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벽예감 476> 미사일발사빈도는 증가하고, 제국주의무력은 분산되고
한호석 (통일학연구소 소장, 정치학 박사)
<차례>
1. 2022년 1월 11일 제3차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 2. 조선의 극초음속미사일 발사에 대한 미국의 긴급대응 3. 전국적 범위에서 조직된 철도기동미사일체계 4. 우크라이나, 대만해협, 한반도로 분산되는 미국의 무력
1. 2022년 1월 11일 제3차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
2022년 1월 10일 <자주시보>에 실린 ‘눈부신 섬광, 장엄한 폭음’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나는 2022년 1월 5일 조선에서 진행된 제2차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를 분석, 고찰한 바 있다. 그 글의 핵심내용을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1) 화성-8형 극초음속미사일은 두 종인데, 오징어형 극초음속활공체가 장착된 것과 원뿔첨두형 극초음속활공체가 장착된 것이 있다. 2) 화성-8형 극초음속미사일의 사거리는 2,500km 이상으로 추정된다. 3) 화성-8형 극초음속미사일의 비행속도는 마하 7~8인 것으로 추정된다. 4) 화성-8형 극초음속미사일의 탄도정점은 지구표면으로부터 약 50km다.
그런데 위와 같은 내용이 담긴 나의 글이 <국민뉴스>에 실린 바로 그 이튿날 2022년 1월 11일 뜻밖에도 조선에서 제3차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가 전격적으로 진행되었다. 김정은 조선로동당 총비서는 제1차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와 제2차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를 참관하지 않았는데, 제3차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는 참관했다. 최고령도자가 현장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극초음미사일 시험발사가 진행된 것은, 그 시험발사가 최종적인 성능판정시험이며, 따라서 앞으로 화성-8형 극초음속미사일의 성능판정시험은 더 이상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말해준다. 최종적인 성능판정시험을 통과한 화성-8형 극초음속미사일은 곧바로 계렬생산에 들어갔으며, 앞으로 1개월 후 전략군 부대들에 실전배치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1월 12일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제3차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는 극초음속활공체가 탄도미사일에서 분리되어 “거리 600km 계선에서부터 활공재도약하며 초기발사각방위각으로부터 목표점방위각에로 240km 강한 선회기동을 수행하여 1,000km 수역의 설정표적을 명중하였”는데, 이런 “최종시험발사를 통하여 극초음속활공비행전투부의 뛰어난 기동능력이 더욱 뚜렷이 확증되였다”고 한다.
위에 인용한 보도내용만 읽어보면, 제3차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구체적으로 알기 힘든데, 조선의 언론보도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날의 시험발사정황을 좀 더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2022년 1월 22일 조선의 언론매체들이 보도한 현장사진들 가운데서 가장 중요한 사진은 김정은 총비서가 수행원들과 함께 탑승한 특수차량 내부를 보여주는 사진이다. 김정은 총비서는 미사일시험발사를 지도할 때 전자통신장비가 설치된 그 특수차량을 타고 현장에 나간다. 보도사진에는 특수차량 내부 앞쪽 벽면에 걸린 4개의 컴퓨터영상화면들이 나타나 있다. 그 가운데서도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지도 위에 미사일비행궤적이 선으로 표시된 컴퓨터영상화면인데, 보도사진을 촬영한 거리가 좀 멀어서 컴퓨터영상화면에 나타난 글씨를 육안으로 식별하기 힘들다.
다행히도, 미국의 군사전문가 네이든 헌트(Nathan J. Hunt)가 그 컴퓨터영상화면을 확대하여 자신의 트위터에 올려놓았다. 그 확대영상을 보면, ‘극초음속미싸일 시험발사계획’이라는 제목을 식별할 수 있다. ‘시험발사계획’이라고 했으니, 미사일비행궤적을 지도 위에 실시간으로 표시한 것은 아니고, 예정된 미사일비행궤적을 지도 위에 표시한 것이다. 그날 극초음속미사일 성능판정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었으므로, 예정된 미사일비행궤적과 실제 미사일비행궤적은 일치된 것이 분명하다. 지도 위에 표시된 미사일비행궤적을 고찰하면,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 수 있다.
