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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대학정책학회, 영남대학교 “헌법 보장된 대학 자치, 자율 부정” 비판

문홍주 | 기사입력 2021/03/17 [00:01]

[지역] 대학정책학회, 영남대학교 “헌법 보장된 대학 자치, 자율 부정” 비판

문홍주 | 입력 : 2021/03/17 [00:01]

 

 

 


[국민뉴스=문홍주 기자] 대학정책학회(회장 김용석 한국기술교육대)가 15일 지난 해 영남대학교 교수회 의장 이승렬 교수 및 영남대학교 반헌법성, 자치성, 자율성을 부정, 역행하는 감사를 비판하고 '대학 민주화' 촉구 [성명서]를 발표하며 성토했다. 

 
지난 9일, 이승렬 교수(이하 이 교수)는 영남대 법무감사처로부터 감사 실시와 함께 소명서 제출을 요구하는 공문을 받았다고 공개했다. 영남대 법무감사처는 이번 감사의 배경에 2019년 5월 학교 측이 불허한 외부인사 초청 특별강연회에 대하여 교수회 주최로 개최한 것과 같은 해 8월 최외출 교수(현. 총장)을 업무상 배임 등으로 고발한 사실을 들었다. 

 

 


또 같은 해 10월 검찰개혁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에서 이 교수가 발언을 하고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장 앞에서 영남대 교수회 명의로 영남대 현안 관련 피켓 시위를 하며 현수막을 설치한 것 등을 문제 삼았다. 대학정책학회는 대학의 정체성을 훼손했다는 영남대 측의 설명에 “영남대의 진정한 정체성 찾기 노력은 통제와 입막음만으로는 지켜지지 않는다”며, 이번 감사를 “대학 내 교수회 활동을 부정하는 것”으로 규정했다. 

 
이들은 또 “직전 교수회 의장에게 감사와 회유로 각종 압박을 가하며 사과를 요구했다는 것은 명백히 개인에 대한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이 교수가 총장에게 사과할 게 아니라 대학을 황폐하게 만들고 대학 내 자치 활동을 부정하는 현. 총장(최외출 교수)이 사과해야 한다”며, “공적인 일을 행하였던 교수회 의장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감사를 진행하는 행위 자체가 범죄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지역 시민들의 모금으로 출발하며 염원했던 진정한 대학의 모습으로 영남대가 환골탈태하도록 내부 구성원들은 더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학정책학회는 국립대학 교수회 의장단이 활동하는 전국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국교련)와 전국 사립대학 교수회 의장단이 참여하고 있는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사교련)가 한국 고등교육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발전시키고자 함께 만든 학회이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영남대학교는 교수회 활동을 보장하고 대학 민주화에 앞장서라. 

 
대학이 대학다운 제 기능과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민주주의 대학에 부여된 자율과 자치의 보장이 전제되어야 한다. 우리나라 대학들이 아직도 세계 우수 대학으로 거듭나지 못하는 이유는 이러한 전제 조건을 실현하기 위한 대학 구성원들의 인식 부족과 법적 제도장치의 미비에서 기인한다. 

 
요동치며 급변하는 환경에서 세계 각국에서는 새로운 지식을 축적하는 것이 자신들과 후손들의 미래와 직결됨을 인지하고 대학을 중심으로 치열한 지식 축적 경쟁을 펼치며,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대학들은 학령인구감소와 대학재정 부족으로 힘겨워하고 이런 위기일수록 각 대학 구성원들이 힘을 모아 새로운 대학 발전을 모색해야 할 때이다. 

 
이 모든 출발은 대학의 진정한 자율과 자치로부터 시작해야 함을 우리는 다시 한 번 강조한다. 대학 내에서 교육과 연구의 자율과 자치 활동 근간은 대학 교수회 활동이다. 

 
최근 영남대학교가 2020년까지 교수회 의장이었던 이승렬 교수에게 그 당시 교수회 활동을 트집 잡아 감사 진행을 하고 있다. 감사 진행 이유는 초청 강연회 및 집회 등에서 대학의 정체성을 훼손했다는 것이 대학 측의 설명이다. 

 
대학정책 학회 소속 교수들은 이에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으며 영남대학교가 역사적으로 진정한 정체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직전 교수회 활동과 같은 다양한 생각과 지식을 세미나를 통하여 공유하고, 생각이 다른 부분들은 서로 소통하면 될 일이라 생각한다. 무엇보다 영남대의 진정한 정체성 찾기 노력은 통제와 입막음만으로는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을, 그리고 진실을 추구해 나가는 것이 대학 본연의 자세임을 모두가 잊지 않는 것이다. 

 
전국 일반 교수들은 다 아는 영남대 뿌리와 정체성에 대해 유독 영남대 내부의 총장과 그 주변 일부 교수들만 모르고 있는 것인가? 영남대학교가 직전 교수회 의장에게 감사와 회유로 각종 압박을 가하며 사과를 요구했다는 것은 명백히 개인에 대한 탄압이며, 대학내 교수회 활동을 부정하는 것이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현. 총장은 헌법에도 보장된 대학의 자치와 자율을 부정하는 것이며 언론과 사상의 자유를 거부하는 것이다. 직전 교수회 의장이었던 이승렬 교수가 총장에게 사과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대학을 황폐하게 만들고 대학내 자치 활동을 부정하는 현 총장이 전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과해야 함이 마땅하다. 

 
영남대학교가 지역과 전국 사립대학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해 볼 때 우리 대학 교수들은 작금의 영남대 사태를 좌시할 수만 없다. 공적인 일을 행하였던 교수회 의장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감사를 진행하는 행위 자체가 범죄 행위임을 영남대 측은 깨닫기를 바라며, 우리 대학정책 학회 소속 교수들은 이 사태에 대해 영남대 측의 조속히 진심어린 사과 발언이 있기를 촉구한다. 

 
그리하여 지역 시민들의 모금으로 출발하며 염원했던 진정한 대학의 모습으로 영남대가 환골탈태하도록 내부 구성원들은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며, 우리는 이를 지켜보면서 변화가 없을 시 즉시 행동에 나설 것임을 알려 둔다.

 

 
2021년 03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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