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조경철 아폴로박사님의 명복을 빈다

노무현이 친북좌파면 김대중은 빨갱이랍니다.....

양산박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10/03/09 [08:52]

조경철 아폴로박사님의 명복을 빈다

노무현이 친북좌파면 김대중은 빨갱이랍니다.....

양산박 논설위원 | 입력 : 2010/03/09 [08:52]
조경철 아폴로박사님의 명복을 빕니다.

아폴로박사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한국의 가장 저명한 천문학자 조경철 박사님이 노환으로 돌아가셨다는 뉴스로 한국의 언론사의 지면이나 화면이 바쁘다. 미국의 아폴로 우주선이 달에 착륙하는 모습을 전세계로 방영할 때 해설을 맡아 여느 연예인 못지않은 재능으로 중계를 시청하던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잘생긴 얼굴에 미국인증 천문학박사 학위소지자 조경철 박사야 말로 당시로써는 온 국민이 선망하는 대상이기도 했다. 그 일로 유명인사가 된 조박사님은 후에 그 인기를 바탕으로 당시 잘 나가던 미모의 여배우와 결혼해서 세간의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그 당시 핵탄두를 탑재한 대륙간미사일 개발경쟁에 있어서 소련에 뒤쳐진 미국이 소련의 핵공격의 공포감으로 생긴 미국민들의 집단 히스테리를 해소하기 위한 일련의 정책이 아폴로 계획이었으며, 또한 미국이 달 착륙에 그렇게 목을 메달 정도로 집착했던 이유가 무엇 때문인지도 모르고 그저 해박한 조경철 박사의 해설을 들으면서 인간이 달에 착륙한다는 모습에 그저 신기하게 생각하기만 했었다.

그때 미국과 소련이 대륙간탄도미사일에 인공위성을 탑재하여 달을 향해 쏘아 올렸던 수법을 40년이 지난 얼마 전에 북한이 써먹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핵미사일을 개발한 것이 아니라 인공위성을 쌓아올리기 위한 발사체시험에 불과할 뿐이다라는 북한의 설레발에 전례가 있는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개발을 저지할만한 효과적인 논리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즉 아폴로 계획이란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체 위에 핵탄두 대신 사람이 탄 인공위성을 얹어 대기권을 뚫고 날아가 달에 착륙한 기술은, 핵을 탑재한 미사일이 대기권을 뜷고 날아가다가 다시 대기권을 뜷고 대기권에 진입하여 소련의 어느 지점을 타격하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과정이었던 것이다.

조박사는 남한이 북한에게 아무 댓가도 없이 공짜로 퍼준 8조6천억이라는 자금으로 개발한 대포동에 인공위성을 탑재하여 우주로 쏘아올린 행위를 보고 40년 전 미소가 핵미사일 경쟁을 벌렸던 사실을 상기하고 무척 불안하게 생각했었던 것 같다. 왜냐하면 북한이 개발한 핵미사일로 남한을 향해 공격할지도 모르는 민족사 일대사건이 벌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친북좌파 출신의 노무현 대통령 자살사건에 우리나라의 전 메스컴이 매달려 추모가 과열되었다고 한탄했기 때문이다.

특히나 자기 가족의 잘못으로 자살한 사람에 대한 추모행사가 너무 과열되었음에도 자기는 심약한 과학도라서 용기가 부족하여 아무 말도 못하고 있는 중에 연세대 김동길 교수와 조선일보 박두식 논설위원의 용기있는 발언을 듣고 자신이 너무 부끄럽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덧붙여 그 천하의 망나니에 교수라는 직업을 부끄럽게 만들고 있는 김동길이와 그리고 조폭언론의 행동대장겪에 해당하는 조선일보의 논설위원이라는 작자의 말은 자신이 평소에 품고 있는 생각을 대변한 것이라고 했다.

나도 노무현 자살사건 시 노무현을 비난한 글을 모 인터넷싸이트에 올린 바가 있었다. 내가 노무현 전대통령을 비난한 이유는 일국의 대통령이나 지낸 사람이 그만한 일도 견뎌내지 못하고 자살로 생을 마감한 것도 너무 나약한 모습이기는 하지만 죽을 때 자기에게 이 나라의 발전과 안위를 위임한 국민들을 전혀 염두에 두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비록 지극히 개인적인 일인 가족과 친구와 친지들의 일로 해서 쪽팔려 죽기로 결심은 했다고는 하지만 자기를 믿고 대통령으로 선택한 국민들에 대한 책임감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노무현 대통령에게서 ‘국민여러분을 실망시켜 죄송스럽습니다.’라는 말 한마디만 들었어도 그렇게 섭섭하지 않았을 것이다.

