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윤재식 기자] 최근 중국에서 민·관·언 일체가 되어 김치를 자국음식으로 편입시키려 주장하는 ‘김치 공정’과 ‘김치는 중국 파오차이의 파생형’이라고 부추기는 일본에 대해 관련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의 소극적이고 안일한 대응이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에서 ‘중국 자국 김치 제조법을 국제 표준 단체인 국제표준화기구(ISO)표준에 맞춰 제정했다’고 보도 했지만 농림축산식품부는 “중국 쓰촨의 파오차이를 우리의 김치와 구분하지 않고 보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파오차이는 염장채소다”라는 설명 자료만을 배포했을 뿐 별다른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
당시 국내에선 일부 언론들이 환구시보의 악의적 기사를 인용해 보도하면서 중국 '김치 공정'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일어났지만, 장쥔(張軍) UN주재 중국 대사는 보란 듯 지난 12월3일 김장하는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며 도발에 가까운 행태를 부리기도 했다.
같은 달 9일에는 구독자 1400만명을 보유한 중국인 유튜버 리쯔치 (李子柒)가 자신의 컨텐츠에 김장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중국전통요리, #중국음식 등이라는 관련검색어를 달아 게재하는 등 민·관·언이 ‘김치 공정’에 모두 개입하는 모습을 보이며 김치를 중국화 시키려는 중국의 의지가 심상치 않음이 밝혀졌다.
이런 한중 갈등에 일본이 부채질 하면서 상황은 더 접입가경으로 가고 있다. 지난 1월26일 일본 온라인 시사 경제지 저팬비지니스프레스 (JBpress)는 ‘한국 최초의 김치는 제사의 제물인 ’침채‘로 절인 야채, 마늘, 생강을 넣고 만들어진 것으로 파오차이와 김치의 원조인 침채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며 ‘김치는 파오차이의 파생형’이라는 논란을 부추기는 의도적 보도를 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농림축산식품부는 어떠한 입장표명도 하지 않고 대응하지 않았다.
본 기자는 이와 관련해 농림축산식품부 관련 부서에 여러차례 문의를 해보았지만, 연결이 되지 않아 어떠한 대답도 들을 수 없었다.
한편, 지난해 김치산업진흥을 위한 정부 정책 컨트롤타워 부재를 지적하며 ‘김치산업진흥원 신실’을 제안하기도 했던 더불어민주당 주철현 의원은 “주변 국가에서 김치 종주국의 위상을 위협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우리 김치는 이미 2001년에 국제식품규격위원회 (CODEX)에서 국제식품 표준으로 인정받았다. 김치의 역사와 전통이 훼손되지 않도록 한국 김치의 우수성을 국제사회에 적극적으로 알리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국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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