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불과 열흘 앞두고 국민의힘 에서 터져나온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목소리와 개혁신당의 '탄핵 동참'까지 현 정권에 대한 균열이 대분출됐다.
경남 김해을 총선에 출마한 3선 의원인 조해진 국민의힘 후보는 31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국민을 실망시킨 것, 국민을 분노하게 한 것을 사과해야 한다. 당을 분열시킨 것에 대해 당원에게 사과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조해진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이대로 가면 국민의힘 참패고, 대한민국은 망한다. 그러나 아직 살길이 있다. 윤 대통령이 국민에게 무릎 꿇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조 후보는 유권자를 향해서는 "이재명 정권은 문재인 정권보다 더 흉악한 정권이 될 것"이라며 “민심의 편으로 거듭나는 국민의힘에 국정을 주도하고 책임질 의석을 달라, 윤석열 정부에 일할 기회를 달라”고 요구했다.
총선 위기에 당의 반성과 윤 대통령의 사과를 앞세웠지만, 결국 '국힘이 1당으로 승리하지 못하면 대한민국이 망한다'는 전제를 깔고 표 지지를 강하게 요구한 모양새다. 특히 조 후보는 부산·경남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낙동강벨트'에서 자신을 비롯한 여당 후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판세에 그 책임을 용산으로 미루면서 최후 반격을 노린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경남 김해을에선 현역 2선인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조해진 국민의힘 후보에게 계속 앞서는 여론조사가 나오고 있다. 최근 한국사회여론연구(KSOI)가 MBC경남 의뢰로 23~24일 실시한 여론조사(ARS)에서 김정호 후보가 49.7%, 조해진 후보가 39%를 기록했다.
함운경 국민의힘 서울 마포을 후보는 한발 더 나갔다. 함 후보는 1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요구한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 남은 9일 동안 공정한 선거관리에만 전념해달라”며 “그렇게 행정과 관치의 논리에 집착할 것 같으면 거추장스러운 국민의힘 당원직을 이탈해주기를 정중하게 요청한 바”라고 밝혔다.
여당의 4·10 총선 후보 중에서 대통령 탈당 요구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당내에서는 함 후보 주장에 대해 홍준표 대구 시장을 비롯 반발이 나오는 등 여권이 자중지란으로 자멸의 수렁으로 빠져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김해을 후보와 조해진 국민의힘 김해을 후보
김정호 민주당 후보는 같은날 논평에서 조해진 의원을 겨냥해 "3선 국회의원이자 여당 중진이기도 한 본인은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 아무런 언급이 없다는 점에서 의아스럽다"라며 "반성과 사과를 말하다가 갑자기 '민주당 심판' 운운하는 것은 뜬금없다"라고 질책했다.
김 후보는 "윤 정권과 국민의힘에 대한 민심의 심판을 피할 길은 없다. 주인인 국민을 무시하고 여사와 검사가 주인 행세를 해왔으며, 민생을 파괴하고 민주주의를 후퇴 시켰다"라며 "'낙동강 벨트'를 탈환한다는 해괴한 명분으로 '민주 성지' 김해에 김해를 모르는 외지인이자 윤 정권 눈 밖에 난 사람을 내리 꽂으며 김해 시민을 무시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에게 정신이 번쩍 들도록 따끔하게 회초리를 드는 것만이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길"이라며 "조해진 후보도 예외가 될 수 없다. 민주성지 김해에서 내려질 민심의 준엄한 심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일 준비를 하기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이 범야권에서 주장하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론'에 동참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천하람 개혁신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지난 27일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서 "(윤 대통령) 탄핵 사유가 있다면 저희도 당연히 열심히 탄핵을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천 위원장은 "지금 윤석열 정권 하는 꼴을 보면 박정훈 대령의 일이라든지 김건희 여사의 여러 디올백 의혹이라든지 탄핵 사유가 될 만한 부분들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라며 "그런 부분들이 더 확인된다면 저희도 당연히 탄핵 추진에 동참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출처:
:서울의 소리 - https://www.amn.kr/47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