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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중동 국익 정상외교 한-이집트 정상회담… "K-9 계약 최종타결 총력,2030 부산 엑스포 유치 지지 요청"

김환태 | 기사입력 2022/01/21 [06:04]

문 대통령 중동 국익 정상외교 한-이집트 정상회담… "K-9 계약 최종타결 총력,2030 부산 엑스포 유치 지지 요청"

김환태 | 입력 : 2022/01/21 [06:04]

 

▲ 문재인 대통령과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 대통령궁 정원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 김환태

 

[국민뉴스=김환태 발행인]중동 3개국 순방 정상외교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를 떠나 마지막 방문국인 이집트 수도인 카이로 국제공항에 내렸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공군1호기를 타고 3시간여 동안의 비행 끝에 이집트 수도인 카이로 국제공항에 착륙, 이집트 통신부 장관 내외와 홍진욱 주이집트대사 내외 등의 영접을 받았다.

 

한국 대통령의 이집트 방문은 2006년 노무현 대통령 이후 16년만으로 역대 두 번째이며 문 대통령은 재임동안 처음으로 아프리카 대륙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20일 대통령궁 공식환영식으로 이집트에서의 일정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교통 인프라 및 국방·방산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 문재인 대통령과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 대통령궁에서 단독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김환태

 

문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호주를 방문해 1조 900억원 규모의 K-9 자주포 수출 계약을 맺은데 이어 아랍에미리트(UAE)에서는 4조원 규모의 국산 미사일 방어체계 ‘천궁-II’의 계약을 마무리하였다.

 

이처럼 정상외교를 통해 방산협력,수출에 힘을 쏟는 문 대통령은 엘시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우선 먼저 한국의 K-9 자주포 수출 협상과 관련한 대화를 나누었다. 이집트에 대한 수출이 성사될 경우, 이집트는 전세계에서 9번째로 국산 K-9 자주포를 운용하는 나라가 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을 마친 뒤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K-9 자주포가 이집트군 전력 증강에 크게 기여함과 동시에 기술 협력, 현지 생산을 통한 한ㆍ이집트 간 상생 협력의 대표적 성공 사례가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며 “양국은 최종 타결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에 따라 조만간 이집트에 대한 K-9 수출 소식이 전해질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K-9 자주포는 우리의 독자 기술로 개발한 자주포로, 긴 사거리와 빠른 발사속도, 기동성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양측은 또 '룩소르-하이댐 철도 현대화 사업' 등 이집트 교통 인프라 구축사업을 중심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고 뜻을 모았다. 

 
문 대통령은 "한국의 개발 경험을 나누고 이집트의 교통·수자원 인프라 확충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양 정상은 또 이번 회담을 계기로 '무역경제 파트너십 공동연구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향후 한-이집트 자유무역협정(FTA)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했고, 양국의 협력을 해수 담수화, 수자원, 석유화학플랜트 등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한국은 이집트를 종단하는 5100km의 철도를 현대화하는 대규모 국책사업의 마무리 프로젝트에 향후 5년간 10억 달러 규모의 EDCF 차관 한도를 새로 설정했고, 엘시시 대통령은 이에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한ㆍ이집트 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의미 있는 진전을 시작하기로 했다”면서 “앞으로 친환경 모빌리티, 해양과 우주개발 같은 미래 분야로 경제 협력의 지평을 넓혀 나가기로 했으며 양국은 기후위기 극복에 더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며 "이집트는 올해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 의장국이다. 한국은 COP27에 적극 협력하며 재생에너지, 친환경 인프라 분야에서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말했다. 

 

▲ 20일(현지시각) 이집트 카이로 대통령궁에서 열린 한-이집트 정상회담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이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카이로=청와대사진기자단  © 김환태


나아가 양 정상은 우주, 해양, 문화재, 인적교류 등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이집트의 지지를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또 "양국은 인적·문화적 교류를 활성화하며 양국 국민의 안전한 여행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찬란한 문화유산을 후손에게 온전히 물려주기 위한 발굴·보존 노력에도 협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엘시시 대통령은 중동 평화와 안정에 기여한 중재 경험을 바탕으로 북한의 조속한 대화 복귀 필요성에 공감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한국의 입장을 지지해 줬다"고 강조했다.

 

정상회담이 종료된 뒤 양국은 ▲ KOICA 이집트 전자조달시스템 개선사업 교환각서 ▲ 이집트 룩소르-하이댐 현대화 사업 시행 약정서 ▲ 무역경제 파트너십 공공연구 양해각서 ▲2022∼2026 EDCF 차관에 대한 양해각서 등을 체결했다. 

 
문 대통령은 "이집트는 고대 문명의 발상지이자 아프리카·중동 지역의 중심 국가"라며 "과거,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역사적 장점과 세 대륙을 잇는 지리적 이점을 지니고 있으며 광범위한 FTA 네트워크와 젊은 인구 구조, 풍부한 자원까지 갖춰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오늘 회담을 계기로 양국은 더욱 굳게 손을 맞잡았다"며 "양국이 번영과 발전의 미래를 향해 더 힘차게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엘시시 대통령은 "이집트는 한국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좋은 환경을 마련할 것"이라며 "이집트의 큰 개발사업과 인프라사업, 에너지·교통·통신·ICT 등 분야에서 한국의 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조건(규제)을 완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의 협조를 통해 이집트도 한국처럼 성공적인 개발을 이룰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후 양국의 기업인이 모여 전기차, IT 등 미래·친환경 산업 협력 강화 방안을 협의하는 '한·이집트 미래·그린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도 참석한다.

 

한편, 청와대는 한국과 이집트 정상회담 이후 강은호 방사청장과 무함마드 모르시 이집트 방산물자부 장관이 K-9 수출 계약을 위한 협상을 진행되고 있다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순방 일정이 마무리되는 21일 이전에 타결 소식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조심스럽게 협상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카이로에서의 일정을 마치면 21일 오후 이집트를 출발해 22일 오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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