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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전호규 칼럼 | 기사입력 2018/03/19 [01:48]

행복

전호규 칼럼 | 입력 : 2018/03/19 [01:48]


▲ 출처:Daum 블로그



행복은 행위를 통해서 느낄 수 있고 또 행위를 통해서 확인 할 수 있다. 가령 우리가 어떤 미술품에 대한 감상을 통해서 그 정서에 젖을 수 있는 것은 그것을 음미한다는 행위에 의하여 가능한 것과 같이 행복도 그러하다. 사랑하지 않고는 사랑의 기쁨을 느끼는 것은 가능하지 않으며 부(富)에 의한 행복 역시 마찬가지다. 부로서 행복을 창출하는 것은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부에 대한 행복을 느끼기 위해서는 부에 대한 어떤 긍정적 행위에 의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미 축적 되어 있는 부로서는 부에 대한 행복을 느낄 수 없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집을 소유하는 것을 최고의 목적으로 삼고 노력한 끝에 마침내 집을 장만했을 때의 행복감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 행복은 그렇게 오래 가지 않는다. 얼마지 않아 그 사람은 자기가 집을 소유했는지 안했는지 모를 정도로 집에 대한 감각은 무디어져 버릴 것이다. 한 칸짜리 방에서 살던 사람이 두 칸짜리 방으로 옮겼을 때도 그렇다. 처음에는 주거공간이 넓어진데 대한 만족감으로 상당한 행복을 느끼겠지만 그 만족감이라는 것도 얼마지 않아 흐지부지 되어 버리고 만다. 이와 같이 富도 그에 대한 긍정적 행위가 계속되지 않으면 무의미해지는 것이다. 이미 이루어진 부만 가지고서는 그에 대한 행복은 느낄 수 없는 것이다. 


행복은 만져지는 것은 아니고 느낌을 통해서 그 실체를 확인 할 수 있는 것이다. 번쩍 거리는 다이아 반지를 손에 넣었다한들 그것에 대한 느낌이 없다면 결코 그에 의한 행복은 없다. 천만원짜리 다이아 반지를 수두룩하게 갖고 있는 사람이 천만원짜리 다이아반지를 얻었다한들 그것이 결코 소중할 수 없듯이 행복도 느낌이 없이는 그것을 확인할 수가 없다. 소중함을 느낄 수 있으므로 행복감에 젖을 수 있는 것인데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니 그에 대한 행복감이 있을 턱이 없는 것이다. 


인간은 행복을 얻기 위해서 욕망을 불태운다. 불을 때지 않으면 냄비에서 김이 오르지 않는 것과 같이 행복도 동적이지 않고서는 얻을 수 없는 것임은 분명하다. 


사람은 행복해지기 위해서 끝임 없이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되는 천형의 업보를 타고난 것이라고 여겨진다.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 중에는 도를 넘어선 사람도 많다. 이러한 사람들치고 행복에 중독되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들은 행복을 위해서 끝임 없이 욕망을 불태우는 것이다. 그것이 과욕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범죄로도 이어지며 불의를 범하기도 하고 도덕적 타락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행복해지려고 하는 그것이 오히려 행복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것이 아닐가 하는 생각도 들고 또는 행복을 추구해가는 그 과정에 참된 행복을 찾을 수 있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어쩌면 행복에 초연한 사람이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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