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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민심은 '펄펄' 용광로.."대전연설 보고 이재명 찍기로 했다"

답답한 시민들의 속을 확 풀어준 이재명 사자후에 시민들 "우리가 언론이다!" "우리가 정치인이다!" 화답

정현숙 | 기사입력 2021/11/22 [00:06]

바닥 민심은 '펄펄' 용광로.."대전연설 보고 이재명 찍기로 했다"

답답한 시민들의 속을 확 풀어준 이재명 사자후에 시민들 "우리가 언론이다!" "우리가 정치인이다!" 화답

정현숙 | 입력 : 2021/11/22 [00:06]

이재명 "살아남기 위해 단 한 톨의 먼지도 없이 살았다”

'디시인사이드'에 이재명 인증글 남겨 청년들 반응 '폭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0일 청년들이 많이 이용하는 온라인 까페 '디시인사이드' 이재명 갤러리에 남긴 인증사진. 
 이재명 후보가 함께 올린  '인증샷'. 디시인사이드 캡처

 

'갤주' 이재명 등장.. "날 더 유용한 도구로 써 달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0일 국내 최대 규모 인터넷 커뮤니티인 '디시인사이드' 내 '이재명 갤러리' 게시판에 “여러분께서 저를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유용한 도구로 써 달라”고 직접 인증 글을 남긴 후 청년들의 반응이 폭발적이다.

 

청년들이 많이 이용하는 디시인사이드 실시간 '베스트 갤러리'에 올라간 이재명 후보 인증글은 등록 1시간도 지나지 않아 500여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이 후보의 글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조회수 72000회를 넘긴데다 공감 추천이 무려 3천에 육박했다.

 

이 후보는 “안녕하세요, ‘갤주’ 이재명 인사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여기서는 절 갤주라고 부른다면서요”라고 친근감을 표시하며 “요즘 ‘이재명 갤러리’가 흥하고 있다고 주위에서 많은 분들이 알려주셔서 눈팅만 하러 들렀다 내친김에 글까지 남기고 간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디시인사이드는 주제에 따라 다양한 갤러리를 운영한다. 각 갤러리 내에서 주된 논의의 대상을 '갤주'라고 부른다.

 

이 후보는 “여러분께서 올리신 의견들을 쭉 둘러봤다”라며 “저를 둘러싼 세간의 오해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해 주신 분들, 반갑고 감사드린다는 말씀부터 드린다”라고 했다.

 

이어 “날 것 그대로 현 정치판에 대해 속내를 표현해 준 여러 게시글이 눈에 들어왔다”라며 “‘저도 이제 이득 챙기는 유권자가 되겠다’는 한 게시글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여기 계신 다른 회원 분들도 비슷한 심정이시리라 생각한다”라고 적었다.

 

이 후보는 “(청년들이) 오히려 기성세대에 비해 정치적 판단이 훨씬 기민하고 실용주의적”이라며 “나이브한 대안과 해법은 바로바로 ‘손절’하면서도 자신을 대변해줄 정치세력은 어느 진영이건 관계없이 ‘픽’해서 적극적으로 밀어주곤 한다. 민주화와 산업화라는 이분법에도 얽매이지 않는다”라고 평가했다.

 

이 후보는 "못 쓰겠다 싶으면 가차 없이 대체해도 된다"라며 "그래야 저도 실력과 성과로 평가받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좋은 소리, 쓴소리 모두 경청하겠다. 청년들의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 이재명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이 후보의 인증 글에는 "이재명은 한다. 대한민국 개혁해달라", "모든 국민이 잘 쓸 수 있도록 끝까지 힘내서 승리해달라" "이거 보고 맘이 바뀌었다" 등 응원 댓글이 이어졌다.

