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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추천' 대통령실 우 사장 아들 JTBC에 "기사 안 내리면 법적 대응" 압박

"우씨 법적 대응 압박하며, 입증 자료는 안 보내..반론권 보장 위해 우씨 입장 기사에 반영"

정현숙 | 기사입력 2022/07/20 [05:32]

'권성동 추천' 대통령실 우 사장 아들 JTBC에 "기사 안 내리면 법적 대응" 압박

"우씨 법적 대응 압박하며, 입증 자료는 안 보내..반론권 보장 위해 우씨 입장 기사에 반영"

정현숙 | 입력 : 2022/07/20 [05:32]

우씨 "대리 후원금 의혹 기사 삭제하라"

 

대통령실 행정요원 우씨와 JTBC 기자가 나눈 문자 대화. JTBC 보도 화면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의 오랜 지인인 강원도 지역 사업가로 강릉시 선거관리위원을 겸하고 있는 우모 사장의 아들이 대통령실 행정요원으로 채용되었다는 사실이 또 드러나 대한민국 대통령실이 대통령 부부의 지인들로 자리를 채우고 있다는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하지만 우씨를 추천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9급이라 미안하다'라고 옹호했고 취업준비생들에 대한 사과도 하지 않았다. 성악을 전공했다는 우 사장 아들 우씨는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대통령실에 '아빠찬스'로 들어 오고도 비판 기사를 낸 언론사를 겁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9일 'JTBC 탐사보도팀'에 따르면 매체는 윤 대통령의 오랜 지인인 우 사장의 아들 우씨가 대통령실 행정요원으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강릉 현지를 오가며 심층 취재를 해왔다.

 

취재진은 지난 15일 〈[단독] 대통령실 채용된 지인 아들...'투잡' 뛰며 공무원법 위반 정황〉 보도를 시작으로 16일엔 〈[단독] "권성동 추천" 대통령실 공무원 부친은 '강릉시 선관위원'〉기사와 〈[단독]선거관리위원 아버지 대신 '대리 후원금 1000만원' 의혹〉 기사를 연속으로 보도했다.

이에 대해 당사자인 행정요원 우씨는 관련 기사를 인터넷에서 내리지 않으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JTBC 취재진에 밝혔다. 자신에게 불리한 보도에 법적대응을 내세워 압박하고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우씨가 삭제를 요구한 기사는 '대리 후원금' 의혹 보도다.

프리랜서 성악가로 활동하는 것 외에 특별한 소득이 없는 걸로 알려진 우씨가 지난 대선 때 윤석열 예비후보에게 1,000만 원에 이르는 후원금을 낸 만큼, 중립 의무를 지켜야 하는 선관위원 아버지를 대신해 후원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는 내용이다.

전날 대통령실은 우씨가 아버지 회사에서 '무보수 비상근 명예직'으로 감사직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우씨는 16일 오후 5시 26분 JTBC 취재팀에 첫 메시지를 보내왔다. 후원금 1000만원은 '대리 후원'이 아니라는 취지였다.

우씨는 “대리 후원금 주장은 명백하게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허위사실 유포이자 심각한 명예훼손”이라면서 “후원금은 제가 오랜 기간 모은 돈으로 제 통장에서 나갔으며, 이는 모두 입증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사를 내리지 않으면 법적 대응하겠다. 유감스러운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으름장을 놨다.

이에 대해 취재진이 “아버지는 후원 사실을 전혀 몰랐느냐”라고 다시 묻자 우씨는 “제가 자발적으로 냈고, 아버지는 후원과 전혀 무관하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우 씨가 자신의 입장을 밝혀온 만큼, 매체는 우씨의 해명을 기사 말미에 추가로 상세히 반영했다.

그런데 약 1시간 뒤 우씨는 다시 매체에 문자를 보내 “제목이 그대로군요. 기회를 드렸는데 안타깝습니다. 제 명예는 법정에서 회복하겠습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취재진은 “제목을 바꿔 달라는 얘기였느냐? 본인 계좌에서 후원금이 이체된 내역을 보내달라. 관련 입증 자료를 주면 기사 삭제나 추가 반론 기사를 검토하겠다”라고 답변을 보냈다.

JTBC 취재진이 거듭 관련 입증 자료를 요청했지만 우씨는 이후 아무런 연락이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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