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조산하'(再造山河)의 개혁이 문재인 정부로 그쳐서는 안 된다. "음모와 계략과 선동에 미혹되어 내부 총질을 하는 자는 개혁의 적이다"

국민뉴스 | 기사입력 2021/02/19 [00:05]

'재조산하'(再造山河)의 개혁이 문재인 정부로 그쳐서는 안 된다. "음모와 계략과 선동에 미혹되어 내부 총질을 하는 자는 개혁의 적이다"

국민뉴스 | 입력 : 2021/02/19 [00:05]

문재인의 리더십..재조산하(再造山河)

 

 

누가 내게 문재인의 리더십에 대해 묻는다면, 나는 그의 인품이라고 말하겠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라 하면, 상대가 누구든 자기를 낮추는 그의 겸손함과 진정성이 뚝뚝 묻어나는 그의 진지함과 자기 희생에 개의치 않는 그의 헌신성이라 말하겠다.

 

나는 오래 전부터 우리 사회는 ‘감동결핍사회’라고 생각해왔다. 이기심이 충돌하는 사회, 그러나 갈등 조정도 문제 해결도 난망한 사회, 나는 그것이 한국사회이고 내 아이들은 극도로 이기적인 세상에서 살지 않을까 하는 과민한 걱정을 했었다.

 

내가 문재인을 지지한 건 그런 이유에서다. 겸손하고 진지하며 헌신적인 그의 품성이 네편 내편을 떠나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그 감동이 이기심으로 얽히고 설킨 난제들을 하나씩 풀어가는 동력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이전 정부에서 남북관계는 꽁꽁 얼어붙었다. 북쪽에서도 남쪽에서도 전쟁불사라는 무시무시한 구호가 난무했고, 이러다가 국지전이라도 벌어지는 게 아닌가 불안했었다. 그 불안을 평화로 바꾼 게 문재인 대통령이다.

 

북한의 김정은 남매에게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 이전에 인간으로서 깊은 신뢰감을 주었고, 지금도 그 신뢰에는 변함이 없다고 본다.

 

그런 신뢰에서 남북관계에는 큰 진전이 있었다. 북미 정상이 세 번씩이나 만난 건 역사적인 일이고, 북한은 정상국가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국제사회에 분명하게 보여주었다. 좌충우돌 트럼프를 북미 정상회담의 테이블에 앉힌 건 문 대통령의 진정성과 헌신성이 있어 가능했다고 본다.

 

그는 트럼프의 변덕에 조급해 하지도 않았고, 공(功)을 드러내 보이며 인기를 얻으려 하지도 않았다. 아베는 조급했고 한국을 업신여겼다. 미국을 등에 업고 힘으로 한국을 눌러 과거사에서 탈출하려 했고, 경제 보복으로 한국을 무릎 꿇리고 이전 정부처럼 문재인 정부를 길들이려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모멸감을 드러내지 않았고, 두려워하지도 않았고, 그의 인품대로 바둑으로 치면 정석대로 대응했다. 결과는 아베의 자승자박, 아베는 문재인의 인품을 넘지 못했다.

 

물을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 윗물이 맑으면 아랫물도 맑다. 대통령이 거짓을 일삼고 돈을 탐하면 주변의 측근과 참모들도 그렇게 되고 말단 공무원까지 도덕에 둔감하게 되고 누가 훔쳐가는지 나라 곳간은 텅텅 비게 된다.

 

대통령이 무능하고 무책임하면 주변의 참모도 관료들도 그러한 인물들로 채워지고 국민의 생명이 경각에 달려있는데도 책임을 회피할 궁리나 한다.

 

세계의 모범이 된 K-방역은 윗물이 맑으면 아랫물도 맑다는 상청하불탁의 전형적인 사례라고 본다. K-방역은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인 현장의 의료진 뿐만 아니라 ‘정은경’으로 상징되는 관계 공무원들의 헌신적인 땀과 노고와 치밀한 대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의료진에게 현장의 공무원들에게 국민에게 고개를 숙여 고마워했을 뿐 자신을 드러내 보인 적이 없다. 

 

물론 좋은 일만 있는 건 아니다. 울화가 치밀어 오를 때도 있었다. 오냐 오냐 하면 할애비 수염 뽑고 상투잡아 흔든다더라. 대통령의 품성이 온화하여 칼을 휘두르지 않는다는 걸 아는 어떤 검사들은 대통령의 머리 꼭대기에 올라 앉으려 하고, 어떤 판사들은 판결로 정치를 하고, 배가 아픈 어떤 언론은 사실 대신 거짓과 악담의 저주를 쏟아내며 문재인 정부 흔들기를 멈추지 않는다. 

 

그런 꼴을 보노라면 분노가 치밀어 오르기도 했으나 그런 한편으로 한국 사회의 기득권 구조가 얼마나 견고하고 끈끈하게 얽혀 있는지, 문재인 정부의 개혁에 대한 저항이 얼마나 질기고 그악스러운지, 그 실체와 민낯을 볼 수 있었고 개혁의 길이 험난하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었다.

 

개혁은 계속 되어야 한다. 재조산하의 개혁이 문재인 정부로 그쳐서는 안 된다. 대선이 다가올수록 개혁에 저항하는 수구 기득권 집단의 악담과 저주는 더욱 심해질 것이다. 이판사판의 이전투구를 벌이자 할 것이다.

 

국민의 개혁 피로도를 높이려 할 것이고, 지역감정 부추겨 편가르기를 하고, 정치불신과 정치혐오를 조장하고 정치염증을 도지게 하여 국민이 선거에서 멀어지게 하고, 젊은 유권자들은 투표소에 나가지 말라고 유혹할 것이다. 

 

그 뿐인가. 지연 학연으로 니편 내편 갈라치기,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 이간질로 싸움 붙이기 등 온갖 술수를 동원하여 개혁진영의 균열을 획책할 것이다. 갈등을 부추기고 분열로 유인할 것이다. 거기에 미혹되면 안 된다. 음모와 계략과 선동에 미혹되어 내부 총질을 하는 자는 개혁의 적이다. 

 

역설적으로 말하자면, 누가 그리고 어느 집단이 개혁에 그악스럽게 저항하는지 그 실체와 민낯을 확인했다는 것도 개혁 과정에서의 성과라면 성과다. 그 저항을 넘어 개혁은 계속되어야 한다.

 

글쓴이: 송요훈 KB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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