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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장난식 야누스 “사과 드리고 있다”, 멍게와 소주의 정치학

국민뉴스 | 기사입력 2024/05/15 [00:03]

말장난식 야누스 “사과 드리고 있다”, 멍게와 소주의 정치학

국민뉴스 | 입력 : 2024/05/15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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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연합뉴스  © 서울의소리

 

 

바이든-날리면 사건 때 필자는 한글의 자음과 모음 체계도를 통해 파열음비음울림소리 등을 예로 들며 와 이 어떻게 다른지 설명한 적이 있다평생 국어와 논술을 가르친 일종의 직업병이기도 하겠지만국가지도자가 한 말 때문에 전국민 듣기 테스트를 한 것은 심히 유감이다.

 

그런데 윤석열은 이것 말고도 여러 번 어법상 틀린 말을 하거나 이중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말을 해 논란을 일으킨 적이 많았다거기에다 대파 소동에 이어 이번에도 시장을 방문해 멍게를 보고 소주 먼저 떠올려 물가보다 술 생각 먼저 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사과드리고 있다?

 

윤석열이 9일 2차 기자회견을 하면서 기자가 김건희의 명품수수에 대해 묻자 "제가 연초 대담에서도 말했지만제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들께 걱정끼쳐 드린 부분에 대해 사과드리고 있습니다.“ 하고 말했다그냥 사과드립니다하면 될 걸 왜 사과드리고 있다라고 했는지 이해가 안 간다.

 

사과드리고 있습니다는 어법상으로도 어색할 뿐만 아니라이중적으로 해석될 수 있어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사과를 드린 주체가 윤석열인지 다른 사람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현명하지 못한 처신도 적절한 표현이 아니다김건희의 명품 수수는 현명하지 못한 처신이 이니라 불법이기 때문이다.

 

윤석열은 지지율이 폭락하고 조중동마저 비판 일색이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사과라는 말을 꺼냈지만진심이 아니라는 방증이 문장 속에 나타나 있다사과는 조건이 붙지 않아야 하고재발 방지가 들어가야 하며뭘 해명하려 해서는 안 된다이 경우 제 아내가 법을 잘 몰라 명품 가방을 받은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하고 말해야 옳다.

 

그나마 한 말도 사실 왜곡

 

제가 연초 대담에서도 말했지만이란 조건절도 사실과 다르다연초에 윤석열은 김건희 명품수수에 대해 사과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그땐 정치공작이라 했고지금도 그 태도는 변하지 않고 있다이처럼 윤석열은 말을 교묘하게 섞어 마치 전에도 자신이 국민께 사과한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또한 국민들께 걱정을 끼쳐드린” 부분도 잘못된 표현이다국민들은 김건희가 주가조작에 이어 명품까지 받은 것에 대해 분노했지 걱정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영어 자랑한 윤석열의 엉터리 국어 실력

 

윤석열은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을 때도 단어를 잘못 써 논란이 되었다윤석열은 그때 "정보화 기반과 인권의 가치로 대한민국의 새 지평선을 여신 김대중 대통령님의 성찰과 가르침을 깊이 새기겠습니다." 라고 썼다그러나 이 경우 지평선이 아니라, ‘지평이라 써야 옳다.

 

김대중 대통령님의 성찰과 가르침을 깊이 새기겠습니다." 라고 쓴 것도 잘못되었다성찰(省察)은 생각하여 깨닫다란 뜻으로 보통 반성하는 의미에서 쓴다따라서 윤석열의 말은 김대중 대통령이 잘못하여 반성한 것을 깨닫겠다는 뜻이 된다이 경우 성찰이 아니라 통찰(洞察)이 더 어울린다윤석열은 방명록에 민주와 인권의 오월 정신 반듯이 세우겠습니다라고 썼는데그렇다면 오월정신이 반듯하지 못했다는 말인가이 경우 민주와 인권을 중요시 한 오월정신을 계승하겠습니다” 하고 써야 정확한 문장이 된다.

 

국가 지도자가 되려면 영어보다 우선 국어부터 제대로 공부해야 한다대통령 책상 앞에 미국 트루먼 대통령이 한 말이 담긴 명패를 놓아두고 마치 자신이 모든 걸 책임지겠다고 한 것도 웃긴다지금까지 발생한 숱한 논란 중 윤석열이 직접 책임진 게 있는가참모 뒤에 숨지 않겠다더니 채 상병 사건도 부하들 탓만 하고 있지 않은가민생토론을 또 하겠다니 국민 스트레스 지수는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다.

 

아름다운 문장이 아니라 정확한 문장 필요

 

평생 검사로 살아온 윤석열에게 문학적인 문체나 완벽한 문장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 수 있으나어법에 안 맞거나 어색한 문장을 자주 쓰면 신뢰감이 떨어질 수 있다법조문에서도 조사’ 하나 때문에 형량이 달라질 수 있지 않은가구어체가 올바르지 못한 사람은 문어체도 올바르지 못한 경우가 많다윤석열의 말을 들어보면 ” 등 불필요한 추임새가 많고주어와 서술어의 호응이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가 너무 많다과거 박근혜도 그랬다.

 

말을 할 때 추임새가 많다는 것은 해당 사안에 대해 잘 몰라 억지로 말을 끄집어낸다는 의심을 받을 수 있다문장에서 주어와 서술어의 호응은 기본 중 기본이다과거 나경원은 자신이 한 말에 대해 주어 없다라고 해 조롱을 받기도 하였다윤석열이 한 말에는 문장 성분 간의 호응이 전혀 안 이루어져 있다술 마시고 구라만 늘어놓는 버릇이 지금도 고쳐지지 않고 있는 듯하다.

 

멍게 보고 소주 떠올린 윤석열

 

윤석열이 민생을 돌본답시고 정통시장을 찾았는데거기서 멍게를 보고 소주 한 병만 딱 있으면 되겠네라고 말해 물가보다 술 먼저 생각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민주당은 "전통시장을 돌아보며 멍게를 파는 상인 앞에서 소주를 떠올리는 대통령의 민생 행보는 공허하다"고 개탄했다.

 

그렇지 않아도 장사가 안 되어 어려운데경제를 살리고 물가를 잡을 생각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술 생각을 먼저 한 것은 대파 한 단 가격이 875원이 적절하다는 몰이해보다 더 국민들을 분노하게 했다민생은 술안주 쇼핑이나 보여 주기 쇼가 아니라국민의 삶을 바꾸는 정책에서 시작된다아무래도 대통령실 메시지 관리관부터 바꾸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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