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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백신, 국힘당 지자체에 먼저"...전우용 질타 "패악무도한 내식구챙기기 불기소세트 정신"

국민뉴스 | 기사입력 2021/05/14 [08:23]

황교안 "백신, 국힘당 지자체에 먼저"...전우용 질타 "패악무도한 내식구챙기기 불기소세트 정신"

국민뉴스 | 입력 : 2021/05/14 [08:23]

윤건영 "어이가 없다. 대한민국 구하겠다고 가신 분이 국힘당 소속 단체장을 구하겠다"

전우용 "이 정도로 패악무도한 ‘내 식구 챙기기’를 체질화할 수 있는 조직은 거의 없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1일 방미 중 마크 내퍼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와 만난 모습. 황교안 페이스북 캡처

 

“껍데기에 빠진 한미동맹을 더는 방치할 수 없다. 직접 나서겠다”라며 백신 확보를 위한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의 미국행과 국민의힘의 자체 방미대표단 파견을 두고 망신살이 뻗쳤다는 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나름 구국(?)의 일념이라는 취지로 비치기도 하지만 세간의 여론은 '나라 망신이 제일 쉬웠나', '백신 구걸 방미', '쇼윈도 방미', '전시성 외유'라는 비판이 잇달았다.

 

특히 황 전 대표가 미국 정부에 코로나19 백신 지원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국힘당 지자체장이 있는 서울·부산·제주만 우선 지원해달라고 말한 것을 놓고 ‘국민 편가르기’ 발언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13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황 전 대표의 미국행을 두고 "나라 망신"이라며 "고위 관료나 전문가들이 볼 때 대한민국 전직 총리가 와서 대한민국 욕을 한다라는 건 말도 안 되는 것이지 않냐"라고 비판했다.

 

황 전 대표는 지난 5일부터 7박 8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해 마크 내퍼 미 국무부 부차관보 등 행정부 인사를 비롯해 정계, 재계 관계자 등을  만났다. 그런데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특파원 간담회 자리에서의 다음과 같은 발언이 문제가 됐다. 

 

“국민의힘 소속의 지자체장들이 있는 서울·부산·제주 등이라도 굳건한 한-미 동맹의 상징적 차원에서라도 백신 1000만회분에 대한 지원을 부탁했다”

 

윤 의원은 황 전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정말 어이가 없다"라며 "대한민국을 구하겠다고 가신 분이 국힘당 소속 단체장을 구하겠다고 치환했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미국이 부럽다는 식으로 이야기하시던데 지금 미국의 코로나 확진자 숫자가 인구의 10%가 넘는 3000만이 넘는다. 사망자 숫자가 60만명이다. 그런 나라가 부러운 건지 대한민국 왜 이렇게 폄하하시는 건지 이해가 안된다”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다음 주에 방미를 하시니 백신 관련해서 의제로 올라가 있기도 한데 밥이 거의 다 돼 있으니까 밥상에 밥숟가락 하나 더 올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부 언론에서 하시더라”라며 황 전 대표의 이번 행보를 곱게 보지 않았다.

 

같은 당 장제원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나라 망신도 이런 망신이 없다”라며 쓴소리를 냈다. 장 의원은 "황 전 대표께서는 자중하기 바란다"라며 "아무리 대권행보가 급했다지만 미국까지 가서 국민의힘 단체장이 있는 서울, 부산, 제주라도 백신을 달라니 국민의힘 단체장이 있는 지역 국민만 국민이냐"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코로나로 상처받고 힘들어 하는 국민 앞에서 백신까지도 편가르기 도구로 이용하는 전직 총리의 어설픈 백신 정치가 국민들을 얼마나 짜증나게 하고 있는지 깨닫기 바란다"라고 직격했다.

 

황 전 대표는 이번 미국행에서 정계 복귀를 위한 입지를 세우고 자신의 존재감을 극대화하기 위한 발언과 행보를 벌였지만 망신살만 뻗친 득보다 실이 많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아울러 당심을 잡으려다 민심에 상처만 남겼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논란이 지속되자 황 전 대표는 이날 SNS를 통해 "제 진심이 잘못 전달된 것 같아 황당하고 미안하다"라며 "여당은 '백신외교를 함께 하자'는 야당의 제안을 거절해 더욱 적극적으로 협상을 하라고 압박을 하고자 몇가지 예를 든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오로지 청와대, 정부, 여당을 독려하기 위한 수사였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라고 현 정부에 화살을 돌렸다.

 

이와 관련해 이 시대 정의의 등불 전우용 역사학자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황교안씨가 미국에 백신을 요청하면서 국민의힘 소속이 지자체장인 서울, 부산, 제주에만 보내달라고 했다"라며 "이 정도로 패악무도한 ‘내 식구 챙기기’를 배우고 체질화할 수 있는 조직은 거의 없다"고 질타했다.

 

이어 "그는 대한민국 '검찰' 출신"이라며 "서울 부산 제주에만 백신을 보내달라는 정신과 '불기소세트'를 만든 정신은, '같은 정신'이다. '공정'과 '공평', '정의'가 이런 정신에 깃들 수는 없다"라고 맹폭했다.

 

한편 국힘당이 자체 파견한 박진·최형두 2명의 백신사절단 역시 꼼수 방미로 실익 없는 보여주기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전혜숙 민주당 의원은 "상당한 전시성 외유"라며 "정부 예산이 들어가는 건데 우리 국회의원들 몇 명이 가서 우리 백신을 주라고 해서 주는 게 아니라는 것을 본인들이 더 잘 알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용빈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혼선만 초래할 것"이라며 "지금껏 국민의힘은 백신의 부작용에 대해 집중적으로 부각하며 백신 불안감을 키우더니 최근에는 백신 보릿고개를 운운하며 마치 백신 부족 사태가 일어난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신동근 의원도 이날 트윗으로 "황교안, 백신구걸 방미로 나라 망신에 미제 백신 국힘 단체장있는 지역에 달라고?"라며 "안아키도 아니고 백신 불신 조장에 백신 정쟁화로 국민 편가르기까지 하는 인간이나 한미정상회담 성과 발표 전에 숟가락 먼저 얹으려는 국힘 방미단이나, 어느 나라 사람들인지? 참 한심하다."라고 맹비판했다.

 

오는 21일 미국 워싱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이 열린다. 이날 정상회담에서 양국간 '백신 협력' 논의가 급진전을 이룰지 주목되는 시점에 국힘 쪽에서 먼저 방미해 선수를 치고 있다는 신 의원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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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울 2021/05/14 [08:58] 수정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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