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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최대 업적(?)..홍콩 국가(國歌)사건에 홍콩인들 "한국, 감사합니다"

'한국 개최한 아시아 럭비대회에서 홍콩 시위대 찬가 'Glory to HongKong'가 홍콩 국가로 울려퍼져'
'친중 홍콩정부 "정치적 목적있다" 강하게 반발..자체 경찰 조사 및 한국 총영사에 항의도'
'주최측 "말단 직원의 실수"..대한럭비협회 "유감"'
'홍콩인들, 온라인상 축제분위기..한글로 "감사합니다"라고 하기도'
'국내 네티즌들, 홍콩 민주주의 응원..일부

윤재식 기자 | 기사입력 2022/11/17 [00:02]

윤석열 정부 최대 업적(?)..홍콩 국가(國歌)사건에 홍콩인들 "한국, 감사합니다"

'한국 개최한 아시아 럭비대회에서 홍콩 시위대 찬가 'Glory to HongKong'가 홍콩 국가로 울려퍼져'
'친중 홍콩정부 "정치적 목적있다" 강하게 반발..자체 경찰 조사 및 한국 총영사에 항의도'
'주최측 "말단 직원의 실수"..대한럭비협회 "유감"'
'홍콩인들, 온라인상 축제분위기..한글로 "감사합니다"라고 하기도'
'국내 네티즌들, 홍콩 민주주의 응원..일부

윤재식 기자 | 입력 : 2022/11/17 [00:02]

 

 

 

 

[국제=윤재식 기자] 3년만에 열린 한중정상회담 이틀 전 한국에서 열린 국제 럭비대회 결승전에서는 중국에 대항해 홍콩의 자유를 염원하는 노래 ‘Glory to HongKong (홍콩에 영광을)’가 홍콩 국가로 틀어져 외교문제로까지 비화되는 가운데 해당 소식을 접한 홍콩인들은 한국에 감사를 전하고 있다.

 

많은 홍콩인들이 중국과 홍콩 정부의 손길이 닿지 않는 온라인상에서 이번 홍콩 국가 사건에 대해 한국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다 © 유튜브 캡쳐  

 

 

지난 13일 인천에서 열린 2022 아시아 럭비 세븐스 시리즈 한국과 홍콩 결승전을 시작 하기 앞서 연주된 국가연주에서 국제무대에서 의례적으로 연주되는 중국의 국가인 의용군 행진곡’ 대신 지난 2019년 중국 당국에 탄압에 맞서며 홍콩 민중에 의해 제작됐던 ‘Glory to Hong Kong’이 홍콩의 국가로 연주됐다.

 

실제로 홍콩인들에게는 비공식 국가로 여겨지는 이 곡은 최근 중국의 압력으로 만들어진 홍콩 국가보안법 때문에 홍콩에서는 사실상 부를 수 없는 금지곡이 됐다.

 

'Glory to HongKong'이 모두 울려퍼진 후 홍콩 측의 항의를 받은 대회 조직위는 곧바로 사과하고 중국 국가인 의용군 행진곡을 틀었다결승전이 끝난 후 시상식에 앞서 한국어와 영어로 된 공개 사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 대한럭비협회가 지난 14일 공식홈페이지에 게재한 입장문     ©대한럭비협회

 

 

대한럭비협회 역시 해당 사건에 대해 이튿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현지 조직위원회 소속 초임 직원이 인터넷에서 다운받은 노래를 틀면서 발생한 단순한 인적 실수라며 유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홍콩는 같은 날 정부 최고 수장인 존 리 홍콩 행정장관까지 나서 정치적 목적이 있었다고 비난하며 강력히 항의했으며 에릭 찬 정무부총리는 한국 총영사까지 만나 책임 소재를 밝혀달라 요구하기도 했다.

 

현재 홍콩 당국은 거듭되는 한국 측 사과에도 불구하고 한국 측에 추가적인 조사를 요구하고 있으며 홍콩 당국 자체적으로 국가보안법 등 위반 여부에 대해 조사한다고 밝혔다.

 

▲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이번 홍콩 국가사건을 경찰을 통해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홍콩정부

 

 

홍콩 정부는 경기 전 홍콩 팀 코치가 한국 측에 중국국가인 의용군 행진곡를 정확하게 제출했다고 밝히고 있어 주최 측 주장처럼 말단직원의 단순 실수가 아닐 수도 있다는 의혹도 커지고 있다.

 

그런 이유에서 중국의 눈치를 보는 홍콩 정부와는 달리 예전의 자유 홍콩을 원하는 홍콩시민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통쾌해 하며 한국과 한국인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있다.

 

▲ 캐나다에 거주하는 홍콩인이 운영하는 홍콩 유튜브 채널 HongKonger station에서는 이번 홍콩 국가 사건을 지속적으로 전하며 15일 저녁에는 특집방송을 하기도 했다. 이들은 방송을 시작하면서 '감사합니다'라고 한국어를 하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HongKonger Stration 캡쳐

 

 

홍콩 현지는 물론 캐나다영국 등 해외에 기반을 둔 홍콩인들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는 한글로 감사합니다라고 작성한 게시물들을 올리고 특집 방송을 하는 등 축제 분위기다.

 

▲ 한 홍콩인이 중문으로 홍콩인은 한국인에게 감사합니다라고 적었다. 대부분 댓글이 이런 식으로 고마움을 표시하는 내용이다.     ©유튜브 댓글 캡쳐

 

 

해당 게시물 댓글에도 한글로 작성한 대한민국 감사합니다라는 글은 물론 영문과 한문으로도 감동받았다’ ‘한국인과 한국에게 감사하다’ ‘눈물 흘리고 있다’ ‘홍콩은 한국을 사랑합니다’ 등등 감사를 표시하는 내용 일색인 상황이다.

 

▲ 영국 국영방송 BBC는 14일 해당 소식을 공식홈페이지 월드뉴스 헤드라인에 올려두었다  © BBC 캡쳐

 

 

이번 사건은 홍콩 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큰 이슈가 되고 있다홍콩 당국 측 입장을 그대로 전달하는 홍콩 미디어와는 다르게 대만 언론에서는 이번 사건이 실수에 의한 것일 수도 있다고 하더라도 큰 의미가 있다고 보여 진다고 보도하고 있으며 홍콩과 연관이 많은 영국 측 BBC에서는 14일 해당 소식을 공식 홈페이지 월드뉴스 헤드라인에 올려두기도 했다.

 

영국 매체 가디언 역시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당시 ‘Glory to HongKong’이 홍콩의 국가로 울려 퍼지는 모습을 전했으며 다른 국제 매체에서도 해당 소식을 다뤘다.

 

▲ 대만 언론에서도 관련 소식을 의미있게 다루고 있다.  © 유튜브 캡쳐

 

 

한편국내 네티즌들 역시 해당 소식을 접하고 관련한 기사와 유튜브 영상에 홍콩의 민주주의를 응원 댓글을 달며 이번 사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 한 편으로는 이번 사건이 최근 민주주의를 역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윤석열 정부 최대 업적'이라는 등의 조롱 섞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중국의 본격적 홍콩 탄압이 시작된 지난 2019년 9월11일 홍콩에 위치한 한 대형 쇼핑몰에 홍콩인들이 모여 Glory to Hong Kong을 부르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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