조선의 극초음속미사일은 발사점으로부터 600km 떨어진 상공에서 활공도약기동을 시작했고, 발사점으로부터 700km 떨어진 상공에서 측면선회기동을 시작했으며, 일본 홋까이도(北海道) 삿뽀로(札幌)에서 서쪽으로 약 300km 떨어진 공해상에 설치된 해상표적을 명중했다. 지도 위에 표시된 미사일비행궤적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1) 탄도비행구간 - 화성-8형 극초음속미사일은 발사점으로부터 600km 떨어진 상공까지 탄도궤적을 따라 비행했다.
2) 극초음속활공체 분리 - 화성-8형 극초음속미사일은 발사점으로부터 600km 떨어진 상공에서 미사일추진체와 극초음속활공체를 서로 분리시켰다.
3) 활공도약비행구간 - 극초음속활공체는 미사일추진체에서 분리된 다음, 활공도약기동으로 100km를 더 날아갔다.
4) 측면선회비행구간 - 극초음속활공체는 발사점으로부터 700km 떨어진 상공에서 활공도약기동을 측면선회기동으로 전환하더니 240km를 더 날아갔다.
5) 수직락하비행구간 - 극초음속활공체는 발사점으로부터 940km 떨어진 상공에서 측면선회기동을 수직락하기동으로 전환하더니 60km를 더 날아갔다.
6) 표적명중 - 극초음속활공체는 수직락하기동으로 해상표적을 명중하였다.
화성-8형 극초음속미사일의 탄도정점은 약 50km이었으므로, 600km의 탄도비행구간에서 가장 높이 올라간 고도가 약 50km였다. 따라서 탄도비행을 마치고 미사일추진체에서 분리된 극초음속활공체는 340km의 비행구간을 활공도약기동과 측면선회기동으로 날아갔는데, 이 변칙기동구간의 비행고도는 탄도정점보다 낮은 30~40km였다.
여기서 제기되는 중요한 문제는 탐지레이더가 30~40km 고도로 매우 낮게 날아가는 비행체를 포착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탐지레이더는 지구곡률(earth curvature)에 가려진 음영구역으로 들어간 비행체를 포착하지 못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지구가 둥글기 때문에 탐지레이더가 발신한 전파신호는 지평선 또는 수평선 너머 914m 고도 아래쪽에 있는 음영구역에서 날아가는 비행체에 닿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한국군 탐지레이더는 340km의 변칙기동구간에서 30~40km 고도로 날아가는 조선의 극초음속활공체를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조선의 화성-8형 극초음속미사일이 실제로는 1,000km를 날아갔는데도, 한국군 탐지레이더는 340km의 변칙기동구간에서 날아간 극초음속미사일의 비행궤적을 전혀 포착하지 못했기 때문에 한국군 합참본부는 극초음속미사일의 비행거리가 700km라고 발표하여 망신을 당했던 것이다.
어떤 ‘기적’이 일어나 한국군이 탐지레이더로 극초음속활공체를 포착했다고 해도, 한국군이 활공도약기동과 측면선회기동으로 날아가는 극초음속활공체를 요격하는 것은 전연 불가능하다.
제3차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가 진행되기 하루 전인 2022년 1월 10일 나는 <국민뉴스>에 발표한 글에서 화성-8형 극초음속미사일의 비행속도가 마하 7~8인 것으로 추정했는데, 한국군 합참본부는 그 극초음속미사일이 발사된 후 탄도정점에 도달하기까지 상승구간의 비행속도가 마하 10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그런 발표내용은 신빙성이 떨어진다. 한국군 합참본부가 발표한 화성-8형 극초음속미사일의 비행속도를 신뢰할 수 없는 까닭은 다음과 같다.
