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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 68주년에 받아 안은 두 개의 희소식... 한미훈련 중단과 전쟁을 끝장내려는 의지가 하늘을 찔러

이흥노 칼럼 | 기사입력 2021/08/02 [10:34]

휴전 68주년에 받아 안은 두 개의 희소식... 한미훈련 중단과 전쟁을 끝장내려는 의지가 하늘을 찔러

이흥노 칼럼 | 입력 : 2021/08/02 [10:34]

        

 

                                                                                                           이흥노 미주동포

 

전쟁을 잠정적으로 멈추자는 합의를 한지 벌써 장구한 세월 68년이 흘렀다. 지구촌에선 흔히 휴전합의가 있었지만, 한반도 휴전 처럼 장구한 것은 있어 본적이 없다. 세계 전쟁사에 최장 휴전 기록을 세운 것은 자랑이 될 수 없고 되레 수치스런 오점이다. 매년 ‘휴전’ 기념일에는 무력 남침을 소리높이 외치고 적개심을 불태우는 게 판박이 관례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남북 통신선 복구라는 기쁜 소식과 동시에 선진국 지위에 걸맞게 국민의 자주의식이 행동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게 확인됐다. 두 가지 희소식이다.

 

▲ 13개월여 만에 남북 통신연락선 전격 복원

 

무엇 보다 천지를 진동하는 한미연합훈련 중단 목소리에 세계가 주목하고 진지하게 받아 들인다는 점에서 과거와 차별화 된다. 한편, 우리 민족의 모든 고통과 불행의 근원이라고 지목되는 ‘휴전체제’를 완전히 그리고 기어코 끝장내고야 말겠다는 우리 동포들의 억센 결의가 도처에서 목격되고 있다. 자주와 주권 의식이 놀라울 정도로 향상 투철해지는 동시에 반북,  반통일, 종북 소동이 외면당하는 현상은 놀라운 변화다. 나라의 근간인 국방주권 쟁취를 우선순위로 하는 전략만으로도 자주의식이 투철하다는 증거다.

 

이번 68년째로 맞는 ‘휴전’ 기념일을 전후해 국내외 모든 진보통일 세력이 일제히 들고 일어나 ‘판문점 선언’과 ‘싱가포르 조미선언’의 즉각 이행을 강력 촉구하고 나선 것은 우연의 일치라기 보다 시대의 흐름 , 즉 자주의 시대에 순응하는 당연한 반응이라 하겠다. 대표적인 예로 ‘분단’의 상징인 DMZ를 통일로 물들인다는 목표를 세우고 ‘국제평화대행진’이 한창 벌어지고 있다. 이건 전례 없던 새로운 모양의 행사다. 비무장지대를 누비며 장장19일 동안400km 도보행진이 오늘도 성황리에 계속되고 있다.

 

서울에서는 지난 두 달 동안 국내외 각계각층을 망라한 183개 단체와 2,078 인사들이 참여한 ‘촛불전진’이 ‘6.15민족선언’을 발표하고 남북 관계 복원을 촉구하는 운동을 가열차게 벌였다. 미국 워싱턴에서는 ‘6.15워싱턴’ (대표 위원장 양현승)이 기념행사를 갖고 전쟁 종식과 평화조약 체결에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 행사에서 양연승 위원장은 8월로 예정된 한미연합훈련 취소가 당면한 절체절명의 시급한 과제라며 이를 중단키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자고 호소했다.

 

또, 뉴욕 유엔본부 앞에서는 ‘6.15뉴욕위원회’ (대표위원장 김수복)를 비롯한 평화 진보 단체들은 한미훈련 중단과 평화협정 체결 축구 시위를 벌였다. 이 시위에서 김수복 위원장은 “유엔은 책임지고 정전협정을 끝장내야 한다”고 하면서 “우리들의 목소리가 유엔본부를 넘어 하늘 끝까지 닿도록 외치자”고 목소리를 높혔다. LA에서도 한미훈련 취소와 평화협정 체결 촉구 시위가 번화가에서 벌어졌다. 이번 휴전68주년에 맞춰, 전 세계 우리 동포들이 벌떼처럼 들고 일어나 한미 훈련 중단과 평화협정을 전례없이 외치고 있다.

 

이제는 선진국에 걸맞게 국민 의식에도 괄목할 만한 변화가 일어나는 게 확인된다. 예속을 거부 증오하고 자주 쟁취에 모든 촛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에서 밝은 미래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특히 나라의 근간인 국방주권 부재가 예속을 심화시키는 원흉이라며 국방주권 쟁취를 시급한 과제로 설정한 것은 정확한 올바른 정세 판단이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한미동맹’이라는 주술에 걸려들어 민족의 자주, 주권, 존엄을 헌신짝 처럼 내던지고 예속을 애국이라 철석같이 믿는 무리들이 있다.

 

굳이 남북 통신선이 휴전68주년에 맞춰 복원됐다는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한반도 평화에 결정적 장애물인 휴전을 평화체제로 조속 전환해야 한다는 남북의 확고한 의지를 대내외에 밝히자는 뜻이 담겼다고 보인다.  이것은 남북 관계 발전을 향해 지체없이 나서자는 출발 신호다. 전 세계가 환영 일색이다. 민주당 대선후보들도 일제히 이를 환영하고 나섰다. 허나, 야권 국힘당 대선후보들은 한결같이 이를 폄훼하고 악담하고 있다. 실망을 넘어 분노를 자아내게 한다.

 

특히 촛불정권에서 최근 까지 고위직을 맡았던 윤석열과 최재형 두 후보는 정부 정책 중 가장 중요한 통일정책을 반대하면서 왜 중차대한 고위직을 꿰차고 있었을까? 국민을 대표하는 대통령이 되려면 민족의 서린 한을 풀어주고  민족의 소원을 성취하는 데 혼신을 다하겠다는 공약을 내놔야 정상이다. 그런데 민족 최대 숙원, 통일에 훼방을 논다면 이미 지도자로서 자격 미달인 것이다. 민족문제를 풀어가는 데 필수적인 통신선 복구에 부정적이라면 민족의 뜻을 정면으로 외면하는 배신 행위라 해야 맞다.

 

심지어 바이든 뿐 아니라 미국무부 미국방부도 반색하는 마당에… 그렇다면 국힘당 대선후보들은 코큰 상전의 뜻을 거역하고 신주단지로 모시고 있는 한미동맹을 모욕하는 꼴이 아닌가. 이와 정반대로, 추미애 민주 대선후보는 청년 평화기금을 설치해 남북 청년들의 교류협력을 지원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추 후보는 “통일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통일에 앞장 서겠다고 다짐했다. 이재명 민주 대선후보는 남북 간 교류 협력을 통해 경제를 더욱 발전시켜서 실업 문제를 전면 해결하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이렇게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이 지사는 남북 경제 교류의 끈을 지금까지도 이어가고 있는 유일한 도지사다. 경기도에 평화부지사 제도를 도입한 것 자체가 평화통일에 남다른 열정을 바치고 있다는 걸 짐작할 수 있다. 이번 대선에서 우리 민족의 운명이 걸려있는 남북 교류 협력 문제가 가장 뜨거운 논쟁꺼리가 돼야 한다. 따라서 ‘6.15, 판문점 선언’을 거부하는 대선후보는 자격미달이 분명하기 때문에 모든 수단 방법을 동원해 낙마시켜야 한다. 그것이 바로 애국운동이요 우리 겨레를 살리는 길이라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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