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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통 '한일 긴밀한 협력' 발언 무색..기시다, 야스쿠니 '공물 봉납'·日 의원들은 '집단참배'

정현숙 | 기사입력 2024/04/24 [00:03]

윤통 '한일 긴밀한 협력' 발언 무색..기시다, 야스쿠니 '공물 봉납'·日 의원들은 '집단참배'

정현숙 | 입력 : 2024/04/24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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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야 국회의원들이 23일 춘계 예대제를 맞아 야스쿠니 신사에 집단 참배하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교도 연합뉴스

일본 여야 의원 약 90명이 23일 침략전쟁의 원흉들이 합사 돼 있는 야스쿠니 신사에 집단으로 참배하고 공물을 바쳤다. 앞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본인 명의로 야스쿠니에 공물을 봉납한 이후 이어진 일이다. 야스쿠니는 일본의 침략전쟁에서 일왕을 위해 목숨을 바친 영령을 떠받드는 시설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7일 기시다 일본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한일 긴밀한 협력으로 역내 평화와 번영에 기여해 나가자고 전했다'는 것이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진보당은 23일 브리핑을 내고 "일본의 현직 총리와 의원들이 야스쿠니신사 공물 봉납과 참배를 한다는 것은 일본의 전쟁범죄에 대해 반성하지 않는다는 의미"라며 "일본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나서라"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춘계 예대제 첫날인 21일 ‘내각총리대신 기시다 후미오’ 명의로 ‘마사카키’라고 불리는 공물을 봉납했다. 이웃 피해국들을 의식한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개인의 자격으로 한 일로 이해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에 MBC는 "명판에는 '내각총리대신 기시다 후미오'라고 적혀 있어, 개인 자격이 아닌 일본 총리로서 공물을 바친 게 명백하다"라고 마쓰노 관방장관의 해명을 지적했다.

 

또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상은 '침략전쟁'을 '국가정책'으로 왜곡해 전범들을 높이 숭배한다는 말까지 서슴지 않았다. 그는 참배 후 "국가정책을 위해 돌아가신 분들의 영령에 존숭(尊崇)의 마음을 담아 애도의 뜻을 바쳤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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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쿠니 신사의 춘계 예대제(例大祭·큰 제사)를 맞아 '내각총리대신 기시다 후미오' 명의로 봉납된 '마사카키'라고 불리는 공물. 연합뉴스

 

윤희숙 진보당 대변인은 "우리 정부에서는 외교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유감을 표하긴 했으나, 지금껏 우리 정부가 일본의 과거사 무시, 침략전쟁 미화를 묵인해온 것들에 대해서부터 먼저 돌아봐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억지 주장에 대해서도, 우익사관에 기초하여 일본군 성노예제 및 강제징용 사실을 왜곡한 일본 교과서에 대해서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서도 사실상 묵인해왔다"라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한국이 선제적으로 양보하면 일본이 ‘나머지 물잔 절반’을 채워줄 거라던 윤석열 정부였다. 이 일방적인 희망사항에 결국 돌아온 것은 한·일관계 개선이 아닌 일본정부의 독주"라며 "외교는 일방적이지 않다. 오늘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일본 정부에 한마디 못하고 휘둘리기만 했던 윤석열 정부가 암묵적으로 동조한 것과 다를 바 없다"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제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한다"라며 "정부가 진정으로 과거를 딛고 한·일관계를 개선하고자 한다면 정부 부처 입장만 내세울 것이 아니다. 일본의 역사 왜곡 도발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의 입장을 단호하게 내놔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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