미사일의 비행속도를 정확히 측정하려면, 미사일에 장착된 원격측정기(telemetry)가 실시간 전송하는 비행속도, 비행고도, 비행방위각, 비행궤적 등을 측정한 자료(data)를 지상발사기지에서 수신해서 컴퓨터로 종합, 분석해야 한다. 조선의 언론매체들에 실린 보도사진을 보면, 김정은 총비서가 탑승한 특수차량 내부 앞쪽 벽면에 4개의 컴퓨터영상화면이 설치되었고, 거기에 도표들과 수치들이 복잡하게 표시된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원격측정기가 실시간 전송하는 측정자료를 지상발사기지에서 수신해서 컴퓨터로 종합, 분석한 정보를 보여주는 영상화면이다. 그러므로 원격측정기가 없으면, 미사일의 비행속도를 정확히 측정할 수 없는데 한국군은 조선의 미사일에 장착된 원격측정기가 전송하는 측정자료를 수신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기들의 탐지레이더에 나타난 부정확한 수치만 가지고 추산하는 것이다. 따라서 한국군은 화성-8형 극초음속미사일의 비행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한국군 합참본부는 조선의 극초음속미사일이 발사된 후 탄도정점에 도달하기까지 상승구간의 비행속도는 마하 10이었으나, 하강구간에서는 마하 10의 속도를 유지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이것은 미사일추진체에서 분리된 극초음속활공체가 활공도약기동과 측면선회기동으로 날아간 340km의 변칙비행구간에서 비행속도가 마하 10 아래로 떨어졌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런 발표내용은 전혀 믿을 수 없다. 왜냐하면 한국군 탐지레이더는 조선의 극초음속활공체가 지구곡률에 가려진 음영구역에서 변칙기동으로 340km를 날아간 비행궤적을 전혀 포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음영구역의 비행궤적을 전혀 포착하지 못했는데도, 음영구역에서 마하 10 미만의 속도로 날아갔다고 주장하는 것은 근거 없는 억측에 지나지 않는다.
2. 조선의 극초음속미사일 발사에 대한 미국의 긴급대응
2022년 1월 12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한국군 합참본부가 국방부에 출입하는 취재기자들에게 자기들이 파악한 정보를 알려준 시각은 조선에서 극초음속미사일이 발사된 때로부터 무려 7시간 30분이 지난 오후 3시였다고 한다. 이런 정황을 보면, 조선의 극초음속미사일이 탄도비행을 하였던 600km의 궤적만 포착했을 뿐, 나머지 400km의 변칙기동궤적을 전혀 포착하지 못한 한국군 합참본부는 7시간 30분 동안 정신이 얼떨떨해져 당황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보도에 따르면, 한국군 합참본부 관계자는 조선에서 시험발사가 또 다시 시행될 것으로 예상하기는 했어도, “이렇게 빨리 할 줄은 내다보지 못했다”고 말했고, 청와대 관계자는 “(북에서 극초음속미사일을) 저렇게 쏘는데 우리가 어떻게 하겠느냐”고 말했다고 한다. 화성-8형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한 한국군 합참본부와 청와대의 반응은 망연자실이라는 말에 어울린다.
그렇다면, 조선의 제3차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한 미국의 반응은 어떠했을까? 미국 언론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조선이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하였을 때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는 “알류샨렬도(북태평양 북쪽) 상공에서부터 로스앤젤레스(북태평양 남쪽) 상공까지 북조선 미사일 기동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긴급통보를 각 공항 관제소들에 전했다고 한다. 미국 언론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2022년 1월 10일 오전 7시30~32분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안전을 위협하는 비상사태가 발생했다고 하면서, 하와이(북태평양 중앙부), 앵커리지(알래스카주 남부), 씨애틀(워싱턴주 서부), 오클랜드(캘리포니아주 북부), 로스앤젤레스(캘리포니아주 남부)에 있는 공항들에서 모든 항공기들이 이륙하지 말고, 공항 인근 상공을 비행하는 민간항공기들도 즉시 공항에 착륙하라는 긴급명령을 하달했다고 한다.
