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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다시 세월호의 함성으로 4.16 세월호 참사 7주기 추모의 달 선포

문홍주 | 기사입력 2021/04/06 [06:57]

촛불, 다시 세월호의 함성으로 4.16 세월호 참사 7주기 추모의 달 선포

문홍주 | 입력 : 2021/04/06 [06:57]

  

 

▲ 다시 촛불, 다시 세월호의 함성으로

 

[국민뉴스=문홍주 기자] <대구 4.16 연대> 주최로 5일 대구광역시청 앞에서 세월호 참사 7주기 추모의 달을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은 사회자 송영우 집행위원 진행 ‘추도 묵념’ ‘발언’ 순서로 주최 측 공동대표로 남은주 공동대표(대구4.16연대), 가족대표로 윤경희 세월호 가족협의회 대외협력부서장(2-3시연 학생 어머님). 지역대표로 이길우 본부장(민주노총대구), 기자회견문 낭독으로 박신호 상임대표(대구4.16연대). 퍼포먼스로 “다시 촛불, 다시 세월호” 이미지 카드섹션. 

 

2014년 4월 16일 “기억 · 약속 · 책임” 세월호 참사 7년이다. 우리는 전남 목포 앞바다에서 2014년 4월 16일 약속했던 "잊지 않겠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 "행동하겠습니다" 우리 다짐을 상기한다. 

 

▲ 대구 4.16 연대 주최로 대구광역시청 앞에서 세월호 참사 7주기 추모의 달 선포 대구지역 기자회견에 참석한 지역 시민사회단체 소속 회_


아울러 성역 없는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은 아직도 요원하다. 헌법의 생명존중, 국가범죄에 대한 민중이 보호받을 권리, 공공의 적에 대한 사회적 약자, 피해자 권리가 지켜지고 생명이 존엄 존귀함이 존중받는 사회 나라를 만들 것을 결의했다. 

 

지난 2014년 4월 16일 우리는 세월호 참사 304명 청년 학생 민중 희생자 앞에서 ‘기억’ ‘약속’ ‘책임’을 다짐했다. 

 

이날 <대구 4.16 연대>는 기자회견에서 4월을 ‘추모의 달’로 선언하고 다양한 사업을 할 것을 밝혔다. 당일부터 16일까지 ‘기억과 약속의 노란 물결 운동’을 한다. 동기간 대구 전역에 민중의 신청을 받아 ‘세월호를 기억하는 현수막 걸기’도 한다. 이어 16일까지 매 주 토요일 동성로에서 촛불을 밝히며 서명운동을 병행한다. 

 

▲ 세월호 참사 7주기 추모의 달 선포 기자회견에 참석한 민주노총 대구지역 _먹티_ 외국회사 한국케이츠 금속노동자


오는 9일(금)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야외무대민주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7주기 대구시민문화제를 개최한다. 이어 16일(금)은 대구백화점, 한일극장 사이에서 참사 희생자 ‘추모분향소’를 운영한다. 코로나19 상황에 걸맞게 사이버 추모관도 4월 동안 운영한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희생자 유가족이 참석해 책임자 처벌을 강력 촉구했다. 

 

주최 측 기자회견에 참석한 단원고 희생자 김시연 학생 어머니 윤경희(세월호 가족협의회 대외협력부서장)는 “우리는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촛불로 성역 없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안전한 사회 건설의 희망을 만들었다. 그 희망은 문재인 정부를 통해 현실이 되리라 믿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임기가 불과 1년 남았다. 이제 문 정부가 세월호 참사를 성역 없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성토했다. 

 

▲ 세월호 참사 성역 없는 재조사 진상규명 촉구

 

이어 “최근 검찰, 법원에 의해 무혐의, 무죄가 남발되고 있다. 문 정부는 사참위 조사 결과와 검찰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미흡하면 나서야한다”며 “우리는 문 정부가 임기 내에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제대로 끝내주길 원한다. 다음 정부에 진상규명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고,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토로했다. 

