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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거절' 한동훈, 용산에 진짜 반기? 짜고 친 약속대련?...˝내 임기는 총선 이후까지˝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 김경률 발언 등 '김건희 명품백' 대응에 직접 '사퇴 요구'
이준석 "서로 다른 팀인 척 해서 이 난국을 돌파하려는 것..초록은 동색"
유승민 "한동훈 내려꽂은지 한 달, 또 개싸움이냐"
추미애 "국민의힘 입틀막 1호가 한동훈"

국민뉴스 | 기사입력 2024/01/23 [00:03]

'사퇴 거절' 한동훈, 용산에 진짜 반기? 짜고 친 약속대련?...˝내 임기는 총선 이후까지˝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 김경률 발언 등 '김건희 명품백' 대응에 직접 '사퇴 요구'
이준석 "서로 다른 팀인 척 해서 이 난국을 돌파하려는 것..초록은 동색"
유승민 "한동훈 내려꽂은지 한 달, 또 개싸움이냐"
추미애 "국민의힘 입틀막 1호가 한동훈"

국민뉴스 | 입력 : 2024/01/23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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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4년 신년 인사회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집권 여당 대표가 또 흔들리고 있다. 아니면 일부러 흔들리는 것처럼 만들어 띄워 주려는 지능적인 권력공학적 고스톱식 약속대련 꼼수인가.

 

오는 4월 10일 치러지는 국회의원 총선거 79일을 앞두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용산 대통령실, 친윤석열파가 공개적으로 충돌하는 그림이 나오면서 전두환-노태우의 '제2의 6.29 선언'을 떠올린다. 보수언론도 어느 쪽에 줄을 대야 할지 혼란스러운 시점이다.

 

이 사태의 실마리는 영부인 김건희씨가 명품가방을 직접 수수하는 모습을 담아낸 <서울의소리> 유튜브 영상에서 시작됐다. 그만큼 총선에 미칠 '나비효과'의 파장이 크다는 의미다. 한 위원장이 '김건희 명품백 수수' 대응 등을 놓고 용산과 온도 차를 보이면서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이 사퇴를 요구했다고 한다. 대통령 비서실장의 말은 곧 윤석열 대통령의 뜻이나 다름없다.

 

한 위원장은 22일 국회 본청으로 들어오는 길에 전날 이관섭 비서실장이 직접 찾아와 비대위원장직 사퇴를 요구했다는 언론 보도에 "저는 4월 10일 총선이 우리 국민과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 정말 정말 중요하다 생각하기 때문에 제 모든 것을 아낌없이 쏟아붓겠단 각오로 이 자리를 받아들였고,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왔다"라며 "제 임기는 총선 이후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안다"라고 사퇴 거부 의사를 밝혔다.

 

두 사람의 회동 사실을 처음으로 보도한 채널A는 국민의힘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이 자리에서 이 실장이 한 위원장에게 비대위원장에서 물러나 달라는 뜻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채널A에 "한 위원장은 대통령실 비서실장으로부터 사퇴 요구를 전달받았다"라며 "이 실장은 한 위원장에게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에 대한 대응에 섭섭함을 전한 걸로 안다"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보수언론은 이를 두고 '현재권력'과 '미래권력'의 정면충돌이라며 '한동훈 띄우기'로 나오는 모양새다. 앞서 한 위원장은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명품백 논란에 “전후 과정에서 분명히 아쉬운 점이 있고, 국민들이 걱정하실만한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처음으로 시인하는 발언을 했다. 또한 그가 천거한 김경율 비대위원의 명품백 발언을 제지 못하는 등 대통령실이 김건희라는 '역린'을 건드려 사퇴 요구를 했다고 해석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결코 분리되거나 대립할 수 없는 한통속으로 국민적 지지를 얻지 못하는 윤 대통령을 한동훈 위원장과 국힘으로부터 일시적으로 분리하여 이번 총선에 이익을 보려는 노림수로도 읽는다. 두 사람이 총선을 앞두고 충돌하는 것처럼 대립각을 만들어 저조한 대통령 지지율 국면을 돌파하려 한다는 것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지금 상황을 권력투쟁이 아닌 '약속대련'으로 이른바 '짜고 치는 고스톱'으로 의심했다. 그는 "음식점에 주방은 하나인데 전화 받는 상호와 전화기가 두 개 따로 있는 모습으로 서로 다른 팀인척 해서 이 난국을 돌파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초록은 동색"이라 꼬집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SNS를 통해 "어느 날 당신들도 조용히 한 사람씩 입틀막 당한다. 그래서 <검찰 전체주의>라 한다. 정신들 바짝 차리시라. 이렇게 경고했었는데 국민의힘 입틀막 1호가 한동훈 비대위원장인가 보다"라고 검찰전체주의의 입틀막으로 규정했다.

지난 2022년 5월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뒤 국민의힘 대표는 이준석 대표→주호영 비대위원장→정진석 비대위원장→김기현 대표를 거쳐 한동훈 위원장까지 5명째다. 

유승민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건 또 무슨 막장 드라마인가? 대통령 자신이 만든 김기현을 내쫓고 직속부하 한동훈을 내려꽂은 지가 한 달도 채 안됐는데 또 개싸움인가"라며 "80일 남은 총선은 어떻게 치르려고 이러는 건가"라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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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비대위원장과 이관섭 대통령비서실장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페이스북에서 <정당 민주주의를 박살내는 '폭군' 윤석열> 제목으로 국회가 대통령을 탄핵소추해야할 사항으로 규정했다. 그는 "정당법과 공직선거법  등이 금지하는 범죄인 대통령의 당무 및 공천 개입(윤석열은 검사 시절 한동훈과 함께, 박근혜를 이 혐의로 기소하여 유죄판결을 받았다)"라며 "헌법 제8조가 규정하는 정당 민주주의의 정면 위반"이라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은 여당 대표를 수시로 쳐내고 있다. 국민의힘의 당원에 의해 선출된 초대 대표 이준석을 '체리 따봉'을 신호로 목을 자르고, 용산이 개입하여 대표를 만들어준 김기현도 불출마선언을 하지 않자 밀어냈다. 그리고 윤 대통령이 내려 꼽은 '왕세자' 한동훈 비대위원장도 '성역'인 '중전마마'를 건드리자 비서실장을 보내 사퇴를 종용했다. 1년에 두 번 당 대표를 갈아 치운 것도 모자라, 한 달도 안된 비대위원장도 갈아치우려 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재임 중 기소되지 않지만 관련 혐의 수사는 가능하고, 공모자에 대해서는 기소도 가능하다"라며 "공수처와 검찰은 윤석열의 '애완견'이 되었는가? 재임 중 대통령에 대한 기소는 불가지만, 혐의가 확인되면 국회는 탄핵소추할 수 있다. 민주당은 더 싸워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게시판을 통해 "한동훈, 노태우식 6.29 사기극인가"라며 "윤석열과 한동훈이라면 능히 그런 사기극을 기획해 낼 수 있을 거"라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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