여기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조선의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한 미국의 긴급대응시간이다. 미국의 긴급대응시간은 얼마나 걸렸을까? 한국군 합참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조선의 극초음속미사일이 발사된 시각은 오전 7시27분쯤이었고, 미국 언론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민간공항들에 이륙금지명령이 하달된 시각은 오전 7시30~32분쯤이었다. 그러므로 조선의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한 미국의 대응시간은 약 5분이 걸렸다고 볼 수 있다. 조선의 극초음속미사일이 발사된 때로부터 불과 5분 만에 미국이 긴급대응행동을 취한 것은, 미국이 적국의 미사일발사를 24시간 감시하는 우주기반적외선체계(Space-Based Infrared System)를 운용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미국의 정치전문지 <더 힐(The Hill)> 2021년 5월 20일 보도에 따르면, 우주기반적외선체계는 적도 상공 36,000km 고도에서 지구의 자전속도에 맞춰 지구 주위를 공전하는 정지궤도에 적외선탐지위성을 올려놓고 지구 북반구의 어느 특정지역을 24시간 감시하면서 미사일발사정황을 탐지하는 위성체계라고 한다. 다시 말해서, 우주기반적외선체계는 미국과 적대관계에 있는 미사일강국들인 조선, 중국, 로씨야를 24시간 감시하는 위성체계인 것이다. 조선 상공에 고정된 미국의 적외선탐지위성이 조선의 미사일발사정황을 24시간 감시하기 때문에, 미국은 조선의 극초음속미사일이 발사되자마자 5분 만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조선의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한 미국의 대응행동을 보면, 이해하기 힘든 현상이 나타난다. 그것은 2022년 1월 11일 시험발사에서 조선의 극초음속미사일은 1,000km를 날아갔는데, 미국 정부당국은 조선으로부터 5,000km 이상 멀리 떨어진 하와이, 앵커리지, 씨애틀, 오클랜드,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민간공항들에 이륙금지명령을 하달한 것이다. 조선의 극초음속미사일이 발사된 자강도 룡림군에서 앵커리지까지 직선거리는 5,900km, 하와이까지 직선거리는 7,300km, 씨애틀까지 직선거리는 8,100km, 오클랜드까지 직선거리는 8,840km, 로스앤젤레스까지 직선거리는 13,300km다. 조선의 극초음속미사일은 1,000km밖에 날아가지 않았는데, 미국은 왜 5,900km 이상 멀리 떨어진 곳에서 항공기이륙을 금지시킨 것일까?
정지궤도에 떠 있는 적외선탐지위성은 미사일의 비행방향과 비행속도는 탐지할 수 있어도, 비행고도는 탐지하지 못한다. 다시 말해서, 미국은 그날 조선에서 발사된 극초음속미사일의 비행고도를 탐지하지 못한 것이다. 미사일의 비행고도를 알지 못하면, 미사일의 비행거리를 계산할 수 없으므로, 미국은 조선의 극초음속미사일이 어디까지 날아갈 것인지 예견할 수 없었다. 그래서 미국은 조선의 극초음속미사일이 날아가는 비행방향과 비행속도만 보고 그 미사일이 북태평양을 넘어 미국 알래스카주와 미국 본토 서부해안 대도시들로 날아갈 위험성을 직감했던 것이다. 조선의 극초음속미사일이 1,000km밖에 날아가지 않았는데도 미국이 5,900km 이상 멀리 떨어진 곳에서 황급히 항공기의 이륙을 금지시킨 까닭이 거기에 있다.