돌아가신 분에게 정말로 미안한 마음이 들기는 하지만 조경철 박사는 자신에 대해서는 너무 편리하게 생각하신 것 같다. 그런 경우를 아전인수 내지는 견강부회라고 한다. 우리 조경철 박사는 국민의 정부 때 고 김대중 대통령의 특별한 사랑을 받아 새천년민주당의 당무위원에 과학기술특별위원장에 임명되었다고 자랑하셨다.

그런데 고 노무현 전대통령이 배미친북으로 표현되는 친북좌파라면 조경철 박사를 사랑한 나머지 국민의 정부시 고위직에 임명했던 고 김대중 전대통령은 완전 빨갱이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모르셨던 것 같다. 다른 지역의 사람들 생각은 잘 모르겠지만 경상도민들과 월남민들 대부분의 생각이라고 해도 크게 잘못된 생각은 아닐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그래서 특히 경상도 사람들은 ‘빨갱이에게 제발 노벨상을 주지 마세요!’란 내용의 편지를 스웨덴의 노벨상위원회에 집단적으로 발송하고 심지어는 지금도 대한민국의 대통령 자리를 꿈꾸는 김문수 경기도 지사를 위시한 저명한 정치인 몇 명은 스웨덴까지 날아가 김대중 빨갱이에게 노벨상이 가당치 않다고 시위를 한 사실도 잘 모르시고 돌아가신 것 같다.

그리고 어떤 사람의 말을 근거로 언급한지는 모르겠지만 북한에 퍼주었다는 6조 8천억에 달하는 대포동 개발금액의 많은 부분도 김대중이 대통령 재임시 공여된 사실이라는 것도 모르셨던 것 같다. 즉 북한 퍼주기의 원흉은 노무현보다는 김대중이라는 사실을 애써 외면하신 것 같다. 왜냐하면 고 김대중 전대통령을 노무현 전대통령과 함께 친북좌파로 한 묶음으로 처리하지 않은 것은 고 김대중 전대통령이 조경철 박사를 사랑하신 나머지 고위직에 임명해 주었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고 김대중 전대통령을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 개발을 위한 자금 공여죄에 연루시키지 않은 것을 보면 일말의 양심의 발로가 아닌가 해서 한나라당의 여느 정치인처럼 막가는 인생을 사신 것 같지 않다는 생각도 든다.

내가 듣기에 조경철 박사님은 고등학교를 북한에서 나오시고 대학은 서울에서 졸업했다고 했다. 그래서 지금도 이 남한 땅에서 이산의 아픔을 가슴에 안고 살고 계시는 분들게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민주주의의 반대말은 공산주의가 아니라 전제주의다. 공산주의 상대적인 말은 민주주의가 아니라 자본주의다. 한국적 민주주의는 민주주의가 아니라 한 사람이 국가의 운명을 결정짓고 그 사람 자체가 국가를 의미했던 전제주의다. 물론 공산주의도 물리쳐야 할 제도이기는 하지만 우리가 북한 정권을 반대해야할 우선적인 이유는 공산주의 보다는 전제주의여야 한다.

즉 북한정권은 엄밀히 말하면 공산주의의 탈을 쓴 전제주의고 과거 이승만이나 박정희나 전두환 치하의 한국의 정체는 민주주의의 가면을 쓴 전제주의였다는 이야기다. 남북한 쌍방의 외세에 의해 집권한 독재자들은 정통성 없는 독재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이념전쟁을 만들고 다시 외세를 끌어들여, 그 하잘 것 없는 이념으로 인해 수백만 동포가 살육되었던 것이 한국전쟁이고 지금도 조경철 박사 같은 많은 월남민들은 남북간의 갈등을 부추긴다.

공산당에 의해 재산을 모두 빼앗기고 남한으로 이주한 월남민들 입장에서 공산당이라면 이를 갈고 모조리 죽여도 분이 풀리지 않은 생각을 아직도 갖고 있다는 것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잊어 먹은 것이 있다. 북한에 아직도 살아남은 본인의 가족도 죽여야 속이 시원하겠는가이다. 혹시 자기 가족이나 친지는 빼고 남은 북한 사람만 모조리 죽여야한다고 생각해서 인가? 비록 부모형제간이지만 공산당 치하의 그 철천지 원수들을 상봉하면서 무슨 눈물을 그렇게 많이 쏟았고 지금도 쏟고 있는지 나는 이해가 안 될 때가 많다. 남북화해보다는 일본과 손잡고 북한공산당을 박멸해야 한다는 그쪽 출신 사람들을 행동을 보고 나서 든 생각이다.

