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민족 반민주 조선일보 양상훈 주필이 "윤, 이 둘 다 없어졌으면"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썼다. 윤석열이야 이미 법에 따라 체포되었고 이변이 없는 한 없어지리라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양주필이 부담 없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해서도 저주를 토해냈다. 조선일보야 사주 언론이니 사주의 뜻만 거스르지 않으면 무슨 말을 해도 상관없다. 정권의 입맛에 맞는 말이면 금상첨화다. 아직도 윤석열이 살아 돌아올 것이라고 기대하는 자들이 있긴 하니 양씨에겐 나름 희미한 용기가 필요하긴 했을까?
조선일보를 열독하는 사람으로 조선일보에 이재명이 없었다면 어떻게 밥벌이했을까 걱정했던 적이 많다. 그중 조선일보의 전설이라는 조선일보김대중씨를 빼놓을 수 없다. 그 사람이야말로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먹고사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이들이 칼럼이랍시고 써 갈긴 내용을 읽다 보면 안쓰럽다. 오죽하면 한 사람을 못 잡아먹어서 저렇게 안달일까 싶기 때문이다. 이들을 맹신하다 몰락한 윤석열이 측은하게 여겨지는 까닭이다.
양씨가 생각이 많이 치우치지 않은 사람을 만난다는 고백은 놀랍다. 더욱 놀라운 점은 그런 사람들과 만나는 사람이 그렇게도 편파적인 생각을 거침없이 배설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마치 객관적인 자료인 양 수치를 들이대는 것은 호가 난 조선일보의 흉수다. 특정 여론 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소스를 밝히지 않는 것은 차라리 조선일보 주필스럽다. 양씨가 사용한 여론 조사 결과에 대해 ‘보인다’ ‘추정되는 것이다’‘가능성이 있다’‘틀리지는 않을 것이다’는 유보적인 표현은 언론에서 밥벌이를 한 사람의 최소한의 양심으로 받아들이고 싶다.
조선일보를 언론이라 부르자니 망설여지기는 하지만 정상적인 언론은 사회적 공기(公器)다. 물론 조선일보는 방씨 일가가 백 년 가까이 이끌어 가는 사기업이다. 사기업이란 말이 사기를 업으로 하는 뜻으로 들린다면 어쩔 수 없다. 편집권이 전혀 독립되지 않은 족벌 사주언론이기 때문에 정상적인 언론으로 생각하기는 어렵다. 즉 조선일보의 기사는 공공성을 앞세우기보다 사기업의 이익이 우선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언제든 사회적인 흉기로 돌변할 수 있다.
양씨의 칼럼을 마주하기가 당황스럽다. 개인적인 한풀이라도 하는 듯한 ‘윤, 이 둘 다 없어졌으면’하는 제목 때문이다. 윤석열이 체포되기 전에 나왔다면 그나마 용감하다는 칭찬을 들었을 수도 있었을까? 조선일보가 그렇게 열심히 감싸주었던 윤석열이 내란 수괴로 체포된 시점이니 하이에나처럼 물고 뜯으면 그만이다. 싸잡아 비난하는 척하며 이재명 대표를 유감 없이 씹어가며 부담 없이 놀아주고 있다. 사회적인 흉기를 넘어 자신의 증오를 만끽하는 도구로 쓰는 듯하여 참담하다.
조선일보에는 이재명 대표에 대한 혐오를 확대재생산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양씨는 현란해 보이도록 꾸며낸 말장난을 통해 이대표 불가지론을 열정적으로 펼친다. 하지만 양씨가 일부러 눙치고 있는 점이 있다. 이재명 대표를 차기 대통령으로 선택할지 여부는 고스란히 국민들의 몫이란 사실이다. 조선일보는 4.10 총선에서 주제넘게 날뛰다가 참패를 당한 결과를 돌이켜 봐야 한다. 조선일보가 편드는 쪽을 국민들은 의도적으로 외면하는 것은 아닌지 냉철하게 반성해야 할 시점이다.
양씨는 어렵사리 윤석열 내란 수괴 피의자가 공감 능력이 없었다는 말을 꺼낸다. 당연히 이재명 대표를 공격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윤석열에 망상적 사고에 대한 묘사는 단 한 줄로 그치지만 이대표에 대해서는 신바람이 나서 두 문단이나 할애하고 있다. 그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삼척동자라도 알 수 있다. 이런 정도로 평상심을 잃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집단이 언론 행세를 하는 나라는 하염없이 불행하다.
양씨가 친절하고 자세하게 설명한 내용이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것인지는 민주 시민들이 판단할 몫이다. 대한민국의 민주 시민들은 조선일보가 내란 음모를 덮으려는 저지르는 갖은 방해를 극복했다. 윤석열 일당의 내란을 저지한 저력을 갖춘 시민들이 쉽게 조선일보에 현혹되리라고 생각한다면 치명적인 착각이다. 조선일보의 헛발질이 안쓰럽기는 하지만 광화문 태극기 애국 세력의 비위를 맞추려면 어쩔 수 없는지도 모른다는 애처로움이 들기도 한다.
결말도 가관이다. 참으로 용감한 사람도 많다, 양씨의 성향을 알면서도 그 앞에서 민주당을 찍겠다고 말했다니 말이다. 그들의 말이 '윤석열과 이재명이 둘 다 없어졌으면 좋겠다'라며 따옴표를 쓴다. 아무리 폐주(廢主)라지만 임금 왕(王)자를 쓰며 등장해도 열심히 칭송해대던 조선일보가 윤석열을 대하는 태도가 지나치게 가혹하다. 내란 음모 과정에서도 여론을 무마하며 배후 세력을 자임하던 조선일보였으니 더욱 원망스러울 것이다. 나만 살고 보겠다는 조선일보의 기회주의는 일제 강점기부터 조선일보의 핏속을 흘러오고 있다. 청산되지 않은 역사는 반드시 반복된다.
그리하여 다시 조선일보는 폐간만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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