그런데 주목되는 것은, 미국이 우주기반적외선체계를 통해 조선의 극초음속미사일 발사정황을 포착하고, 5분 만에 긴급대응행동을 취했다고 해도,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는 조선의 극초음속활공체를 요격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미사일방어체계는 포물선형 탄도궤적을 따라 날아가는 비행체는 요격할 수 있어도, 활공도약비행과 측면선회비행으로 날아가는 비행체는 요격하지 못한다. 그렇게 때문에 미국은 조선의 극초음속미사일에 두려움을 느낀다. 조선의 극초음속미사일이 1,000km밖에 날아가지 않았는데도 미국이 5,900km 이상 멀리 떨어진 곳에서 황급히 항공기의 이륙을 금지시킨 까닭이 거기에 있다.
조선의 극초음속미사일이 날아간 1,000km는 사거리가 아니라 비행거리다. 조선의 극초음속미사일은 저각으로 발사되었으므로, 사거리가 2분의 1 이상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만일 정상각으로 발사했다면, 일본 홋까이도 상공을 넘어 북태평양까지 2,500km 이상 날아갔을 것이다. 그러므로 사거리가 2,500km 이상인 조선의 극초음속미사일은 한국군기지들과 주한미국군기지들이 아니라 일본자위대기지들과 주일미국군기지들을 공격할 때 사용하는 미사일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일본 미야꼬지마(宮古島)에 있는 일본자위대기지는 자강도 룡림군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곳인데, 룡림군에서 미야꼬지마까지 직선거리는 1,800km다.
이처럼 일본자위대기지들과 주일미국군기지들이 전부 조선의 극초음속미사일 타격권 안에 들어갔는데도, 미국군 인도-태평양사령부는 2022년 1월 14일 성명을 통해 조선의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가 미국의 동맹국들에 “즉각적인 위협”으로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자강도 룡림군에서 일본 도꾜 중심부까지 1,270km를 극초음속으로 불과 7분 만에 날아갈 뿐 아니라, 그 어떤 미사일방어망도 뚫고 들어가는 것으로 하여 일본자위대기지들과 주일미국군기지들이 치명적인 위험에 빠졌는데도, 미국군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즉각적인 위협은 아니라고 하면서, “한국과 일본을 방어하는 미국의 철통같은 공약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는 상투적인 성명을 발표했다. 이것은 치명적인 위험에 빠진 일본자위대와 주일미국군의 불안을 해소해주려는 애절한 위로성명으로 보인다. 조선의 극초음속미사일을 막아낼 방어수단이 없어서 위로성명이나 발표해야 하는 미국군 인도-태평양사령부의 처지가 가긍해 보인다.
3. 전국적 범위에서 조직된 철도기동미사일체계
미국이 두려워하는 조선의 극초음속미사일은 화성-8형 개발로 끝난 게 아니다. 2022년 1월 10일 <데일리 NK> 보도에 따르면, 자강도 룡림군, 전천군, 성간군을 특별구역으로 지정하고, 그 구역에 갱도기지를 더 많이 건설하라는 김정은 최고사령관의 명령이 2022년 1월 5일 조선인민군 전략군에 하달되었다고 한다. 자강도 룡림군에는 미사일시험발사장과 미사일발사훈련장이 있고, 전천군에는 전략군 갱도기지들과 지하운송로가 있고, 성간군에는 전략군 기술발사련대와 관리시설들이 있는데, 그것에 더하여 룡림군, 전천군, 성간군에 더 많은 갱도기지를 건설하는 대규모 공사가 시작된 것이다. 김정은 최고사령관의 명령을 받은 국방성 건설총국과 전략군 지휘부 직속 공병국은 2022년 1월 12일부터 7월 3일 전략군절까지 1단계 지상시설공사를 끝내고, 2023년 말까지 2단계 갱도기지건설공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한다.
