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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에 기대려는 홍준표, 꿩도 잃고 매도 놓친다

유영안 칼럼 | 기사입력 2024/05/09 [00:03]

용산에 기대려는 홍준표, 꿩도 잃고 매도 놓친다

유영안 칼럼 | 입력 : 2024/05/09 [00:03]

 

 

총선 참패 후 한동훈을 거의 저주 수준으로 공격하던 홍준표 대구시장이 윤석열과 만나 오찬을 한 후 태도가 달라져 그 의도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오찬 때 두 사람이 무슨 이야기를 주고받았는지 모르지만그후 용산을 향한 홍준표의 태도가 180도 달려졌다따라서 여의도에서는 혹시 차기 대선 후보로 점지 받았는가 하는 소문이 돌고 있다하지만 지지율이 20%대까지 떨어진 윤석열과 가까이 해서는 얻을 것보다 잃을 게 더 많을 거라는 게 그쪽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한동훈 저격한 홍준표

 

지난 총선 과정 중에서 홍준표가 한동훈에게 퍼부은 말들은 거의 저주 수준으로 과연 두 사람이 같은 당인가 할 정도였다홍준표는 한동훈을 우리에게 지옥을 맛보게 한 사람으로 용서할 수 없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여기서 우리란 보수우파를 말하고 지옥이란 박근혜 국정 농단 수사 때 한동훈이 특검 수사 검사로 활약하면서 보수 정치인 다수를 구속시킨 것을 의미하는 것 같다.

 

그게 사실이라면 당시 특검 수사 팀장이 윤석열이란 점에서 홍준표가 한동훈만 공격한 것은 모순이다홍준표도 그걸 잘 알고 있을 텐데 왜 줄기차게 한동훈만 공격했을까답은 하나한동훈이 보수층에서 차기 대선 후보 1위이기 때문일 것이다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은 홍준표로선 새내기 한동훈이 보수층에서 대선 주자 1위란 말에 어이가 없을 것이다홍준표는 걸핏하면 내참 어이가 없어서란 말을 자주 했다.

 

홍준표는 한동훈이 총선 과정 중에서 자기 정치를 하자 깜도 안 되는 것이 셀카나 찍는다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집권여당의 비대위원장이면 사실상 당 대표인데 마치 동네 양아치 다루 듯했다홍준표의 거친 입이야 자타가 인정해 줄만하지만 해도 너무 했다는 소리가 들려온 것도 사실이다.

 

활동 재개한 한동훈

 

국힘당이 총선에서 역대급 참패를 당하자 묘하게도 윤석열이 홍준표를 불러 만찬을 했다. ‘스리 쿠션으로 한동훈을 저격한 셈이다이 소식을 들은 한동훈은 한동안 칩거하다가 최근에야 모습을 나타내 당직자들과 만났고선거 후 자신에게는 아무 연락이 없어 서운했다는 가수 김흥국에게 전화해 위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것을 두고 여의도에서는 한동훈이 당대표를 노리고 활동을 재개했다는 말이 있으나 지금 분위기로 봐서는 그런 것 같지는 않았다다만 윤석열과 홍준표가 만나 오찬을 했다는 말에 나도 있다” 하고 존재감을 나타낸 것뿐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홍준표가 용산 비호하고 나선 이유

 

한편 조중동이 총선 참패의 원인을 용산 즉 윤석열에게 두고 비판 기사를 연일 내보내자 홍준표가 용산을 비호하고 나섰다홍준표는 "참패 뒤 그걸 당 책임이 아닌 대통령 책임으로 돌리게 되면 이 정권은 그야말로 대혼란을 초래하게 되고 범여권 전체가 수렁에 빠지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홍준표는 "이번 선거는 자기 선거를 한 번도 치러본 일이 없는 사람들이 주도하여 그 막중한 총선을 치렀고 철부지 정치 초년생 하나가 셀카나 찍으면서 나홀로 대권놀이나 했다"며 "총 한 번 쏴본 일 없는 병사를 전쟁터에 사령관으로 임명해 놓고 전쟁에 이길 수 있다고 본 사람들이 바보"라고 했다.

 

홍준표는 "윤 대통령이야 우리 당에 들어와 정권교체도 해주고 지방선거도 대승하게 해 주었지만 우리에게 지옥을 맛보게 해준 한동훈이 무슨 염치로 이 당 비대위원장이 됐냐내가 당에 있는 한 그를 용서하지 않겠다"고 성토했다그러나 앞에서 언급했듯이 박근혜 국정 농단 수사 때 특검 수사 팀장은 윤석열이었다는 점과처벌된 사람이 터무니없는 이유로 처벌된 것은 아니므로 홍준표의 이 말은 모순이다.

 

채 상병 순직 사단장 책임 아니라는 홍준표 특검 반대

 

홍준표는 최근 야당이 의결한 채 상병 특검도 비난하고 나섰다홍준표의 논리인즉 채 상병 사망에 임성근 사단장은 책임이 없다는 것이다그리고 특검도 공수처 수사를 지켜본 후 미흡하면 해야 된다고 용산과 같은 주장을 펼쳤다그러자 그동안 홍준표를 지지했던 2030 남성층에서 이건 뭐야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것 같다고 비판했다.

 

홍준표는 사건 본질은 채 상병 순직의 업무상 과실치사 책임이 사단장까지 있느냐인데업무상 주의의무는 구체적인 것을 뜻하지 추상적인 의무까지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이와 관련 홍준표는 지난 이태원 참사 때 경찰청장이 입건되지 않은 이유도 바로 그것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시 임성근 사단장이 보낸 문자가 이미 공개되었고현장에 파견된 대대장들이 여단장과 주고받은 문자도 공개되었다그런데 무슨 근거로 사단장을 책임이 없다고 하는지 모르겠다임성근 사단장은 그 전에 포항에 폭우가 내렸을 때 장갑차를 몰고 나가 시민들을 구한 공로로 윤석열에게 칭송을 받았고 차기 해병대 사령관으로 점지되었다는 말도 있었다그런데 그 임성근이 과실 치사 혐의로 입건될 것 같자 격노하며 수사 보고서를 국방부로 이첩시킨 것 아닌가.

 

용산 비호하면 꿩도 잃고 매도 잃을 것

 

홍준표의 장점은 앞뒤 재지 않고 시원하게 말하는 것인데누가 봐도 문제점이 많은 채 상병 사망 사건에 임성근 사단장의 책임이 없다는 말은 그가 평소 한 바른소리와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다홍준표 딴에는 그렇게 해서 용산에 눈도장을 찍어 차기 대선 주자를 노린 모양이지만 얻을 것보다 잃을 게 더 많을 것이다.

 

사이다가 사라진 홍준표는 존재의 의미가 없다아무리 대권이 욕심나도 평소 자신의 소신마저 굽힌 채 용산을 비호하면 그나마 있던 지지층마저 떠나 오히려 손해만 볼 것이다비록 진영은 달라도 홍준표를 좋아했는데 실망이다이걸로 홍준표에 대한 기대는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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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부 2024/05/09 [06:41] 수정 | 삭제
  • 나는 만공도사도 아닌 농부다. 훈준표는 문재인당선될대 2등이다. 이번에도 아부하여 동운니내치고 후보된다면 이재명당선되고 다시2등이다. 보인다. 이로써 그는 은퇴해야할거야 백세시대라도 백세대통령 뽑지않는다. 이낙연이나 이자나 참더럽게 은퇴하네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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