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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사다리 걷어찬 이준석 향한 동기생의 분노" 하버드 졸업생이 왜 광탈을 했니? 약자를 후려패는데만?"

"과정 성실하게 수행한 하버드 졸업생이 왜 광탈을 했니?..너만 졸업생인 거 안 의아했니?"

김환태 | 기사입력 2021/06/24 [00:04]

남의 사다리 걷어찬 이준석 향한 동기생의 분노" 하버드 졸업생이 왜 광탈을 했니? 약자를 후려패는데만?"

"과정 성실하게 수행한 하버드 졸업생이 왜 광탈을 했니?..너만 졸업생인 거 안 의아했니?"

김환태 | 입력 : 2021/06/24 [00:04]

"공정이라는 공정한 단어를 약자를 후려패는데만 공정하게 쓰지 마시라고. 좀."

"이준석, 자기 맞춤형 ‘공정’, 국민은 실망스럽다..벌써 구태 정치인?"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22알 열린 원코리아 혁신포럼 출범식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입장하고 있다. 뉴스1
이준석 대표의 동기생 김민상 씨의 지난 21일 트윗 일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병역 특혜 의혹은 군역을 대체하는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하던 중 재학생만 지원 가능한 국가사업에 지원 자격이 없는 졸업생으로 지원해 선발되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무자격자인 이 대표가 지난 2010년 지식경제부 산하 단체의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1기 선발에 합격해 5개월간 매달 100만 원의 장학금과 노트북 등을 부당 수령한 의혹이다. 한마디로 자격이 되는 사람이 올라갈 사다리를 이 대표가 특혜를 받아 탈취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 대표는 논란이 되자 "지원 당시 병무청과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 문의해서 다 확인하고 지원했다"라며 "졸업생으로 명기해서 지원해 합격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10년 전 (검증이) 이미 끝난 이야기"라며 지원서 서류를 공개했다.

 

이에 이준석 대표와 같은 시기에 같은 과정을 지원한 '동갑내기' 연수생 김민상 씨(37)가 지난 21일, 22일 SNS와 방송 인터뷰를 통해 "너는 늘 '공정'하게 경쟁했니?"라고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이준석의 SW 마에스트로 1차 합격에는 절차상 하자가 분명히 존재한다"라고 강조했다.

 

김 씨는 당시 지식경제부가 지원하는 'SW 마에스트로 과정' 연수생 선발 공고에 따라 대학교 '재학생' 신분을 유지하기 위해 휴학 후 졸업을 미루면서까지 해당 과정에 참여했다. 하지만 선발 과정 도중 갑자기 추가된 '겸업 금지 조항'으로 인해, 당시 스타트업 회사에 소속되어 있던 김 씨는 결국 스스로 과정을 중도 포기했다고 밝혔다.

 

당시 모집 공고를 보면, 고교나 대학, 대학원 재학생만 가능하고 '취업 중인 자, 병역특례로 회사에 근무 중인 자, 창업 중인 자'는 선발에서 제외한다고 분명히 명시되어 있다. 이 대표는 정확히 '병역 특례로 회사에 근무 중인 사람'에 해당한다. 또 100명의 합격자 중 대학 졸업자로 명기된 사람은 이 대표가 유일하다.

 

김민상 씨는 이 조건에 맞추기 위해 대학교 휴학까지 하며 '재학생' 신분을 유지했다면서 당시 실제로 지원할 때 냈던 본인의 지원서를 SNS에 첨부했다. 김 씨는 "여기엔 '소속학교'라는 란이 있다"라며 "애초에 '현업종사자가 아닌 졸업자'가 지원이 가능했다면, 이 양식은 잘못 만든 것이라며 공고대로, 자격 조건은 '재학 여부' 하나라고 알고 있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를 겨냥해 "너는 늘 '공정'하게 경쟁했니?", "지원서 쓸 때 '소속학교란' 보고 이상하단 생각 못 해봤니?", "99명이 다 재학생인데 너만 졸업생인 거 안 의아했니?", "과정 성실하게 수행한 하버드 졸업생이 왜 광탈을 했니?" 등의 질문을 던지며 폭풍 분노를 쏟아냈다.

 

김민상 씨는 22일  YTN 변상욱 앵커의 '뉴스가 있는 저녁방송' 전화 인터뷰에서 마에스트로 과정 진행 중 취업이 돼 중도 포기한 경험담을 털어놨다. 2차 합격 할때 메일이 왔는데 현업종사자 겸직 금지조항이 들어 갔으니 취업을 포기 하라는 내용으로 고민끝에 그만 둘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이준석 대표는 당시 '산업기능요원' 신분이었다. 그는 '병역특례로 회사에 근무 중인 자'에 해당한다. 따라서 절차상 여러 의문점 외에도, 무엇보다도 공정하게 경쟁할 기회를 얻어야 할 다른 지원자들이 전혀 납득하지 못하고 있어, 논란은 더 확산되고 있다.

 

김 씨는 이 대표를 향해 "이제는 동기 연수생이 아니라 국가 의전 서열 7위 제1야당의 당 대표님이 되신 그에게 꼭 묻고 싶은 것 하나. 너는 늘 '공정'하게 경쟁했니?"라고 꼬집었다.

 

이준석, 자기 맞춤형 ‘공정’, 국민은 실망스럽다

 

이날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이준석 대표의 자기 맞춤형 ‘공정’, 국민은 실망스럽다"라고 적었다.

 

이 의원은 "정치에 새바람을 몰고 온 이준석 대표의 표리부동이 국민의 지탄을 받고 있다"라며 "2030 세대의 표심을 사로잡았던 ‘공정’의 외침이 자기맞춤형 공정이었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 특히 ‘이대남’들이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는 ‘병역’문제에서 특혜 의혹이 불거진 것은 심각한 문제다"라고 짚었다.

 

그는 "이준석 대표에게 묻는다. 이게 이 대표가 말하는 ‘공정’인가?"라며 "이 대표는 공정의 대상에서 자유로운 ‘신의 아들’인가? 예외가 있는 공정은 차별이고, 특혜다. 남에게는 공정을 말하고, 자신의 특혜와 반칙에 관대한 것은 국민을 우롱하고 속이는 것"이라고 맹비판했다.

 

이어 “'차별금지 입법이 시기상조'라는 발언도 이 대표가 말하는 ‘공정’이 고무줄 ‘공정’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평소 ‘공정한 경쟁’을 강조하면서, 차별금지법에 대한 공감을 주장했던 분이 하루아침에 소신을 손바닥 뒤집듯 했다. 대표가 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서 구태 정치인이 된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 의원은 “'공정경쟁 토대가 마련된다면 승자독식도 공정'하다는 발언도 이 대표가 말하는 ‘공정’이 무엇인지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라며 "그가 말하는 ‘공정’은 능력과 시험에 따른 차별과 서열이다. 엘리트주의에 입각한 승자독식은 공동체의 적이다. 불평등을 더욱 심화하고, 부정부패가 횡행할 수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대표는 2030 세대의 압도적 지지로 당선되었다"라며 "2030 세대에게 또다시 실망과 좌절을 주어서는 안된다. ‘차별’과 ‘서열’을 은폐하기 위한 포장지로 ‘공정’을 왜곡해서는 안된다. 이 대표가 말하는 ‘공정’이 진심이라면, 자신의 ‘병역 특혜’ 의혹과 부적절한 발언들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 공동체 사회에서 약자에 대한 배려와 따뜻한 시선이 없는 공정은 신기루에 불과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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