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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구 교수, 윤석열 정부 일본 오염수 방류 홍보 강력 비판

"국민을 대표하는 정부라면 일본 정부에 대해 일단 강력한 브레이크를 걸어야"
“우리 정부, 일본 정부의 대변인 같아..일본, 왜 농업·공업용수로 왜 안쓰나"
"더욱 납득할 수 없는 것은 이런 무책임한 일본 정부를 감싸고도는 우리 정부의 태도”

정현숙 | 기사입력 2023/06/29 [00:03]

이준구 교수, 윤석열 정부 일본 오염수 방류 홍보 강력 비판

"국민을 대표하는 정부라면 일본 정부에 대해 일단 강력한 브레이크를 걸어야"
“우리 정부, 일본 정부의 대변인 같아..일본, 왜 농업·공업용수로 왜 안쓰나"
"더욱 납득할 수 없는 것은 이런 무책임한 일본 정부를 감싸고도는 우리 정부의 태도”

정현숙 | 입력 : 2023/06/29 [00:03]

어민들 "일본에 한마디 못하는 대통령, 울화 치민다"..2백여척 해상시위

 

 

 

어업인들은 지난 23일 오전 전남 완도군 완도항에서 배를 타고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해상 시위와 집회를 벌였다. 연합뉴스

 


최근 전남 지역 어민들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일본에 한마디 못하는 대통령, 울화가 치민다"라며 지난 2백여척의 배를 앞세워 지난 해상시위를 벌였다. 반면 국민의힘 지도부는 어민들을 돕는다는 명목으로 '횟집 회식'에 나서는 등 농수산물 먹방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아이러니한 일이 벌어졌다.

 

일본 어민들도 건강과 직결되는 핵 폐기수 방류를 반대하고 나서는 마당에 국민 혈세를 받는 여당 국회의원들과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고위직 공무원, 일부 교수들은 일본 정부 입장을 대변하고 있어 논란이다. 최근 앞다투어 나오는 언론 기사 제목을 보면 일본 후쿠시마 핵 오염수가 안전하다는 국민 세뇌에 가깝다.

 

정용훈 교수 "후쿠시마 생선 100년 먹어도 피폭량 X-RAY 1번 찍는 꼴…평생 문제 없어"

"후쿠시마괴담은 제2의 사드"…與 횟집만찬 이어 성주참외 먹방

정부 “오염수 방류 결정 되돌리기는 신의성실 원칙에 맞지 않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환경장관 "바다에 버리는 게 처리하는 것"

한덕수 "오염수, 기준 맞으면 마시겠다"

 

28일 '데일리안'은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정용훈 카이스트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의 인터뷰를 실었다. 정 교수는 "오염수 괴담으로 인해 수산업 및 요식업 수요가 감소하는 등 사회적 피해가 커지고 있다"라며 "후쿠시마 생선 100년을 먹어도 피폭량은 X-RAY 1번 찍는 꼴인 만큼 평생 먹어도 문제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2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오염수 방류 처리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묻는 야당의 질문에 "바다에 버리는 게 처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 역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일일 브리핑에서 “방류 결정 되돌리기는 신의성실 원칙에 맞지 않다"라고 일본의 입장에 섰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성주 농산물공판장을 방문해 "2017년에는 참외를 괴담의 소재로 삼았고, 금년에는 청정수산물인 우리나라 수산물을 가지고 또다시 괴담 폭력을 저지르려 하고 있다"라며 “정말 맛있다. 최고다”라고 말했다.

 

지난 23일 윤재옥 국힘 원내대표는 원내지도부와 함께 서울 송파구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을 방문해 "괴담과 선동으로 많은 수산업자, 소상공인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하루빨리 과학과 진실을 토대로 이 분위기를 반전시키자"라며 시장 내 횟집에서 만찬을 함께 했다. 앞서 한덕수 국무총리는 "오염수를 마실수 있다"라는 국회 발언에서 대한민국 정부 최고위관료로서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이 됐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경북 성주군 성주농산물공판장을 찾아 참외를 맛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가락수산시장을 방문해 수산물을 먹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구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일본의 오염수 방류 방침에 대해 “정말 깨끗하다면 공업‧농업용수로 먼저 활용됐었어야 한다”라며 "내가 더욱 납득할 수 없는 것은 이런 무책임한 일본 정부를 감싸고도는 우리 정부의 태도”라고 비판했다.

 

이준구 교수는 지난 25일 자신의 홈페이지 게시글에서 “오염수가 그들이 말하는 것처럼 깨끗하다면 육상에서 식수 이외의 용도로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 말했다. 

 

이 교수는 “그렇게 깨끗하고 안전한데 주변국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구태여 바다에 버리는 방법만을 고집하는 이유가 과연 무엇인가”라며 “듣기에는 일본 안에서도 오염수를 육상에 저장해 놓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음용까지 가능할 정도로 깨끗한 물이라면 공업용수로는 물론 농업용수로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깨끗한 물이라고 말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활용할 생각을 하지 않고 바다에 몽땅 내버리겠다고 하는 것은 자가당착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국민 80%가 방류를 반대한다는 여론조사를 상기시키면서 “국민을 대표하는 정부라면 국민의 우려를 고려해 일본 정부에 대해 일단 강력한 브레이크를 걸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꾸짖었다.

 

이 교수는 “요즈음 우리 정부가 취하는 행동을 보면 마치 일본 정부의 대변인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라며 “우리에게 괴담을 믿지 말고 과학을 믿으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고 있는데, 그 말은 일본 정부가 할 말이지 우리 정부가 할 말은 아니지 않는가”라고 힐난했다.

 

"‘먹방 대 단식’이 아니라, ‘무능 대 국익’, ‘탐욕 대 생명·안전’의 대결"

 

한편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21일부터 후쿠시마 핵폐기수 해양 투기 저지를 위한 도보 순례 ‘우지순(우리바다 지키는 순례길)’ 프로젝트에 들어가고 윤재갑 의원에 이어 우원식 의원 26일부터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김용민, 우원식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우 의원은 SNS를 통해 "‘먹방 대 단식’으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달린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가 희화화 되고 있는 것 같아 송구할 따름"이라며 여당 의원들의 횟집 회식과 관련해 "
‘먹방 대 단식’이 아니라, ‘무능 대 국익’, ‘탐욕 대 생명·안전’의 대결"이라고 꼬집었다.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페이스북에서 "일본의 후쿠시마 핵폐수 해양투기를 막아내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국민들을 조롱하며 횟집 회식 블랙코메디를 선보이는 집권 여당"이라며 "하루하루 불안감과 모멸감 자괴감으로 너무 괴롭다. 성난 민심이 배도 뒤집을 기세"라고 여론의 분위기를 전했다.

 

'시민언론 민들레'는 지난 27일 <“일본정부가 뇌물주고 IAEA보고서 고친 것 맞다"> 제목의 기사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100만 유로 이상의 뇌물을 주고 오염수가 ‘절대안전’하다는 최종보고서 결론을 미리 받아놓고 있다는 ‘외무성 간부 A 메모’ 내용이 사실이라는 제보가 들어왔다"라고 밝혔다. 

 

제보자는 일본정부가 사전에 입수한 IAEA 최종보고서 내용을 대폭 수정한 사실을 구체적으로 예시하면서 이번 폭로사태 확산을 막기 위해 일본외무성이 관리들에게 IAEA와의 개인적인 채팅 내용들을 모두 지우게 하고, 허가 없이 언론과의 인터뷰를 하지 말라는 입단속을 하고 있다는 사실까지 폭로했다. 하지만 이런 주요한 사실을 기성언론은 외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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