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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윤석열 갈등 봉합은 언 발에 찔끔 오줌 누기!... 고쳐서 쓸 물건은 따로 있는 법!

유영안 칼럼 | 기사입력 2022/01/08 [00:07]

이준석-윤석열 갈등 봉합은 언 발에 찔끔 오줌 누기!... 고쳐서 쓸 물건은 따로 있는 법!

유영안 칼럼 | 입력 : 2022/01/08 [00:07]

 

고쳐서 쓸 물건은 따로 있는 법!

 

이준석이 일으킨 ‘2차 갑신정변’이 봉합되었다. 국당은 의총을 열어 이준석 사퇴 결의안을 냈지만, 그 전에 청년 보좌관들을 만난 윤석렬이 이준석 없이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 판단하고 극적으로 이준석을 껴안은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미봉책(彌縫策)으로 ‘언 발에 오줌 누기’에 불과하다.

 

왜냐하면 소위 ‘윤핵관’들이 형식상으로는 선대위를 떠났지만 알게 모르게 윤석열 주변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요 행사나 인사 문제가 발생하면 두 세력은 언제든지 다시 파열음을 낼 수 있다는 게 선거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극적으로 화해한 윤석열과 이준석은 그 길로 평택 화재 사고 현장으로 갔는데, 그때 이준석이 차를 몰았다. 이걸 두고 국당 내부에서는 “앞으로 이준석이 대선 운전을 하겠다.”는 표시라며 불편해 했다.  

 

물류 창고 화재로 소방관 3명이 순직했는데도 윤석열과 이준석이 손을 잡자 환호하며 마치 경사가 난 듯 들 뜬 국당 의원들도 문제다. 방금 전만 해도 이준석을 ‘사이코패스’ 운운 하더니 불과 몇 분 사이에 그렇게 변할 수 있는지 비애감마저 든다.

 

그런데 도저히 화합이 안 될 것 같은 윤석열과 이준석이 왜 갑자기 손을 잡은 것일까? 거기에는 각자 노리는 목적이 따로 있다. 그 점을 두 사람 측면에서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이준석 측면>

 

(1) 국당이 의총을 통해 이준석 대표 사퇴를 결의해 전달하자 이준석 역시 위기감을 느끼고 항복할 수밖에 없었다.

 

(2) 계속 버틸 경우 국당 중진들과 초선의원들이 지역구 당원들을 설득해 당 대표 탄핵 순서를 밟을 수도 있었다.

 

(3) 이준석은 일반 여론조사는 지지율이 높지만 상대적으로 당세는 약하고 중진은 물론 초선들까지 나서자 어찌해 볼 방법이 없었다.

 

(4) 만약 윤석열의 대선에서 패배하면 그 모든 책임이 자신에게 몰려 대선 후 정계은퇴를 해야 하는 지경으로 몰렸다.

 

(5) 의총에 가서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극적으로 화해함으로써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부각시키고 차기를 노렸다.

 

<윤석열 측면>

 

(1) 12월 중순부터 나온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밖으로 밀리는 결과가 나오자 위기감을 느꼈다.

 

(2) 국당 의총 전에 청년 보좌관들을 만난 결과 선거에서지지 않으려면 무조건 이준석을 껴안으라는 압박을 받았다.

 

(3) 실제로 20대와 30대의 지지율이 돌아오지 않으면 대선에서 패배할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4) 믿었던 60대 이상 지지율이나 대구, 경북 및 부울경 지지율이 10% 이상 빠져 뿌리 자체가 흔들렸다.

 

(5) 대선에서 패배하면 ‘본부장’ 비리가 모두 파헤쳐지고 잘못하면 가족 전체가 감옥에 가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도 있다.

 

이상이 이준석과 윤석열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다시 손을 잡은 이유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고육지책(苦肉之策)일 뿐, 근본적인 이유는 따로 있다. 혹자는 이준석과의 갈등 때문에 윤석열의 지지율이 폭락했다고 하지만, 이것 역시 피상적인 분석에 지나지 않고, 보다 본질적인 이유는 윤석열 자신에게 있다. 그 점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윤석열의 지지율이 폭락한 가장 본질적인 이유>

 

(1) 임기가 보장된 검찰총장 직을 버리고 제1야당 대선 후보가 되었으나 본부장 비리가 터져 윤석열이 외친 ‘공정과 상식, 법과 원칙’이라는 대의명분이 무너졌다.

 

(2) 조국 가족을 가혹하게 수사했던 윤석열과 ‘본부장 비리’가 비교되어 ‘윤로남불’이라는 신조어가 광범위하게 퍼져 나갔다.

 

(3) 30가지가 넘은 망언과 실언으로 대선 후보로서의 자질이 있는지 의심이 가기 시작했다.

 

(4) 대선 후보답지 않게 인상을 쓰며 고함, 삿대질, 주먹으로 책상 치기, 쩍벌 등을 드러내 오만불손한다는 이미지가 형성되었다.

 

(5) 부인 및 장모 비리는 물론 본인 자신이 여러 비리 의혹에 연루되었지만 검찰이 이에 대해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자 국민들의 반감을 샀다.

 

(6) 대장동 개이트의 뿌리가 부산 저축은행 불법 대출 사건 수사 미비에 있다는 것이 밝혀져 역풍이 불었다.

 

(7) 50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곽상도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역시 검찰공확국이라는 부정적 여론이 일었다.

 

(8) 특검 때 같이 활동한 박영수의 딸이 화천대유에 근무하고 회사로부터 아파트를 시가 절반으로 분양 받았으며, 친척이 100억을 받은 게 드러나도 검찰이 이에 대한 수사를 제대로 안 해 역시 검찰공화국이라는 원성이 높아졌다.

 

(8) 김건희의 학력 및 경력 위조 사건에 대해 자꾸만 쉴드를 치고 사과도 늦게 해 여론이 부글부글 끓었다.

 

(9) 30대 당 대표인 이준석과 자주 갈등하고, 총괄선대위원장으로 들어온 김종인은 윤핵관의 견제로 사실상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10) 주요 정책에 대해 깊이가 없이 원론적인 말만 하고 자주 무지를 드러내 대선 후보로서 자질을 의심받았으며, 가는 데마다 술을 마셔 ‘음주 대선’이라는 말이 퍼졌다.

 

사상누각은 언제든지 파도가 치면 와르르 무너지게 되어 있다. 특히 앞으로 계속 있을 TV토론은 두 후보가 비교되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다. 3프로TV에서 드러났듯 특히 경제 분야에서 윤석열은 이재명 후보에게 비교 자체가 되지 않는다.

 

대선은 총선과 달리 과거보다 미래 비전을 보고 투표하는 경향이 짙다. 따라서 윤석열처럼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누구누구를 구속하겠다, 식으로 일관하면 국민들이 등을 돌리게 되어 있다.

 

지금은 코로나 펜데믹으로 전쟁 상황과 같다. 따라서 국민들은 어떤 후보가 이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를 살릴 것인가에 한 표를 행사할 수밖에 없다. 그 점에서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을 압도하는 여론조사가 대부분이다.

 

이렇듯 자신의 지지율이 폭락한 이유는 따로 있는데, 그저 이준석만 붙잡으면 대선에서 이긴 듯 호들갑을 떠는 것을 보면 한숨만 나온다. 설령 안철수와 단일화에 성공해도 윤석열은 결코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  가장 큰 변수는 후보 자체의 리스크이기 때문이다. 세상엔 고쳐서 쓸 물건이 따로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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