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태를 다루는 미국의 언론, 그리고 반역죄로 응징받아야 할 한국 기레기 언론

권종상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21/01/14 [00:08]

트럼프 사태를 다루는 미국의 언론, 그리고 반역죄로 응징받아야 할 한국 기레기 언론

권종상 논설위원 | 입력 : 2021/01/14 [00:08]

 



'어, 커피 나왔다.'

오전 네 시에 일어나 간단히 스트레칭과 맨손체조를 끝내고 웹서핑 하다가 캡슐 커피를 꽂고 잠시 컴퓨터 앞에 다시 앉아 있었던 참입니다. 커피가 다 내려졌는데도 깜빡하고 늦게 가지러 간 건 읽던 기사 때문이었습니다. CNN의 헤드라인이 뭔가 확 와서 꽂히더군요. "미국이 어둠의 힘과 직면하고 있다"

지금 이 어둠의 힘이란, 지난 4년간 트럼프가 길러 왔던 그 힘입니다. CNN 웹사이트 탑기사들을 보면 제목부터 볼만합니다. "충격적인 대통령 재임기간의 재앙적 종말", "FBI, 각 주도(州都)와 워싱턴 DC에 대해 계획된 무장봉기 경고" 이른바 '미국식 민주주의'를 세계에 이식했던 이 나라의 본질, 그리고 이 나라 민주주의의 취약성이 그대로 드러나는 때이기도 합니다. 다른 매체들을 흝어 봐도 내용은 대략 비슷합니다. 뉴욕 타임즈도 마찬가지의 경고를 하고 있습니다.

미국 의회는 이제 임기가 채 열흘도 남지 않은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하려 합니다. 시간상으로는 가능하지 않습니다. 상원의 2/3가 동의해야 하는 상황도 그렇지요. 그러나 율리시즈 그랜트의 전쟁장관인 벨크냅의 탄핵 경우에서 보듯 미국에서 공직자에 대한 탄핵은 퇴임 이후 탄핵도 가능합니다. 이런 경우라면 의회는 트럼프의 선거 출마 자격을 아예 봉쇄하겠지요. 탄핵자는 공직에서 배제되고, 선출직에 출마할 수 없도록 할 수 있으니. 그러나, 그보다 더 눈에 띄는 시나리오는 트럼프가 아예 사법 처리되도록 하는 겁니다.

연방검찰은 트럼프를 폭동 및 소요를 부추긴 혐의로 기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경우 트럼프에겐 '반역죄'를 추가할 수 있습니다. 그 소요와 폭동의 대상이 의회였으니까요. '미스터 션샤인'을 보신 분들이라면 이해하시겠지만, 정부 건물에 총격을 가한 것도 반역죄로 기소하는 경우가 실제로 있습니다. 하물며 그들이 의회를 노렸는데요. 지금 이 사건에 워싱턴 DC 지역의 경찰이 아니라 연방수사국 (FBI)이 직접 뛰어든 것도 그런 이유지요. 내란이라는 성격을 분명히 규정하고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는 것.

여기까지 생각하는 데 정확히 커피 한 잔이 소모되는군요. 다시 한 잔을 내립니다. 큐리그의 나쁜 점이자 좋은 점은 한 번에 커피 한 잔이라는 거죠. 아무튼 이런 움직임들이 언론에 의해 소상히 보도되고, 지금 돌아가는 상황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들을 이런 저런 매체들을 통해 계속 읽어보고 있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자기 언론사 내 기사에서도 스트레이트 기사와 의견 부분을 철저하게 분리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게 참 부러운 부분입니다. 의견은 의견대로 솔직하게, 자기들의 논조를 그대로 반영하고 기사는 철저하게 팩트만을 정리해 보여주고. 우리네 언론들처럼 이리저리 비비 꼬아서 거기에 자기들이 원하는 코드들을 심거나 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팩트 체크가 철저히 된 기사들이 올라옵니다. 뉴욕 타임즈 웹사이트의 오늘 기사엔 왜 트럼프가 반란을 선동한 것인지에 대해 타임라인을 통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 언론에게 바랄 건 많지만, 바라고 싶지 않습니다. 요즘 기사들 올라오는 거 보다가 지치는 경우가 많아서. 분명한 건, 우리도 미국처럼 '반역 재판을 해야 한다면 그 피고로 언론들, 사주들, 기자들이 줄줄줄 피고로 올라와야 한다는 겁니다. 지금 우리나라가 무너지길 바라는 세력들 중 그들이 가장 앞장서 있는 자들이니. 생각해보면 나치 독일에 점령당한 시기가 지나고 드골이 다시 빠리로 입성, 해방되자 마자 그들이 제일 먼저 한 건 부역자들에 대한 처벌이었고, 부역 언론인들은 거의 다 총살당하거나 목매달리거나 돌 맞아 죽었습니다. 부역과 반역은 같은 겁니다, 본질적으로.

시애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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