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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담 ˝쪼만한 파우치˝ 축소 왜곡 아첨 '박장범 퇴출' 시청자 청원 쇄도

"공영방송 앵커 직분 망각하고 아첨 몸에 밴듯".."KBS 한없이 작아지게 만들어"
문재인엔 "독재자냐?" 송곳 질문했던 KBS, 윤석열엔 "외국회사 쪼만한 백"

국민뉴스 | 기사입력 2024/02/13 [00:03]

윤석열 대담 ˝쪼만한 파우치˝ 축소 왜곡 아첨 '박장범 퇴출' 시청자 청원 쇄도

"공영방송 앵커 직분 망각하고 아첨 몸에 밴듯".."KBS 한없이 작아지게 만들어"
문재인엔 "독재자냐?" 송곳 질문했던 KBS, 윤석열엔 "외국회사 쪼만한 백"

국민뉴스 | 입력 : 2024/02/13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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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장범 KBS 앵커는 대통령 부인의 명품백 수수를 '파우치를 놓고 갔다'라고 말했다. KBS 보도 갈무리

 

"최근에 많은 논란이 되고 있는 이른바 파우치, 외국 회사의 뭐 쪼만한 백을 놓고 갔는데요.."

 

박장범 KBS 앵커가 김건희씨의 명품백 수수 논란을 최대한 희석시키 위한 의도로 이같이 사전 토를 달아 주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지난 7일 심기 대담을 펼쳤다. 대통령실은 이번 대담이 사전 원고도 리허설도 없었다며 진솔한 입장이 잘 드러났다고 거들었다.

 

급기야 보다못한 시민들이 들고 일어났다. 대담 방영 다음 날부터 박장범 앵커 사퇴를 요구하는 KBS 시청자청원이 게시됐다. KBS는 청원이 게시된 날로부터 30일간 1000명 이상 동의를 얻은 청원에 대해 관련 부서 담당자 등이 답변을 한다.

 

한 시청자는 10일 청원글에서 “정권에 굴종하는 대담 인터뷰 박장범은 언론인의 수치”라면서 “박장범의 대통령 대담은 KBS를 한없이 작아지게 만들었다. 김건희 명품백 수수 사실을 축소 왜곡 발언하는 인터뷰 박장범은 공정한 뉴스를 진행할 자격이 없다. 당장 사퇴해라 차라리 대통령실 가서 대변인이나 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다른 시청자는 “김건희 뇌물수수에 대해 공정한 보도를 바란다”라면서 “언론인으로서 부끄럽지도 않나”라고 되물었다. 

 

앞서 한 시청자는 지난 8일 청원글에서 “윤 대통령 대담 시 명품백을 작은 파우치로 표현하는등 공영방송의 앵커 직분을 망각하고 아첨이 몸에 밴 듯한 모습이 너무 비루해보인다”라며 “앵커인지 비서인지 알 수 없는 대담을 한 박장범은 공영방송의 앵커 자격이 없다”라고 사퇴를 촉구했다.

 

MBC 이용주 기자는 지난 9일 박 앵커를 향해 "질문은 쉽고 더 묻지 않았고 아예 묻지 않은 질문의 '단독 대담'"이라며 "정작 대통령에게 물어야 할 질문은 사라졌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듣고 싶은 걸 묻지 않고, 대통령이 말하고 싶은 것만 듣게 된 대담에 대한 평가는 대통령실과 KBS가 함께 받는다"라고 이날 뉴스를 통해 이렇게 밝혔다.

 

이 기자는 "대통령실 개입 의혹이 커지고 있는 해병대 채 상병 사건에 대해서 묻지 않았다. '사법 농단' 재판에서 무죄를 받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관련한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한 질문도 없었다"라며 "모두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 재직 시절 관련된 사건들"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019년 문재인 대통령은 KBS와 단독 대담을 생방송으로 진행했다. 이번 KBS 대담 제목은 <대통령실을 가다>였지만 문 대통령 때의 대담 제목은 <대통령에게 묻는다>는 것이었다. 제목에서부터 미묘한 뉘앙스의 차이가 느껴진다.

 

당시 문 대통령의 인터뷰를 맡은 송현정 KBS 기자는 "야당의 입장을 듣지 않고 정국을 끌어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유한국당이) 지금 대통령께 독재자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독재자라는 말을 들었을 때 어떤 느낌이었습니까?"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박 앵커가 윤 대통령의 심기를 살피며 에둘러 질문하는 것과는 딴판이었다. 당시 송현정 기자는 문 대통령의 말을 여러 차례 끊으며 질문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박 앵커는 윤 대통령의 답변을 한 번도 중간에 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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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정 KBS 기자는 2019년 문재인 대통령과의 특별대담에서 '독재자'라는 단어를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박장범 앵커는 쏟아지는 비판에도 메인 뉴스를 통해 "외신도 모두 파우치라고 한다"라며, 본질을 벗어난 해명을 이어갔다. 여론의 비판 핵심은 대통령 부인이 명품백을 받았다는 뇌물수수에 있지 파우치를 받았느냐가 아니다. 여권 내부에서조차 '대통령이 사과하면 좋은데 못 했으니까 이제 두들겨맞으면서 갈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 나왔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성명에서 "애써 축소하며 조심스럽게 질문을 시작했다"라면서 "영부인에 대한 구구절절 변명과 정치 공작이라는 대통령의 일방적 주장을 담는 것에 주력했다"라고 박 앵커를 비판했다.

 

김경율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명품백 수수 논란이 총선을 앞둔 여당 후보들의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9일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아버지(윤석열)가 사과하면 좋은데 그걸 못 하셨으니까 이제 아들이 두들겨 맞으면서 총선 때까지 남은 날짜 가야 되지 않을까 기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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