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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판 DJP 연합을 주장하는 성일종...

정인대 칼럼 | 기사입력 2021/04/30 [00:05]

보수판 DJP 연합을 주장하는 성일종...

정인대 칼럼 | 입력 : 2021/04/30 [00:05]

 


 

2015년 4월 9일 북한산 형제봉 부근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남기업 회장 출신 성완종 전 새누리당 의원은 자살하기 전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기춘과 허태열에게 거금을 주었다는 발언을 했고 유서에서는 정치권의 거물들 이름과 금액이 적혀 있었습니다. 소위 성완종 리스트라고 하는 유서에는 당시 이명박과 박근혜 정권의 권력자들로서 유정복, 홍문종, 홍준표, 이병기, 이완구, 서병수 등이 있었습니다. 

 

성완종의 자살이후 당시 새누리당 대표 김무성은 2015년 4월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성역없는 철저한 검찰 수사를 요구했으며 경향신문이 성완종과 50여분간 대화한 녹취록을 공개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또한, 성완종이 사망하기 4~5일 전에 억울함을 호소하는 전화를 자신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2015년 4월 21일, 성완종 리스트는 정치권 뿐만 아니라 금융권에도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습니다. 당시 금감원장, 금감원 부원장, 수출입은행장, 농협은행장 등이 모두 충청 출신에 충청포럼 회원이었고, 이들이 위기에 빠진 경남기업 워크아웃에 일정 부분 외압을 행사한 정황이 포착되었다고 합니다. 성완종은 충청남도 서산 출신으로 경남기업 회장을 역임했고 충청포럼 회장도 지냈습니다. 

 

성완종은 결국 국민의힘 전신 새누리당 권력자들에 의해서 간접살인을 당한 셈이라 하겠습니다. 그런데 우스운 사실은 이러한 성완종의 억울함을 누구보다 잘 알 수 있는 성완종의 막내 동생 성일종이 현재 국민의힘 재선 의원으로 있다는 사실입니다. 성일종은 자살한 형 성완종의 지역구, 충남 서산시 태안군을 물려받아서 2016년 국회의원에 처음 당선되었습니다. 

 

어쩌면 성완종 자살에 대한 위로인지 아니면 정치자금과 관련된 자세한 사실을 더 이상 지껄이지 말라는 조건으로 공천을 준 것인지 모르겠으나 성일종은 이후 새누리당과 미래통합당으로 출마하여 두 번의 총선에서 승리하였고 현재 국민의힘 재선 국회의원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형의 죽음을 자신의 정치 승리와 맞바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성일종이 4월 29일자 오마이뉴스에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언급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칭송하면서 윤석렬과 김동연, 장성민을 모셔와서 보수판 DJP 연합을 짜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참 훌륭했다"라며 "대한민국 미래의 걸림돌로 지역주의를 지목하고, 이를 타파하는 것이 보수혁신의 남은 과제"라고 말했습니다. 말은 옳은 듯 합니다. 그러나 한심한 국민의힘이 스스로 혁신을 할 자세가 되어 있지 않음이 문제라 하겠습니다.

 

▲ 성완종 전 의원이 유서에서 밝힌 정치인 이름과 금액 리스트

 

통합을 통한 지역주의 타파, 김대중 전 대통령이 'DJP 연합'과 'PK 끌어안기'로 절반쯤 이룬 그 목표를 국민의힘이 이어가야 한다는 구상을 밝혔습니다. 그리고 이런 구상은 자신만의 생각이 아니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도 공유하였다면서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서 국민의힘은 이념적으로 중도 확장을 꾀했고, 지역적으로는 '호남과의 동행'을 내세웠다고 말했습니다. 

 

"왜 보수가 정권을 잡아야 하나?"라는 질문에 성일종은 "문재인 대통령이 잘한 게 없잖나? 여야를 서로 교대하는 게 맞다. 권력은 어느 진영 것이 아니다. 국민 것이다. 잘하면 더 오래 하게 해주고, 못하면 바꿔주는 것이다. 그게 국민에게 좋은 것이고, 그게 주권자의 힘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국민들이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민생, 이걸 해결하지 못하는 게 제일 큰 문제이다. 국가의 자존심을 드높이는 것과 민생을, 먹고 사는 문제 이 두 가지가 보수의 가치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성일종은 "보수란 끊임없이 변화하면서 새로움을 추구하는 것이다. 그 사회나 국가적 시스템이 생존을 위해서 계속 새롭게 적응하면서 변화하는 게 진정한 보수다. 안주하면 안 된다. 우리가 그런 변화에 둔감했기 때문에 보수가 몰락했던 것 아닌가? 그래서 정말로 우리가 새로운 가치를 발굴하고, 시대의 변화를 미리 예측하고 선점해서 국민들을 안심시켜야 한다." 라고 했습니다. 

 

보수의 논리를 성일종은 나름의 사고로 설파하였지만 이는 설득력이 미약한 내용입니다. 그가 말한 보수의 가치는 국가의 자존심과 먹고 사는 문제로서 민생이었는데, 국민의힘이 지금까지 보여준 행태가 가진 자를 위한 정당이었지 서민과 소상공인을 위한 모습은 전혀 없었음을 먼저 반성해야 할 일입니다. 이후 개선을 약속하고 개혁을 언급해야 신뢰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성일종의 발언은 말장난에 불과함을 지적합니다. 

 

성일종은 "보수란, 끊임없이 변화하고 새로움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했지만 현재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언감생심의 요구사항이라 하겠습니다. 국민의힘은 보수가 아니라 수구입니다. 끊임없이 변하기는커녕 고여 있으면서 썩은 냄새를 진동시키고 부정적 기득권을 수호하는 것이 수구의 전형적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성일종은 민주당을 비난하기 이전에 자신의 집안 문제와 국민의힘 과거를 먼저 성찰하고 미래를 논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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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망치 2021/04/30 [11:01] 수정 | 삭제
  • 자기형 죽인 당으로 기어들어가 국해원되니 좋으십니까! 합바지들은 이래서 탈이야 ! 노무현 사위는 빨갱이 세상만든다고 박더큼이 뽑은 멍청도 합바지들이다. 에라이 갈비들아 정신좀 차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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