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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 추앙하는 정치 선무당 최재형의 허접한 역사관!

유영안 칼럼 | 기사입력 2021/08/11 [00:06]

이승만 추앙하는 정치 선무당 최재형의 허접한 역사관!

유영안 칼럼 | 입력 : 2021/08/11 [00:06]

임기가 보장된 감사원장 자리를 박차고 나와 국당에 입당한 후 대선에 출마한 최재형이 드디어 본색을 드러냈다. 가자들의 질문에 “준비가 안 됐다, 다음에 말하겠다.”란 말도 충격을 준데다,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이승만이라니 더 기가 막혔다.

 

 

최재형은 “역대 대통령 중 누구를 가장 존경하느냐?” 란 기자의 질문에 망설이지 않고 “이승만입니다.”라고 대답했다. 그 이유를 묻자 최재형은 “이승만 대통령이 자유민주주의의 기초를 놓았기 때문이” 라고 대답했다. 그런데 최재형의 이 말은 사실일까?

 

윤석열이나 최재형은 걸핏하면 ‘자유민주주의’란 말을 자주 하는데, 이 말은 서구에선 쓰지 않는, 한국 극우들만 쓰는 말이다. 민주주의 안에 자유가 포함되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자유가 없는데 어떻게 국민이 주인이 되는 민주주의가 실현될 수 있겠는가?

 

윤석열과 최재형이 사용하는 ‘자유민주주의’는 식민지 근대화론을 부르짖은 뉴라이트 역사학자들이 사용하는 말로 민주주의 앞에 자유를 붙여 ‘공산’과 대립시키기 위함이다. 즉 언어 자체에 색깔론이 배어 있는 극우들만의 합성어인 것이다.

 

어쨌거나 그들이 주장하는 ‘자유민주주의’가 있다고 쳐도 이승만이 자유민주주의의 기초를 놓았다는 말은 인정할 수 없다. 왜냐하면 이승만 집권 기간은 민주주의가 철저하게 짓밟힌 기간이었기 때문이다.

 

광복 후 점령군으로 온 미군은 김구 중심의 임시정부를 인정하지 않고 ‘친미 세력’을 발판으로 남한 정부를 구성하려 했다. 미군정이 끝나고 미국에서 유학중이던 이승만이 귀국하여 미국의 지원으로 초대 대통령이 된 것이 현대사 비극의 시작이었다.

 

미국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초대 대통령이 된 이승만은 제헌국회에서 의결한 반민족자 처벌 즉 친일파 처벌을 위한 반민특위 구성을 방해하고 결국 해체시켰다.

 

그러자 일제 강점기 독립 운동가를 잡아다 고문했던 노덕술 같은 악질 친일 경찰이 다시 설치고 급기야 김원봉 같은 독립 운동가를 종로 경찰서로 데려가 뺨을 때리기까지 했다. 이에 격분한 김원봉이 살해 위협이 더해져 북한으로 간 것이다.

 

이승만의 비호를 받던 친일파들은 1947년에 몽양 여운형을 암살하고 그것도 모자라 1949년엔 백범 김구를 암살했다. 나중에 밝혀진 일이지만 김구 암살엔 미국 정보기관이 개입했었다.

 

정적인 여운형, 김구를 제거한 이승만은 6.25 와중인 상태에서 발췌개헌을 단행해 정권을 연장했고, 그 후에는 이른바 ‘사사오입’ 개헌으로 3선을 했다. 그후 많은 사람들이 빨갱이로 몰려 처단되었다. 조봉암 사건도 그중 하나다.

 

영구 집권을 노리던 이승만은 3.15 부정선거가 발각되어 결국 4.19로 하야하고 화와이로 망명을 갔다. 이런 이승만을 두고 자유민주주의의 기초를 닦았다는 최재형은 역사 공부를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다.

