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이승만 '건국전쟁' 후안무치 공짜관람 마켓팅 논란..˝영화 보면 푯값 100% 입금˝

트루스포럼 "영화 티켓 결제하고 계좌번호 보내면 입금"..영진위 "시장교란행위 여부 검토해봐야"

국민뉴스 | 기사입력 2024/02/15 [00:03]

이승만 '건국전쟁' 후안무치 공짜관람 마켓팅 논란..˝영화 보면 푯값 100% 입금˝

트루스포럼 "영화 티켓 결제하고 계좌번호 보내면 입금"..영진위 "시장교란행위 여부 검토해봐야"

국민뉴스 | 입력 : 2024/02/15 [00:03]
본문이미지
 
본문이미지
 

'트루스포럼'에서 지난 5일 10~40대를 대상으로 영화 <건국전쟁> 청년 관람 지원을 한다고 알렸다. 인터넷 매체 '트루스헤럴드' 5일 기사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여권 인사들이 설 연휴 이승만 전 대통령의 정치 행로를 조명한 영화 '건국전쟁'을 관람하며 인증샷을 남기는 가운데 보수단체 '트루스포럼'이 10~40대를 대상으로 영화 매표를 인증하면 푯값 전액을 되돌려주는 마켓팅을 진행 중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사실상 공짜 관람을 유도해 관객을 끌어모아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영화는 3.15 부정선거의 독재자 이승만의 죄과는 전부 빼버리고 건국의 아버지라는 영웅담 형식으로 전개되면서 젊은세대에 전이될 역사 왜곡이 심각한 문제다.

 

14일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영화제작사는 "표 사재기가 아니고 관람 지원"이라고 해명했지만 영화진흥위원회는 "시장 교란행위인지를 검토해 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영화진흥위원회 공정환경조성센터 관계자는 "이런 형태의 마케팅은 그간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시장 교란행위에 해당하는지는 추후 제보나 공식 조사 요청이 들어오면 검토해봐야 알 것 같다"라고 답변했다. 

 

트루스포럼은 건국전쟁의 공동 제작사로 10대부터 40대까지 '청년 관람 지원'이라는 명목으로 현재 무료 관람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신청자가 이름이랑 나이, 연락처 등을 '구글폼'에 남기고 영화티켓 매표를 인증하면 은행 계좌로 입금하는 식이다. 14일 오전까지 인증샷을 남기고 트루스포럼을 통해 돈을 돌려받은 사람은 1500명에 달한다고 한다.

 

실제 서울 거주 30대 이모씨도 푯값 1만 4천원을 돌려받았다. 이씨는 오마이뉴스에 "오후에 신청했는데 이렇게 당일 바로 푯값이 입금될 줄은 몰랐다"라고 전했다. 

 

트루스포럼 사무국은 "아무 영화관에서든 건국전쟁만 보면 된다. 10대에서 40대까지는 (영화값을) 전부 다 지원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사무 관계자는 "친구들이랑 건국전쟁을 같이 봐도 된다"라고 독려했다.

 

김은구(47) 트루스포럼 대표는 "트루스포럼 '관객 지원'은 건국전쟁을 평범한 청년들이 많이 봤으면 좋겠다는 뜻을 가진 분들이 펀딩을 한 것이니 시장 교란행위와 거리가 멀다"라고 해명했다.

 

‘대자보’로 정치 활동 시작...태극기 부대와 같은 주장

 

트루스포럼은 지난 2017년 초 서울대 출신 대학원생 중심으로 만들어졌지만, 그동안의 궤적을 보면 '태극기 부대'에 가까운 단체다. 박근혜 대통령 재임시 탄핵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면서 출발했다. 같은 해 12월 8일에는 고려대에도 생겼다. 이듬해 1월에는 연세대(서울)에 트루스포럼 모집 공고가 붙었고, 이후 한국외대, 이화여대, 동국대, 인하대, 중부대, 한동대, 신학대 등 19개 대학이 뒤를 이었다.

 

창립 이후 트루스포럼이 제일 먼저 시작한 건 ‘대자보 정치'였다. 각종 정치적 사안이 불거질 때마다 트루스포럼은 대자보를 통해 자신들의 입장을 밝혔다. 처음 조직이 만들어진 ‘서울대 트루스포럼’이 만든 대자보가 다른 대학 캠퍼스에 똑같이 붙는 경우가 많았고, 각 대학 트루스포럼이 독자적으로 대자보를 작성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데 대자보 내용은 소위 ‘태극기부대'로 불리는 보수 우익세력의 주장과 같거나 비슷했다. 2019년 8월 17일에는 각 대학 캠퍼스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은 거짓 선동”이라는 내용의 대자보가 붙였다. 

 

김은구(47) 트루스포럼 대표는 지난 2019년 1월 12일 서울역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에 참석해 “(박 전 대통령) 탄핵은 거짓의 축제였다” “언론의 거짓선동으로 진행된 탄핵사태”라고 주장했다. 2020년에 치러진 4.15총선도 태극기 부대와 같이 부정선거로 몰아붙였다.

 

'페이백'의 효과인지 건국전쟁은 누적관객 38만, 박스오피스 2위(13일 기준,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를 기록중이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