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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김건희 책 역자 소개에서 사라진 김건희 이력

'인터넷을 통한 김건희 번역'디지털미디어 스토리텔링' 역자 소개에서 김건희 이력만 없어'

윤재식 | 기사입력 2021/07/08 [06:08]

[단독]김건희 책 역자 소개에서 사라진 김건희 이력

'인터넷을 통한 김건희 번역'디지털미디어 스토리텔링' 역자 소개에서 김건희 이력만 없어'

윤재식 | 입력 : 2021/07/08 [06:08]

[국회=윤재식 기자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이자 코바나 컨텐츠 대표 김건희 씨가 공동 번역자로 참여한 <디지털미디어 스토리텔링번역본을 인터넷을 통해 검색하면 김 씨의 정보만 빠져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네이버 책 소개 요약란에는 김건희가 역자로 소개되어 있다. 하지만 역자 소개 란에서는 김건희라는 이름은 찾을 수 없다.     © 네이버

 

현재까지 이 번역서의 역자 소개는 베일에 쌓여있는 김 씨의 이력에 대해 유일하게 공식적으로 확인 할 수 있는 자료여서 김 씨 정보만 없는 이유에 대한 의문점이 들 수밖에 없다.

 

김 씨는 야권 유력 대선 후보인 아내이자 유명 전시 기획사 대표지만 김 씨의 이력 등은 잘 알려져 있지 않고 있다때문에 그의 행적은 각종 무성한 소문과 증언만이 비공식으로 떠돌고 있으며 지난 달 30일에는 직접 자신의 이력과 관련한 사항을 해명하는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이 책은 김건희 씨를 비롯한 6명의 역자가 번역에 참여 했고 감수는 논란이 있는 김 씨의 박사학위 논문 지도교수이자 학위 인준 심사위원인 전승규 국민대학교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교수이다전 교수는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건희대표가 그 책의 일부를 번역했다라고 증언하기도 했다책은 2006년에 초판이 출간되었고 2011년 4판까지 나왔다.

 

▲ 김건희 씨가 공동번역에 참여한 '디지털미디어 스토리텔링' 4판 부터는 사진에 보이는데로 김명신에서 개명 후 이름은 김건희로 그리고 최종학력도 박사학위 취득으로 바뀌어 있다.     © 오마이 뉴스

 

특히 2011년에 발행된 4판 역자 소개에서는 김 씨의 이름은 김명신에서 2008년 개명된 이름인 김건희로 바뀌어 있고초판부터 3판까지 국민대학교 테크노디자인대학원 디지털콘텐츠 디자인 전공 박사과정 재학이라고 되어있던 최종학력은 디자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수정되어 있다.

 

김 씨는 2008년 <아바타를 이용한 운세 콘텐츠 개발 연구 애니타개발과 시장 적용을 중심으로>라는 박사학위 논문으로 국민대학교 테크노디자인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같은 해 김건희로 개명을 했다.

 

하지만 인터넷 검색으로 이 책에 관한 정보를 검색하면 조금 이상한 점이 발견되고 있다김건희 씨 관련 소개가 이름만 나와 있거나 역자 소개에서 통으로 빠져있다.

  

▲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 디지털미디어 스토리텔링을  역자 소개란에서는 김명신 혹은 김건희라는 이름 자체가 빠져있다.  ©네이버 자료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에 책을 검색하면 저자소개란에서 김건희 씨만 통으로 빠져있다. 6명의 역자 중 나머지 5명을 비롯해 원저자 그리고 감수자는 이름과 이력이 빠짐없이 소개되어 있다또 다른 거대 포털 사이트인 다음에서 검색하면 대표 역자 2명만이 이력소개가 되어 있다대표 역자 2명에는 김건희 씨는 역시 포함되지 않고 있다.

 

두 거대 포털 사이트에 기재되어 있는 저자 소개 정보는 인터넷 교보문고로부터 제공 받았다고 나와 있어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같은 책을 검색해 역자 정보를 확인해보았다.

 

▲ 국내 대형포털 네이버, 다음에 제공된 김건희 씨가 번역에 참여한 <디지털미디어 스토리텔링> 역자 소개에는 김건희 이력만이 빠져있다.     ©교보문고

 

인터넷 교보문고 검색결과 역자 소개란에 김건희라는 이름은 기재되어 있었지만모두 빠짐없이 이력이 기재된 다른 역자들과는 달리 김 씨 이력은 지워져있었다추가로 국내 최대 인터넷 서점인 Yes24에 책을 검색해 보면 원저자만 소개가 되어 있고 역자 소개는 따로 없었다.