위에 인용한 보도기사에 인용된 조선인민군 전략군 참모부의 지시문에 따르면, 자강도 룡림군, 전천군, 성간군은 “남조선과 태평양작전지역 어느 곳이든 타격할 수 있는” 특별구역으로 지정되었으며, “자강도 전지역을 앞으로 전략군의 주둔지, 발사기지로 꾸리는 것이 최고사령부의 계획”이며, 그런 계획에 따라 “적들의 전선과 후방, 동해로 기어드는 적 증원군까지 단매에 소탕할 수 있는...미사일 아성을 자강도에 완비한다”는 것이다. 이 인용문에서 주목되는 것은,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가 자강도 전지역을 전략군의 주둔지, 발사기지로 꾸리는 방대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는 철도기동미사일련대를 자강도에 가장 먼저 배치했다. 2021년 11월 8일 <데일리 NK> 보도에 따르면, 2021년 9월 중순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의 명령에 따라 11월 4일 자강도에 철도기동미사일련대가 배치되었다고 한다. 이런 보도기사가 나온 2021년 11월 8일 나는 철도기동미사일련대가 자강도에 배치되었다는 소식이 구체적으로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었는데, 조선에서 철도기동미사일련대의 실전능력판정을 위한 검열사격훈련이 2022년 1월 14일에 진행되었다는 소식을 듣고서야 그 의미를 알게 되었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평안북도 철도기동미싸일련대는 “(1월) 14일 오전 총참모부로부터 불의에 화력임무를 접수하고 신속히 지적된 발사지점으로 기동하여 2발의 전술유도탄으로 조선 동해상의 설정목표를 명중타격하였다”고 한다. 주목되는 것은, 이번에 검열사격훈련에 참가한 미사일부대가 평안북도 철도기동미사일련대라는 사실이다. 자강도와 평안북도에 철도기동미사일련대가 각각 배치되었다는 소식은 조선의 각 도마다 철도기동미사일련대가 한 개씩 배치되어 전국적인 철도기동미사일체계가 수립되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그래서 이번에 평안북도 철도기동미사일련대 검열사격훈련을 지도한 조선인민군 지휘관들은 “전국적인 철도기동미싸일운용체계를 바로 세우고 우리 식의 철도기동미싸일전법을 더욱 완성하기 위한 방도적 문제들”을 훈련현장에서 토의한 것이다. 조선에 있는 9개 도마다 철도기동미사일련대 1개씩 배치되었으므로, 전국적인 철도기동미사일체계는 총 9개 연대로 편성된 것이다.
2021년 9월 15일 처음으로 진행된 철도기동미사일련대 검열사격훈련을 지도한 박정천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은 “철도기동미싸일체계는 전국 각지에서 분산적인 화력임무수행으로 동시다발적으로 위협세력에게 심대한 타격을 가할 수 있는 효과적인 대응타격수단으로 된다”고 말했다.
2022년 1월 14일 한국군 합참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당일 오후 2시41분과 2시52분경 평안북도 내륙에서 동쪽으로 미사일 2발이 발사되었는데, 비행거리는 430km이고, 비행고도는 36km이고, 비행속도는 마하 5 이상으로 각각 추정된다고 한다. 이런 추정발표는 평안북도 철도기동미사일련대가 미사일 2발을 연속 발사하였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2021년 9월 15일 철도기동미사일련대 검열사격훈련이 진행되었을 때, 미사일은 800km를 날아갔는데, 2022년 1월 14일 검열사격훈련에서는 미사일이 430km밖에 날아가지 않았다. 동일한 검열사격훈련인데도, 미사일의 비행거리가 이처럼 커다란 차이를 보인 것은 검열사격훈련의 목적이 서로 달랐기 때문이다. 2021년 9월 15일 검열사격훈련에서는 실제 사거리를 변칙기동으로 비행하는 능력을 검열했고, 2022년 1월 14일 검열사격훈련에서는 정밀타격능력을 검열한 것이다. 이번 검열사격훈련 중에 평안북도 한복판에서 발사된 미사일은 함경북도 남부 앞바다에 있는 작은 알섬에 설치된 표적을 명중했다. 표적명중장면을 촬영한 보도사진은 조선의 언론매체에 실렸다. 변칙기동으로 날아간 미사일이 430km 밖에 있는 작은 표적을 명중한 것은 철도기동미사일의 타격정밀도가 고도화되었음을 입증한 것이다.