 

"왕이 아닌 머슴이 되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9일 대전시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 백화점 타임월드 앞에서 대전 시민들에게 즉석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이재명 후보는 “왕이 아니라 진정한 머슴이 되겠다”라고 말해 대전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 백화점 타임월드 앞 거리가 지난 19일 밤 용광로 열기로 '펄펄' 달아올랐다. 

 

대학수학능력시험 다음날인 이날 젊은이들의 유동인구가 많은 이곳에 이 후보가 시민들과 소탈한 스킨십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 후보가 현장에 나타나자 성별을 불문하고 다양한 연령대의 지지들이 모여들었다.

 

이 후보는 이날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의 하나로 대전 둔산동 갤러리아 백화점 앞에서 거리에 놓인 플라스틱 상자에 올라 즉석 연설을 통해 “저는 왕이 될 생각이 없다. 저는 자리를 탐한 일도 없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의 거리 유세를 보기 위해 운집한 500여명의 시민들과 지역 정치인 들은 이 후보의 명쾌한 즉석 연설에 “이재명 대통령”, “이재명은 합니다"로 환호 하면서 인증샷을 찍기 바빴다. 또한 "우리가 언론이다!" "우리가 정치인이다!" 등 이 후보가 내세우는 구호를 따라 외치기도 했다.

 

지지하는 시민들의 손에는 ‘내 가족 같은 대통령’,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은 합니다’, ‘우리 모두 이재명’, ‘단군 이래 깨끗한 한 사람 이재명으로 개혁하자’, ‘결국은 이재명이다’, ‘대한민국 대전환합니다’ 등 다양한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와 손팻말이 들고 열렬히 응원했다.

 

이 후보는 “저는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사람이다. 학벌도 지연도 돈도 조직도 정치적 후광도 없는 사람이다. 혈혈단신으로 이 자리에까지 온 것도 여기 계신 한 분 한 분 국민 여러분이 이끌어줬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어떤 탄압이 있더라도 오로지 국민만 믿고 똑바로 나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정치인은 국민을 지배하는 왕이 아니고 국민을 위해 대신 일하는 일꾼이다. 저에게는 국민이 명하는 것을 해내기 위한 권한이 필요할 뿐”이라며 국민의 권력 위임, 주권 위임을 강조했다.

 

이어 “그깟 자리, 그깟 명예 없어도 된다. 진짜 필요한 것은 우리의 삶을 바꾸는 권한이고 책임”이라며 “우리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다. 국민을 대신해 일하는 사람은 왕이 아니라 주어진 모든 권한과 영향력, 역량을 오로지 국민을 위해 쏟아부어야 한다. 왕이 아닌 진정한 머슴이 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여러분 제가 오라고 해서 오신 분들 아니죠? 모으면 선거법 위반이라 한다”라며 “저는 이 만큼도 (법을) 어겨서는 안 되죠. 누군가는 이만큼만 어겨도 아무 문제 없지만 저는 티끌만큼만 어겨도 살아남을 수 없는 사람이죠”라고 말했다. 이에 모여선 시민들은 "네"라고 힘차게 화답했다.

 

이 후보는 “오로지 살아남기 위해 정말 온 몸을 던져 그들과 싸우기 위해 단 하나의 흠도, 단 한 톨의 먼지도 없이 살았다”라며 “과거 수십년간 그런 것처럼 먼지 털듯 털렸고 지금도 탈탈 털리지만, 저는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저는 국민을 믿는다. 국민의 집단 지성을 믿는다. 민심이 천심임을 믿는다"라며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이 국민 주권 국가에서, 국민을 믿지 않으면 대체 누굴 믿겠습니까?"라고 말해 시민들의 호응이 극에 달했다.

 

특히 이날 이재명 후보가 예정에 없던 대전 게릴라 즉흥 연설을 유튜브 영상 등으로 실시간 시청한 네티즌들은 "민주당에 답답했는데 이거(대전 연설)보고 이재명 찍기로 했다"라는 댓글 반응들이 이어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9일 오후 대전 둔산동 일대를 찾아 시민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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