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정치판에 김종인 같은 사람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습니다!

정인대 칼럼 | 기사입력 2021/06/19 [00:30]

정치판에 김종인 같은 사람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습니다!

정인대 칼럼 | 입력 : 2021/06/19 [00:30]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방송에 출연하여 윤석렬 전 검찰총장의 대권 행보에 대해 힐난했습니다. 정치판을 짜기도 하고 엎어 버리는 능력의 소유자, 김종인은 역대 유일무이한 비례대표 5선의 정치 원로입니다. 여야를 넘나들면서 구걸하거나 정치권에 기웃거리지 않은 소신과 자존심은 높게 살만합니다. 그가 당을 옮길 때는 신의 한수를 기대하는 사람들의 절규를 받아들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개인적인 감정과 속내는 차치하더라도! 

 

그러나 우리는 김종인에 대하여 비난을 합니다. 그 이유는 그의 카멜레온 같은 변신에서 나옵니다. 야당에서 여당으로, 여당에서 야당으로 하루아침에 둔갑하면서 새로이 몸을 담은 정당의 비상사태를 수습하거나 선거 과정에 수뇌부가 되어 중요한 선거를 진두지휘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상대 정당을 초토화시킨 결과, 선거를 패배한 당에서는 당연히 분노합니다.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란 말을 실증한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어쩌면 김종인은 철새의 원조이자 변신의 달인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김종인의 장점을 도외시 해서는 안됩니다. 헌법에서 정의하는 ‘경제민주화’는 김종인의 작품입니다. 그리고 국민의힘 정강 정책에서 기본소득이란 단어가 삽입된 것도 김종인의 작품입니다. 국민의힘은 미래통합당의 후신인데 김종인은 미래통합당의 비대위원장으로 영입되어 당명을 바꿀 정도로 처세술이 좋았고 그 위세도 높았습니다.

 

 

 

미래통합당은 2020년 21대 총선 패배 후 5월 22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김종인을 영입하였습니다. 그리고 9월 2일 미래통합당은 국민의힘으로 당명을 개정했습니다. 당명 개정과 함께 새로운 정강 정책이 삽입되면서 기본소득이 보수 정당에 등장하였습니다. 국민의힘 정강정책 1조1호를 보면 “국가는 국민 개인이 기본소득을 통해 안정적이고 자유로운 삶을 영위하도록 적극적으로 뒷받침하여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다”고 규정짓고 있습니다.

 

이 단어가 신설되면서 당시 당내에서는 반발도 심했고 최근 국민의힘 당 대표 및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 청년최고위원 강태린 후보는 자신이 최고위원에 당선되면 우파 정당의 정체성 회복을 위하여 당장 기본소득을 규정한 정강정책을 삭제하겠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이처럼 김종인이 우파 정당인 국민의힘에 기본소득이란 화두를 심어놓은 것에 대해서는 정치인이자 경제학자로서 그의 소신을 높게 평가해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김종인은 우리 경제의 진보적 화두라 할 수 있는 ‘경제민주화’와 ‘기본소득’의 창시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용어들을 명문화시킨 최초의 정치인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김종인은 정치판에서 사람을 대하는데 있어서도 호불호가 분명해 보입니다. 일단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다가 어느 시점에 도달해서는 그 사람의 성품이나 성정 그리고 능력을 검증한 뒤에 나름의 판단을 내리는 모습입니다.

 

 


자신이 이루지 못한 대권의 꿈을 대신 이룰 사람이 필요한 것처럼 킹 메이커의 역할을 가끔씩 드러내고는 합니다. 김종인은 17일에 방송에 출연하여 윤석열의 정치 행보와 관련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왜 이런 질문을 받는가 하면, 지난 1월, 김종인이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재직 시절에 방송 인터뷰에서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에 대해 "별의 순간이 지금 보일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김종인은 당시 인터뷰에서 "인간이 살아가는 과정에 별의 순간은 한 번밖에 안 온다. 그 별의 순간을 제대로 포착하느냐에 따라 자기가 국가를 위해 크게 기여할 수도 있고, 못 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방송 인터뷰에서 김종인은 "검찰총장을 그만두고 두 달 정도 됐으면 자기 나름대로 생각이 다 있었을 것이 아니냐"면서 “유승민 전 의원이 말했던 식으로 간을 보는 짓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윤석렬 전 총장이 "5월 중순쯤 본인의 입장을 확실하게 천명을 하고 행동에 들어가는 게 선결 과제라고 이야기했는데, 윤 전 총장의 입장이 아직 분명하게 천명이 되지 않고 있다"면서 "윤 전 총장이 그동안 자꾸 애매한 입장을 견지했기 때문에 국민으로부터 상당한 빈축을 살 수밖에 없는 처신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말의 이면에는 부정적 의미가 있으며 김종인이 언급했던 윤석렬의 별의 순간은 이미 사라진 것으로 유추됩니다.

 

 


최근 윤석렬이 정치 행보를 시작하기 앞서 민심 경청 투어를 하는데 대해서는 "옛날에 손학규씨 같은 사람도 민심 투어를 했고, 안철수도 똑같이 했다"면서 "사실 인위적으로 모양새 갖추기 위한 행동들은 안 하는 게 현명하다. 시대가 바뀌었는데도 과거와 같은 정치 행태를 계속 보여준다는 것은 국민에게 짜증만 나게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이 말은 세상이 바뀌고 젊은 층의 사고에 의해 정치의 변수가 생겼음에도 구태의연한 방식의 선거 운동은 실패라는 의미입니다.​

 

김종인은 안철수에 대해서는 "서울시장 단일 후보 경선에서 탈락을 했으면 약속대로 내년 대권에는 나갈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 야권 통합한다는 쓸데없는 노력을 경주할 필요가 없다"면서 이준석이 대선 국면에서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할 경우에는 "대선의 상황이 임박해서 하나의 역할을 담당해야 할 것 같으면 내가 또 생각해볼 수 있다"며 "그러나 그전에는 당의 특정한 직책을 갖고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으로 김종인의 새로운 역할을 기대하면서 아무래도 내년 대선은 또 다시 김종인의 손바닥위에서 선거판이 가름 지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기 때문에 김종인은 좋으나 싫으나 여야 정당 그리고 대선 후보들이 경쟁하여 끌어가고 싶어하는 존재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김종인과 소통하는 이준석은 매우 현명한 당 대표라 하겠습니다. 김종인 같은 사람은 아마도 정치판 어디에도 없을 것입니다!

 

 

  • 도배방지 이미지

  • 천황종인 2021/06/21 [14:06] 수정 | 삭제
  • 이래서 기레기 소리를 듣는거다 부끄러운줄 알아라
  • 망치 2021/06/19 [03:35] 수정 | 삭제
  • 종인옹을 보면 한명회가 연상된다. 허나 한명회는 오직 세조만 만들고 바라보았지 종인옹은 살인마전대갈쪽도 기어들어가고 민주당도 가고 줏대가 없다. 이제 생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수구개보수를 위해 일하다 가지말고 진보의 초석을 놓은데 도움을 주고가면 좋을긴데!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