조선 각지에 분산배치되어 철로 위에서 이동하는 9개의 철도기동미사일련대가 동시다발로 발사한 미사일 초탄 18발이 초저고도(30~40km)에서 변화무쌍한 변칙기동을 하면서 한미련합군 미사일방어망을 뚫고 날아가면, 한미련합군은 속수무책으로 얻어맞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고도의 정밀타격능력을 가진 조선인민군 철도기동미사일이 미사일방어망을 뚫고 들어간다는 말은 한미련합군이 완전히 무방비상태로 노출되었음을 의미한다. 한미련합군은 치명적인 위험에 빠졌다.
4. 우크라이나, 대만해협, 한반도로 분산되는 미국의 무력
2022년에 들어와서 조선은 1월 5일과 1월 11일에 극초음속미사일을 각각 1발씩 발사했고, 1월 14일에는 철도기동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이처럼 조선이 2022년 1월 상순에 연속적으로 미사일을 발사한 것을 보면, 앞으로도 미사일을 계속 발사할 것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조선이 지난 1월 11일 극초음속미사일을 발사하였을 때, 미국은 조선이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한 유엔안보리 결의를 위반했다느니 뭐니 하면서 조선에 또 다시 독자적인 경제제재를 가했다. 미사일시험발사와 미사일발사훈련을 아무런 제약 없이 어느 때라도 제멋대로 하는 미국이 조선의 미사일시험발사와 미사일발사훈련만 일방적으로 금지한 유엔안보리 결의라는 것을 조선이 준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멍청한 생각이다. 조선은 그런 멍청하고 부당하고 불의한 제재결의를 인정한 적이 없다. 그러므로 조선은 앞으로 제재결의 따위에 전혀 구애 받지 않고 자기의 자주적인 의사와 결정에 따라 미사일시험발사와 미사일발사훈련을 계속할 것이 확실하다.
지난해에도 조선은 미사일시험발사와 미사일발사훈련을 여러 차례 진행했는데, 특히 올해에 들어서는 발사빈도를 부쩍 증가시켰다. 조선이 올해 들어와 미사일발사빈도를 부쩍 증가시킨 까닭은 올해 대만해협과 우크라이나에서 무력충돌위험이 극도로 고조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대만해협에서 무력충돌위험이 고조되었는데, 올해는 거기에 더하여 우크라이나에서 무력충돌위험이 급속히 고조되었다.
지금 우크라이나에서는 대폭발을 예고하는 시한폭탄의 초침이 돌아가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서 무력충돌위험을 고조시킨 주범은 미국이다. 미국은 로씨야 인접국인 우크라이나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시켜, 그 나라 영토에 무력을 전진배치하여 로씨야를 근거리에서 위협하려는 책동에 광분하고 있다. 이처럼 급박해진 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로씨야는 2022년 1월 10일 미국과의 협상을 벌였지만 미국이 너무 완고하게 고집을 피우는 바람에 실패했고, 1월 12일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와 협상을 벌였지만 그것도 실패로 끝났고, 1월 13일에는 유럽안보협력기구와 협상을 벌였지만 그것도 실패로 끝났다. 모든 협상이 실패로 끝났으니, 이제는 충돌위험밖에 남지 않았다.