 

이에 기자는 인터넷 교보문고 담당자에게 연락을 취해 책 역자 소개에 김 씨 이력만 빠져있는 이유에 대해 물어보았다담당자는 교보문고 이외에 다른 인터넷서점에서도 그렇게 이력 소개가 없다면 출판사 쪽에서 요청한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 저자가 출판사 쪽에 어떤 사유를 요청하면 출판사 쪽에서 서점으로 요청하고 그러면 서점은 출판사 쪽 요구를 거의 다 들어준다서점의 제1의 커뮤니케이션 파트너이자 고객이 출판사라서 그쪽에서 하는 대로 해주는 편이긴 하다는 답변과 함께 이번 사안은 출판사 쪽으로 문의해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현재 김건희 소개란에는 모든 정보가 지워져있다.      © 김건희 페이스북

 

  이전 김건희 페이스북에는  코바나 컨텐츠 대표이사, 국민대학교 겸임교수 서울대학교에서 공부 등 이력등이 기재되어있었으나 지금은 모두 사라졌다  © 김건희 페이스북

 

그래서 책의 출판사인 커뮤니케이션스북스()에 관련사항을 문의해보았다출판사 담당자는 책에는 아직 정상적으로 김건희씨 이력이 있으며 이름을 바꾸는 과정에서 잘못되어 그런 거다김명신에서 김건희로 이름을 바꾸는 과정에서 누락된 거지 의도적인 건 아니다면서 이게 최근에 이렇게 된 것이 아닌 몇 년 된 거다몇 년 전에 수정했는데 수정할 당시 뭔가 잘 못된 거 같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역자 수정은 언제 했나는 질문에는 담당자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다며 교보문고쪽에 (김건희 정보를다시 올려달라고 할 수 있다그럴 의향도 있다고 답했다.

 

▲ 김건희 번역 책 <디지털미디어 스토리텔링> 출판사 커뮤니케이션스북스 홈페이지에서 현재 검색되는 김명신(김건희 개명 전 이름)과 이력     © 커뮤니케이션스북스

 

하지만 컴뮤니케이션스북스(홈페이지에서 책을 검색해본 결과 김 씨의 정보를 확인 할 수 있었다. 다만 김 씨의 이름과 이력은 수정 전 역자 정보인 김명신의 이력으로 개재되어 있었다.

 

출판사에서 몇 년 전 대형 인터넷 서점에 책의 번역가 중 한명의 이력과 개명된 이름을 수정하면서 김 씨 정보가 누락되는 일이 발생했다고 했지만 정작 책을 출판한 출판사 홈페이지 소개에서는 이력과 이름을 수정 하지 않고 있다는 것에 의구심이 간다.

 

▲ 2007년 Yes24 한 회원이 책을 읽고 번역과 편집, 감수 등에 대해 신랄한 비판 의견을 내놓았다.     © Yes24 갈무리

 

한편, 국내 최대 인터넷 서점인 YES24에서 김 씨 가 번역에 참여한 <디지털미디어 스토리텔링>를 검색하면 2007년 7월29일 해당 사이트 한 회원이 작성한 책 내용 관련 유일한 리뷰가 눈에 띈다.   

 

iwhite라는 아이디의 회원은 책 번역과 편집의 무성의함을 비판하며 감수자들의 이력을 보니 영어권 국가에서 공부한 이력을 가지신 분들이 분명히 있으나 도저히 이해될 수 없는 번역으로 독자들을 혼란시키는 예가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많아진다고 주장했다.

 

회원은 기초적인 영단어도 제대로 해석되지 않았다며 유아용 프로젝트 부분에서 유아들을 위한 미디어 제작의 요건 설명 도중 뜬금없이 사운드(sound) 프로젝트에 관련된 말이 나오는데 이는 아마 사운드 부문에 중시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건전한(sound)이라는 형용사의 의미를 모르고 번역하다가 생긴 오류라고 지적하며 유아용 프로젝트는 건전함이 중요하다는 의미가 원문에 쓰여져 있다고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또 "유명 영화배우 윌럼데포를 윌리엄다포에로 인기 티비쇼 제퍼디쇼를 지오파디로 단순하게 발음에 따라 써놓다"며 "미국 대중문화에 대한 기초지식도 없는 사람들이 번역에 참여한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며 비판했다.

 

특히 미국의 남북전쟁 같은 한국어에 해당하는 단어가 있는 경우에도 Civil War를 시민전쟁이라고 번역함으로써 독자에 혼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회원은 오자와 탈자는 말할 나위 없으며 가장 심한 경우 본문 중간에 영어키를 누르고 한글을 타이핑한 부분이 그냥 실려 있다는 것이다며 대체 편집부는 존재나 하는 출판사인가고 덧붙였다

 

 김건희 씨가 2007년 발표한 학술논문인 <온라인 운세 콘텐츠의 이용자들의 이용 만족과 불만족에 따른 회원 유지와 탈퇴에 대한 연구> 영문 제목에서 회원 유지를 Member Yuji로 기재하며  네티즌들로 부터 많은 조롱을 당했다.     © 김건희 학술논문 표지

 

온라인 서점과 출판사는 김건희 이력 누락 등 논란 이전에 이런 부실한 책을 판매하고 출판 함으로 인한 콘텐츠 이용자들의 불만족에 따른 회원 유지(Member retention)를 걱정해야 되는건 아닌지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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