 

주지하다시피 이승만은 일제 강점기 한 번도 일제와 직접 투쟁을 한 적이 없다.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이승만은 하라는 독립운동은 하지 않고 미국 사교계와 날마다 술마시고 춤추며 살았다. 모인 독립자금을 대부분 향락하는 데 쓴 것이다. 혹자는 그것도 외교이니 독립 운동이라 하지만 그후 이승만이 보인 태도를 보면 그는 미국 꼭두각시 노릇만 했을 뿐 조국의 독립엔 어떤 역할도 하지 않았다.

 

그런 이승만이 평생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싸운 여운형, 김구를 암살하고, 친일파 처단을 위해 만든 반민특위까지 해체했는데, 이런 자를 주고 자유민주주의의 기초를 놓았다고 말할 수 있는가?

 

흔히 역사적 인물에 대하여  ‘공도 있고 과도 있다.“고 말하지만, 역사란 총체적 평가를 해야지 양시론, 양비론으로 평가되는 게 아니다.  즉 공보다 과가 더 많을 경우 ’독재자‘로 부르는 것이 더 타당한 것이다. 그 점에서 이승만과 박정희는 같다.

 

최재형이 대선 출정식을 마치고 가장 먼저 간 곳이 박정희 기념관인데, 그 역시 보수 결집은 가져올지 몰라도 외연확장엔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대선은 진보 대 보수가 결정하는 게 아니라 그때마다 투표를 달리하는 이른바 ‘스윙보터’가 결정한다.

 

윤석열과 최재형의 이러한 낡은 역사관은 결국 2030과 합리적 중도층을 돌아서게 해 대선 패배의 기제로 작용할 것이다. 거기에다 윤석열은 시종일관 일본 편을 들며 죽창가 운운하고, 최근엔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되지 않았으며, 방사능 유출도 없었다”라고 말해 보수층마저 등을 돌리게 했다.

 

최재형은 그것도 모자라 가족을 모두 동원해 애국가를 부르게 하고 관련 사진을 공개했는데, 이러한 행위는 국가주의와 전체주의의 전형으로 외연 확장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극장에서 애국가 부르던 시절을 떠올리는지 기가 막히다.

 

생각이 그렇게 고루하니 4차산업, 부동산 관련 질문엔 “제가 정치에 입문한 지 얼마 안 돼서..., 다음에 준비해서 말씀드리겠다.” 같은 말만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프리드만의 저서 한 권 읽고 경제를 아는 척하다 망신만 당한 윤석열이나, 이승만이 국부라고 말하는 최재형이나 오십보 백보다.

 

우리말에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란 말이 있는데, 윤석열과 최재형이 딱 그 짝이다. 최재형은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시행한 바람에 우리의 좋은 원자력 기술이 모두 사장되었다.”고 했는데, 이는 새빨간 거짓말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하는 탈원전 정책은 향후 60년 동안 서서히 진행되며, 그 대안으로 신재생에너지를 도입하는 것이다. 현재까지는 오히려 원자력 기수가 늘어났다. 그런데도 최재형은 당장 원자력 기술이 사장될 것처럼 왜곡한 것이다.

 

수명이 다한 월성1호기는 이미 박근혜 정부 때 중지 명령이 내려졌고, 원자력 폐쇄 문제는 경제성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이 안정성 문제다. 그러나 최재형은 안정성은 도외시하고 경제성만 따져 감사를 하고 이를 윤석열 검찰에 보고까지 해 압수수색까지 하게 했다.  

 

누가 세계 최고의 기술을 자랑하는 일본에서 원전 사고가 일어날지 알았는가? 더구나 원전이 밀집해 있는 영남 지방은 지진에도 취약하다는 게 이미 밝혀졌다. 경주, 포항 지진이 좋은 사례다.

 

그런데도 ‘원전 마피아들’의 말만 믿고 망언을 일삼은 윤석열과 최재형은 국가 지도자가 될 가격이 없다. 탈원전을 비판한답시고 ‘탄소중심’ 마스크를 쓰고 나타난 윤석열과 애국가나 부르며 이승만을 찬양하는 최재형에게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대선은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보고 투표하는 것이란 걸 그들만 모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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