2022년 1월 14일 세르게이 라브로브(Sergey V. Lavrov) 로씨야 외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를 북대서양조약기구에 끌어들여 로씨야를 위협하려는 미국의 행동을 비난하면서 “우리의 인내심은 끝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미국과 추종국들이 우크라이나를 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입시키지 않고, 로씨야 인접국들에 무력을 전진배치하지 않겠다는 공약을 요구한 로씨야의 외교문서에 대한 문서화된 답변을 다음 주까지 받게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무슨 뜻인가? 미국이 로씨야의 외교문서에 대한 응답문서를 2022년 1월 23일까지 내놓지 않으면, 로씨야는 더 이상 인내하며 기다리지 않을 것이라는 최후통첩이다. 로씨야는 2021년 12월 15일 로씨야-미국 안보조약 초안과 로씨야-북대서양조약기구 안보조약 초안을 각각 미국에 전달했는데, 그에 대한 응답문서를 받는 시한을 2022년 1월 23일까지로 정한 것이다.
그러나 미국이 로씨야의 안전보장요구에 응답하지 않으리라는 것은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침략과 약탈을 일삼는 제국주의국가에게서 어떤 평화적인 조치를 기대하는 것은 사나운 맹수가 풀만 뜯어먹으며 고분고분 행동하기를 바라는 것과 같다. 미국의 제국주의적 본성을 잘 알고 있는 로씨야에게 남은 선택은 한 가지 뿐이다. 북대서양기구에 하루빨리 가입하여 미국의 무력이 자국 영토에 배치되기를 갈망하는 우크라이나 친미정권을 무력으로 전복시키고, 반미정권을 세우는 것이 로씨야의 마지막 선택이다.
올겨울 우크라이나의 광활한 흑토지대(Chernozam)가 꽁꽁 얼어붙어야 차체가 매우 무거운 로씨야군 전차, 방사포, 보병전투차량이 흑토에 푹푹 빠지지 않고 진격할 수 있는데, 3월이 되면, 기온이 올라가면서 우크라이나 흑토지대가 얼어붙을 가능성이 사라지게 된다. 그래서 로씨야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려면, 3월이 오기 전에 단행해야 한다.
그런데 올해 1월에 얼어붙어야 할 우크라이나 흑토지대가 지구온난화로 아직 얼어붙지 않았다. 그러므로 1월 하순과 2월 중에 우크라이나에 강추위가 몰려와 흑토지대가 얼어붙으면, 로씨야군은 그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총공격을 개시할 것이다.
최근 로씨야군은 약 100,000명의 전투병력과 수많은 전차, 보병전투차량, 지상공격기, 공격헬기, 수송헬기를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 집결시켰고, 2022년 1월 11일에는 약 3,000명의 전투병력과 약 30대의 전차와 보병전투차량이 참가하는 실전훈련을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서 진행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전쟁이 임박했다는 것을 감지한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해외로 탈출하고 있다. 2022년 1월 14일 영국 통신사 <로이터즈(Reuters)>와 프랑스 통신사 <아에페프뻬(AFP)>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 당국자는 로씨야군이 1월 중순에서 2월 중순 사이에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기 위해 이미 몇 주 전부터 폭파전문요원들을 우크라이나 도시들에 은밀히 침투시켰다고 말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전쟁이 임박한 상황에서 미국은 핵추진항공모함 해리 트루먼호를 주축으로 편성된 제8항모타격단을 지중해에 전진배치했으며, 약 40,000명의 북대서양조약기구 신속대응군은 전투준비태세를 갖추고 공격명령을 대기하고 있다.
다른 한편, 중국인민해방군은 영토완정을 실현하기 위한 대만해방전쟁준비를 완료하고 공격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그에 맞선 미국은 2022년 1월 11일 핵추진항공모함 칼빈슨호를 주축으로 편성된 제1항모타격단과 강습상륙함 에식스호를 주축으로 편성된 원정타격단을 남중국해에 출동시켰다.
이처럼 우크라이나와 대만해협에서 각각 무력충돌위험이 극도로 고조된 오늘, 조선이 미사일발사빈도를 부쩍 높이는 것은 미국의 무력을 여러 방면으로 분산시키는 군사행동으로 생각된다. 반제국주의핵강국들인 로씨야, 중국, 조선이 미국의 무력을 우크라이나, 대만해협, 한반도로 각각 분산시키면, 미국의 패배는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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