙벙해졌었다.

 

고딩 체험학습 확인서같은 걸 누가 위조까지 하나 그런 생각도 있었지만, 솔직히 살아 오면서 훨씬 더 심한 걸 많이 봐 왔는데 인턴 확인서같은건 '족보'에도 끼지 못할 껀이기 때문이었다. 설사 그게 진짜라 해도 그런걸 전부 다 감옥에 보낸다면 우리나라 교도소는 김밥 옆구리 터지듯 될 것이다. 

 

근데 한술 더 뜨는 사건도 있었다. 

소아청소년과의사회가 조국 전 장관 딸에 대해, 의사국시 응시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냈다. 

 

물론 법원은 이를 곧 각하 처리했지만, 수구 언론들은 각하되었는데도 마치 이들의 주장이 일리가 있는 것인양 자꾸 보도를 낸다. 

 

신청을 낸 소청과 의사 회장은 "조 전 장관의 딸이 의사가 되기 직전이므로 이런 부조리한 현실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조씨가 국민들의 생명을 다루는 의사가 되는 것을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하였다. 

 

이번 가처분 신청을 낸 임현택 소청과 의사회장은 2019년, "문재인 지지율 철저히 떨어뜨려 대통령이 감옥에 가는 아름다운 전통 이어받자" 라는 플래커드를 들고 독감 백신 건보 적용에 반대하며 단상에서 아수라장을 만들던 인물이었다.  

 

나는 의문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과연, 누군가 의사가 될 자격이 있고 없음을 판단하거나 거부할 자격이 누구에게 있단 말인가? 

 

과거, 감기 증세로 병원에 온 여중생에게 진찰을 한다며 여학생 무릎에 성기를 밀착시키고, 또 다른 여중생은 침대에 눕혀 배를 진찰한다면서 팬티 속으로 손을 넣는 등의 행위를 해 연이어 세 명의 여중생으로부터 고발당해 검찰의 기소를 받은 의사가 있었다. 

 

그 피소자는 소아과 의사 김모씨였다. 그렇다면 국민의 생명과 몸을 다루는 의사들을 자정하기 위해, 이런 수치스런 사건에 대해 소청과 의사회는 당시 과연 무엇을 했었던가? 

 

자기는 '소아성애자'라면서 텔레그램 n번방에 가입하려 했던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도 있다. 그는 자기 친조카 사진을 흥정 수단으로 내걸고 가짜 n번방에 가입하려 하다 고발되었다. 이런 뭣같은 사건에 대해 소청과 의사회가 어떤 강력한 징계를 했는지 역시, 확인된 바가 전혀 없다. 

 

실제 법원에서 성추행, 성폭행 사실이 밝혀지고 징역까지 받은 의사들에 대해서조차 기존의 의사회가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을 근절하고 국민들에게 신뢰를 받기 위해 어떤 자정 행동을 한 예가 없다. 

 

그러니, "조씨가 국민들의 생명을 다루는 의사가 되는 것을 좌시할 수 없다"고 하는 소청과 의사회장의 이런 행동을 국민들이 곧이 곧대로 받아들일 리가 없는 것이다. 

 

모두가 예상하듯 그저 '의사회'라는 이름을 달고 행한 우익 정치 활동일 뿐인 것이다. 

 

의사 사회가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명예를 회복하려 한다면, 누구 집 딸은 의사 되면 절대 안된다는 식의 우익 정치 활동이나 하고 있을 게 아닌 것같다. 대체 그런 걸 왜 하고 있단 말인가?  먼저 자기 몸을 자정하는 일만 해도 바쁠 것인데....

 

글쓴이: 이주혁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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