 

이어 “증거가 될 CCTV 기록이 삭제되고 왜곡되었다”“그 행위가 은폐하고 있는 진실이 무엇인지도 우리는 알고 있는 게 없다”며 “7년 동안 검찰 수사가 있었지만, 책임을 묻는 공무원의 처벌은 단 한 명이다”고 밝히며 허탈한 심경을 내비쳤다. 

 

▲ 잊지 않고 행동하겠습니다



“다시 세월호의 함성으로 4.16 세월호 참사 7주기 추모의 달 선포” 기자회견문 전문

 

  

세월호 참사 7주기를 맞으며 대구시민들에게 드리는 글 

 

오는 4월 16일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7주기가 되는 날입니다. 7년이란 세월 앞에 선 시민들은 대체로 '벌써'란 말을 먼저 입에 올리십니다. 그렇습니다. 벌써 그 만큼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짧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속절없이 숨져간 삼백 네 분의 희생에 할 말을 잃었고, 단 한 명도 제대로 구조하지 않은 국가의 범죄 행위에 치를 떨어온 시간이었습니다. 동시에 7년의 시간은 단 한 시도 멈출 수 없는 투쟁의 나날이었습니다. 

 

우리는 창창하기만 했던 단원고 이백 오십 명의 학생이 왜 그토록 가슴 아프게 떠났는지 알아야 했으며, 사실상의 집단 살인이었던 그 참사의 책임자를 처벌하기 위해 나서고 또 나서야 했습니다. 그런 7년이 지금 지나가고 있습니다. 

 

대구시민 여러분.

 

이 자리에 선 우리 '세월호 시민'들은, '벌써'란 말보다 '아직도'란 말에 주목할 수밖에 없습니다. 7년이 지나는 오늘 우리는 아직도, 여전히 싸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부 진전된 면이 없지 않으나 우리는 아직도 '과적' 이외의 문제에서 침몰의 진상을 다 알지 못합니다. 증거가 될 CCTV기록이 삭제되고 왜곡되었다는데 누가 그렇게 했는지, 그 행위가 은폐하고 있는 진실이 무엇인지도 우리는 아직, 단 하나 알고 있는 게 없습니다. 

 

7년이 흐르는 동안 검찰이 벌여온 무수한 수사가 있었지만, 곰곰이 따져봐도 구조 방기의 책임을 묻는 공무원의 처벌은 단 한 명에 불과합니다. 문재인 정부가 임명한 검찰의 특별수사단도 떠들썩하게 그 출발을 알렸으나 어떻게 되었습니까. 그들이 기소한 해경 지휘부 10명 모두가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 받았습니다. 엄정하게 처벌하여 더 이상 이런 참사가 재발되지 않게 살펴달라며 그토록 싸우고 두 눈 부릅뜨고 지켜봤는데도 그 결과가 면죄부라니요. 얼마나 부실한 수사였기에 단 한 명도 유죄를 입증하지 못한 것입니까. 참으로 비정합니다. 말이 안 되는 7년입니다. 

 

그러하기에 대구시민 여러분. 멈출 수 없는 7주기입니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의 촛불이 더욱 타올라야 할 7주기입니다. 7년 전 그날인 4월 16일 이후 단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는 것처럼 기억·약속·책임의 시간은 앞으로도 계속 되어야 마땅합니다. 

 

세월호를 잊지 않는 우리 대구시민들은 전국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습니다. 2021년 세월호 참사 7주기를 맞아 선포하는 추모의 달 행사에도 우리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려 합니다. 특히 우리는 문재인 정부의 결단과 책임을 바라고 있습니다. 반드시 세월호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이루겠다는 그 약속을 임기 내 지켜줄 것을 촉구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대구가 안전한 사회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세월호 참사 7주기를 계기로 대구지역 학생들이 교단에서 희생자에 대한 추모와 안전 사회에 대한 의지를 다질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대구시에서도 안전사회를 위한 제도를 정비하고 필요하다면 조례를 제정하여 사회적 참사의 발생과 희생이 없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해 주십시오. 

 

대구시민 여러분 고맙습니다. 늘 그렇듯이 함께 해 주십시오. 

 

2021. 4. 5.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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