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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민들 일본 영사관 둘러싸고 강력 규탄..˝오염수 반대 10만 서명 기시다 전달˝

<핵오염수 해양투기 결사반대 7.8 부산시민 총궐기 대회>..."또다른 국치의 해로 기록될 것"
"핵오염수 일본땅에 보관하라" "바다는 우리의 생명 우리힘으로 지켜내자" "바다는 우리의 미래다"

정현숙 | 기사입력 2023/07/11 [00:03]

부산시민들 일본 영사관 둘러싸고 강력 규탄..˝오염수 반대 10만 서명 기시다 전달˝

<핵오염수 해양투기 결사반대 7.8 부산시민 총궐기 대회>..."또다른 국치의 해로 기록될 것"
"핵오염수 일본땅에 보관하라" "바다는 우리의 생명 우리힘으로 지켜내자" "바다는 우리의 미래다"

정현숙 | 입력 : 2023/07/11 [00:03]

각계 각층 시민 규탄 발언 이어 일본 총영사관까지 거리 행진 

 

8일 저녁 부산 동구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결사반대 7.8 부산시민 총궐기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행사를 마치고 핵오염수 해양투기를 강행하는 일본과 이를 방조하는 '윤석열 정권'을  규탄하며 일본 총영사관까지 거리행진을 펼치고 있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임박한 가운데 8일 저녁 부산시 동구 부산역 광장에서 '부산시민 결사반대 7.8총궐기대회'를 마친 시민들이 일본영사관을 둘러싸고 있다. 부산일보 갈무리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 설명을 위해 방한한 IAEA(국제원자력기구)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이 정부, 여당과 만남을 가진 8일 부산 시민들은 "IAEA에 분노한다" "부산 바다는 우리가 지킨다!" 등 일본 핵오염수 투기를 결사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보도에 따르면 시민사회단체와 부산시민 1800여명은 이날 저녁 8시 부산역에서 <7.8 후쿠시마 핵오염수 투기 결사반대 부산시민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부산 바다는 우리가 지킨다'라는 마음으로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를 반대하는 부산시민 10만명 이상의 서명을 받았다.

 

총궐기대회 준비위는 오염수 방류가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과 이에 대한 해결방안이 나올 때까지 방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날 참가한 시민들은 “핵오염수 투기 반대한다! 일본 땅에 보관하라! 바다는 우리의 생명이다! 우리 힘으로 지켜내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를 용인한 IAEA에 분노한다. 정부는 일본 오염수 방류가 국제기준에 부합한다며 해양투기 찬성입장을 밝혔는데 너무나 분노스럽다"라며 "국민의 분노를 보여주기 위해 많은 분들이 모였다.”라고 개최 취지를 밝혔다.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강모 군은 “일본의 오염수 방류 소식과 동시에 소금값이 오르기 시작했고 횟집을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은 하나둘씩 사라져가고 있다”라며 “웃으면서 가족들끼리 먹던 저녁, 친구들끼리 하교하며 먹던 군것질과 같이 입에 들어가는 모든 것들을 의심하고 두려움에 떨어야 하는 현실이 너무나 착잡하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앞서 IAEA가 발표한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의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이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한다는 종합보고서 내용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시민들은 특히 "이대로 오염수가 투기된다면, 우리나라의 건강과 안전을 일본에 빼앗긴 또 다른 국치의 해로 기억하게 될 것"이라고 성토했다.

 

금정아이쿱생협 김미진 이사장은 “IAEA는 원자력 이용을 장려하기 위해 설립된 국제 연합 기구”라며 “그런데도 보고서에서는 IAEA는 발생할 수 있는 결과에 대해 어떤 책임도 지지 않는다고 명시했다”라고 분노했다.

 

세 아이의 엄마라는 김 이사장은 "문제는 짠 바닷물이 아니라 바다생물"이라며 "정어리, 연어, 명태, 오징어 같은 비교적 큰 해양생물 체내에 방사성 물질이 축적되고, 그걸 우리와 아이들이 먹어야 하는 게 큰 문제"라고 덧붙였다.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 SNS 갈무리

 


총궐기대회 준비위는 지난달 후쿠시마 핵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를 위한 부산시민 10만 서명을 시작한 이후 약 한 달 만에 시민 10만 3652명이 반대 선언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짧은 기간 동안 서명에 동참한 10만 시민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이를 결코 용납하거나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의지를 분명히 보여줬다”라며 “그런데도 정부와 여당은 국민의 불안은 안중에도 없고 괴담 운운하며 물고기가 들어있는 수조의 물을 마시거나 후쿠시마 앞 바닷물을 먹을 수 있다며 국민을 농락하고 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궐기대회를 마친 시민들은 오염수 방류를 강행하는 일본과 이를 방조하는 윤석열 정부와 여당을 규탄하며 일본총영사관을 에워싸는 행진을 진행했다. 시민단체 회원들은 물론 엄마 손을 꼭 잡고 나온 아이들 부터 조부모 가족 단위 참가자까지 일본 정부를 성토하는 현수막과 손피켓을 들고 일본 영사관을 빙 둘러싸며 핵오염수 투기에 대해 항의하는 구호를 외쳤다.

 

시민 궐기대회 행사를 주관한 준비위는 10만 부산시민 서명운동을 8월 12일까지 계속 이어가기로 하면서 이날 집회로 '총궐기'가 끝난 게 아니라고 밝혔다. 오는 11일에는 부산시장 면담과 기자회견을 14일에는 일본총영사 면담과 기자회견을 진행하기로 했다.

 

준비위는 부산시민의 서명 결과를 조만간 대통령실과 부산시에 접수하는 한편, 일본 기시다 총리에게 직접 전달하는 등 추가 행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7.8총궐기 준비위 실행위원인 강언주 에너지정의행동 활동가는 오마이뉴스에 "윤 대통령, 박형준 부산시장에게 별도로 선언을 전하는 과정을 밟을 것이고, 기시다 총리를 찾아가는 일본 방문도 현지 단체와 협의를 거쳐 이달 내로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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