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14일 남겨둔 시점에서 그 중심을 관통하는 키워드가 4개 있으니, 그게 바로 ‘도주, 회칼, 대파, 의사’다. 요즘 민주 진영 유튜브에서 주장한 ‘이채양명주’ 즉 이태원 참사, 채수근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김건희 명품수수, 김건희 주가조작도 새로운 유행어로 등극했다.
키워드1, ‘호주대사’가 아닌 ‘도주대사’가 되어버린 이종섭
총선을 관통하는 키워드 중 첫 번째는 ‘도주’이다. 해병대 수사 개입으로 공수처로부터 출국금지가 된 이종섭이 호주대사로 임명되어 몰래 출국하는 장면이 MBC기자의 카메라에 포착되어 방송되자 전국이 부글부글 끓었다. 그 모습이 마치 김학의가 몰래 출국하는 것을 보는 것 같았다.
이 사건이 파장이 큰 이유는, 자식을 군대에 보낸 부모의 마음은 물론, 합리적 보수층 및 심지어 ‘해병대 전우회’까지 돌아서는 기제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입시비리와 병역비리 문제가 가장 파괴력이 크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누구든 여기에 걸려들면 빠져나오지 못한다.
이 사건이 국민들을 더욱 분노하게 한 것은, 채수근 상병의 죽음에도 있지만 그보다 사건의 실체를 숨기기 위해 대통령실, 국방부, 안보실, 해병대 사령부가 모두 나서 거짓말을 했다는 점에 있다. 이 사건의 핵심은 과연 대통령실이 국방부 장관에게 무슨 지시를 했는가인데, 수사 결과 수사에 개입했다는 유선 전화 기록이 나왔다. 이 증거가 나오자 갑자기 이종섭 호주대사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대통령실은 공수처도 이종섭의 출국을 허가했다고 말했으나, 알고 보니 거짓이었다. 공수처가 즉각 성명을 발표하고 “공수처는 이종섭의 호주 출국을 허락한 적이 없다”라고 폭로해 버렸다. 출국 문제는 법무부 산하 출입국관리국이 다룬다. 이러한 거짓말이 드러난데다, 이종섭마저 호주로 도피성 출국을 하자 전국민 분노가 폭발한 것이다.
키워드2, 40년 전 회칼 사건 꺼내 언론 협박한 황상무
총선을 관통하는 키워드 중 두 번째는 ‘회칼’이다. 이종섭 호주 도피 사건으로 국민들이 분노한 가운데, 거기에 기름을 부은 사건이 발생했다. KBS 9시 뉴스 앵커를 하다가 윤석열 대선 캠프에 합류한 황상무는 선거에서 떨어지자 대통령실 시민사회 수석으로 임명되었는데, 드디어 일을 냈다.
황상무는 MBC가 바이든-날리면 사건 등 정부에 불리한 보도를 하자 이에 불만을 품고, 기자들을 만나 “MBC는 들어라” 하면서 40년 전에 정부를 비판했던 기자가 정보사의 군인들에 의해 회칼로 허벅지를 다친 사건을 거론했다.
황상무 딴에는 그렇게 협박하면 MBC가 더 이상 윤석열 정권에 불리한 보도를 하지 않을 것으로 보았겠지만, 이 말이 밖으로 흘러나가자 난리가 났다. 조중동도 나서 이를 비판하자 윤석열은 황상무를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사실상 경질했다. 물론 후사를 도모했을 것이다.
이종섭 호주 도피 사건과 황상무 회칼 발언은 국내는 물론 해외 언론들까지 대서특필해 한국은 다시 한번 국제적 망신을 당했다. 호주 교민들은 연일 호주 대사관 앞에서 이종섭 임명 철회와 구속을 외쳤다. 그 바람에 국힘당은 유탄을 맞아 전국 격전지에서 일제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키워드3, 농민도 울리고 주부도 울린 대파 한 단에 875원
총선을 관통하는 키워드 중 세 번째는 ‘대파’다. 윤석열이 하나로 마트에 가서 대파 한 단을 든 후 “이게 875원이란 말이야? 이 정도면 적정 가격이네 뭐”하고 말한 게 논란이 된 것이다. 그러자 대파를 생산하는 농민들은 물론 주부들까지 분노하고 나섰다. 윤석열이 물가를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것이다. 그래놓고 민생토론을 한다며 전국을 순회하는 모습이 가관이다.
거기에다 기름을 부은 사람이 바로 이번 총선에 출마한 이수정 교수로, 그녀는 윤석열이 말한 875원은 대파 한 단 가격이 아니라, 대파 한 뿌리 가격이라고 두둔해 전국민을 웃겼다. 곡학아세도 그 정도면 가히 금메달감이다. 그녀는 민주당 김준혁 후보와 수원정에서 겨룬다.
키워드4, 의사들에 이어 의대 교수들도 사직서 내
총선을 관통하는 키워드 중 네 번째는 ‘의사’다. 윤석열 정권은 총선이 다가오자 의대정원 2000명 증원을 내세우고 대대적으로 홍보를 시작했는데, 의사들은 물론 의대 교수들까지 사직서를 제출해 강력히 저항하고, 갈등이 장기화되어 환자들까지 불편을 겪자 오히려 역풍이 불었다.
윤석열 정권 딴에는 국민 80%가 찬성하는 의대증원 여론에 편승해 2000명 증원을 몰아붙였지만 돌아온 것은 역풍이었다. 언론, 야당은 물론 의사들까지 무조건 몰아붙이는 윤석열 정권의 폭압적 태도에 국민들이 질려버린 것이다. 마침 스웨던 연구 재단이 한국이 독재 국가로 전락하고 있다는 연구 보고서를 발표해 국민들이 충격을 받은 터라 파장이 더 컸다.
경제 파탄, 민생 파탄, 안보 불안, 총체적 무능 드러나
두 해 남짓 윤석열 정권을 직접 겪어 본 국민들은 무역수지 적자, 경상수지 적자, 세수순실 54조, 고물가, 고금리 파동이 계속되자 서서히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거기에다 안보 불안까지 더해져 세계적인 투자가들이 한국을 멀리하고 있다.
IMF까지 겪은 우리 국민들은 경제적 고통은 견디면 그만이지만,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검찰공화국의 탄압이 계속되자 더 이상 침묵하지 않았다. 거기에다 김건희 주가조작, 명품수수, 고속도로 노선 변경 등은 수사도 제대로 하지 않자 분노가 폭발해버린 것이다. 설상가상 이종섭 호주 도주, 황상무의 회칼 발언, 대파 소동, 의료 파동까지 벌어졌으니 누가 국힘당 후보를 찍고 싶겠는가?
윤석열이 이를 만회해보고자 전국을 순회하며 25번째 민생토론이란 걸 하고 있지만 국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사실상 관건 선거운동을 한 윤석열은 나중에 반드시 처벌 받을 것이다.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 친일 발언도 국민들이 돌아선 기제로 작용했다. 한 마디로 총체적 무능 정권에다 친일매국정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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