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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안 단일화, 역효과만 냈다고 하는 이유들

지지자들을 고려치 않은 일방적인 단일화이기 때문입니다.

이재관 | 기사입력 2022/03/08 [00:03]

윤-안 단일화, 역효과만 냈다고 하는 이유들

지지자들을 고려치 않은 일방적인 단일화이기 때문입니다.

이재관 | 입력 : 2022/03/08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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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안철수 단일화는 과연 성공작일까, 실패작일까'에 대한 공론이 분분합니다만, 필자는 이 단일화가 윤석열 진영의 판단착오로 인한 헛발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왜 그런 판단을 하게 되었을까요?

  

1. 단일화의 명분이 없기 때문입니다. 

 

a) 다당제와 국민 통합정치를 목표로 정치를 해온 안철수가 다당제와 통합정치를 공약하는 이재명 후보가 아니라, 양당정치의 한 축인 국민의힘과 합당하기로 하면서, 윤석열과 단일화했기 때문입니다. 

 

b) 통합의 정치가 아닌, 남여 성 분열정치, 남북 분단상황을 최대한 이용하며 안보위 협을 부각시켜 남북분열의 정치를 하는 윤석열 후보와 단일화 했기 때문입니다. 

 

c) 도덕적인 대통령을 주장했으면서, 대장동 몸통, 저축은행 부실수사, 고발 사주, 장모 봐주기 등의 의혹을 받고 있고, 병역 기피가 거의 확인되었으며, 부인 김건희의 주가 조작, 각종 서류 위조, 허위기재 행위에 대해 별일 없다고 하는 등, 입만 열었다 하면 거짓말하는 윤석열을 지지한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도대체 이번 윤-안 단일화의 의미가 무엇인가요? 황당할 따름입니다. 

 

2. 지지자들을 고려치 않은 일방적인 단일화이기 때문입니다.

  

안철수는 <서울시장 선거 당시의 국민여론조사 방식이 아니면 단일화는 결코 없다>고 결연하게 주장했습니다. 그 주장을 수백번도 더 되풀이 했고, 지지자들은 그렇게 믿고만 있었지요. 특히 호남에 가서 "바른미래당 창당을 한 데 대해, 호남인들과 사전 협의를 하지 못해서 미안하다."라고 말하고 와서 단일화를 했으니, 호남인들에게 한 그 말은 도대체 왜 했는지 설명이 안됩니다. 이미 단일화가 합의되었음에도 빨간 넥타이 매고 국민 앞에서 마지막 토론을 한 안철수, 윤석열에게 향할 공격시간을 단축해 주는 효과를 보았지요.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힌 지지자들이 안철수의 변명에 납득이 가겠습니까? 안철수의 도덕정치는 입으로만 하는 헛소리로 판명되었습니다. 

 

3. 더 좋은 정권교체가 될 리 없기 때문입니다.

 

안철수는 자기 입으로 말을 했습니다. 지난 22일 울산 중앙시장 유세에서 "대한민국이 함께 잘 사는 게 우리에게 더 중요하다..주술에 씌인 듯 정권교체만 되면 다 될 거라고 착각하는 분들이 많이 계신데, 그렇지 않다는 걸 말씀드린다...대통령은 능력이 있어야 하고, 최소한 어떤 머리를 빌릴 것인지를 아는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며 "세상이 어떻게 바뀌고, 어떤 방향으로 가는지 아는 사람만이 제대로 된 머리를 빌릴 수 있다. 그걸 모르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또 엉터리 전문가 뽑아서 우리나라 망가뜨린다. 그런 일 막아야 하지 않느냐? ..정말 답답한 일은 후보가 자격이 없다는 것을 다 안다. 그런데 상대방을 떨어트리기 위해 마음에 안 들고 무능한 후보를 뽑아 당선되면 어떻게 되겠나. 1년만 지나고 나면 내가 그 사람 뽑은 손가락 자르고 싶다고(할 수도 있다)"며 "지금까지 자른 손가락이 10개도 넘어 더 자를 손가락이 없다. 이번에 또 그래서야 되겠나" 라며, 스스로가 능력 없는 후보라고 지적한 그 후보의 손을 들어 주었으니, 더 좋은 정권교체가 될 리 있겠습니까? 안철수 스스로의 손가락을 자를 일만 남았습니다. 

 

현재 상황은 안철수 지지층이 이미 붕괴되었고, 붕괴된 지지층이 누구를 지지할 지는 빤히 보이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어느 쪽 지지자들이 더 많이 투표장에 가느냐가 이번 대선의 승패를 가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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