남북분단 이래 50여 년만에 부모형제가 상봉하면서 한반도를 눈물바다로 만든 월남민들의 행동을 보았을 때 또한 이상한 것이 그렇게나 원통한 눈물을 흘리면서 누가 한 사람 우리 이산가족들 자신들이 죽기 전에 상봉시켜 준 김대중 대통령님께 감사를 드립니다라고 빈말이나마 했던 사람을 지금까지 한 사람도 보지 못했다. 그저 김대중은 빨갱이고 그리고 지금까지 월남민들 자신들의 상봉을 막고 심지어는 편지만 왕래해도 비밀통신으로 공산당의 간첩으로 몰았던 독재정권을 줄곧 지지하지 않았던가? 그리고 지금도 그런 행동이 진행 중이기도 하다.

고 김대중 전대통령께서는 40년이 넘게 월남민 당사자들로부터 빨갱이라는 소리에 아랑곳하지 않으며 오로지 남북화해와 민족통일에의 일관된 염원으로 매진한 결과 반세기가 넘도록 헤어져있으면서 편지왕래도 못했던 남북 이산가족들의 상봉사업을 이룩해 내셨다. 그러나 이내 돌아와 정권을 장악한 반공지상주의자들에 의해 그 사업이 철저히 훼손된 것에 한을 품고 먼저 돌아가셨으나 그 사업의 가장 큰 수혜자들이라고 할 수 있는 월남민 누구 한명도 현 정부에 대해 항의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그래서 정말로 사람에게 혼이 있다면 고김대중 전대통령으로부터 사랑을 받은 나머지 국민의 정부 때 요직을 맡겼던 조경철 박사님께서는 지금도 이산가족으로 살고 있는 남한의 월남민들을 대표해서 대표해서 꼭 고맙다는 말을 표해야 하지 않겠는가 해서 돌아가신 분의 영전에 감히 이 글을 올린다.

*****************************************************************
과열 추모(追慕), 내가 부끄럽다
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새정치국민회의를 이끌고 구태의연한 보수파 정권에 도전하던 기개에 동참하여 그 당의 당무위원 및 과학기술특별위원장을 지냈고 그분의 각별한 사랑을 받았다. 이어진 새천년민주당에서도 중앙위원 및 선대위 고문까지 지내면서 당 소속의 국회의원 입후보자들을 위한 지원유세를 수없이 다녔다. 그때 노무현 전 대통령과도 둘이서 함께 서울 지역에서 뛰던 일이 어제처럼 생각난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었다. 노 전 대통령의 지나친 친북배미(親北排美) 정책이나, 현 정권에 대해 반대를 위한 반대만 고집하는 민주당의 모습에 실망을 느껴 이제는 조용히 과학도로서 여생을 바치고자 강연과 집필에만 몰두하고 있다.

그런데 세상이 왕창 시끄러워졌다. 미국의 리먼브러더스 몰락을 시작으로 세계경제가 공황에 빠졌고 그 여파로 한국도 악전고투를 면치 못하고 있는 와중에 북한이 지난 4월 5일 대포동 2호를 발사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단거리 미사일을 쏘아대고 핵실험까지 자행하며 남북 관계를 초긴장 상황으로 몰아가며 전 세계를 곤혹 속에 빠트리고 있다. 이 와중에 전(前) 대통령의 자살이란 전대미문의 사건까지 일어났으니 나라는 큰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방송이나 신문 등 매스컴의 보도 자세다. 연일 TV화면과 신문에서 눈을 떼지 못하던 나는 통탄을 금할 수가 없었다. 과거 10년 동안 우리 정부는 북한에 현금·현물 원조를 8조6800억원이나 퍼부었고, 그 일부는 김정일 정권이 미사일과 핵개발에 전용했음은 명백한 사실일 것이다. 결국 남북 간의 긴장 경화(硬化)를 오히려 한국이 자초한 격이 된 이 책임을 누가 져야 하는가 말이다.

게다가 노 전 대통령의 가족들이 저지른 불미스러운 사건에 그도 연루되어 그 고민을 이기지 못해 죽음으로 청산하려 했던 사실은 덮어두고, 방송은 노 전 대통령의 과거 행적과 군중의 추모행렬만을 미화 보도하는 데 사상 최대의 물량 공세를 쏟아 부었다. 일촉즉발인 북한의 도발행위에 대한 보도가 뒷전으로 밀릴 정도였다. 매스컴이 국가의 위기와 개인 사건의 비중을 이렇게 취급해서야 되겠는가.

이런 와중에 연세대 김동길 교수와 박두식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던진 용기 있는 발언에 나는 깊은 경의를 표한다.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을 과감하게 대변해 주었기 때문이다. "나는 과학도라서…"라며 입을 다물고 있었던 나약한 자신이 너무도 부끄럽게 여겨졌다.

매스컴의 반성을 촉구하며 우리 모두가 이 나라의 경제회복과 북한의 동향에 좀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길 바란다.

Copyright © 조선일보 & Chosun.com - 2009.6.8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