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더불어민주당은 딱히 한마디로 표현할 수 없는 상황에 안절부절하는 모습입니다. 이재명 대표를 위시한 지도부가 22대 총선을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171석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었으니 무슨 소리인가 되묻겠지만 속내는 그렇지 않아 보입니다. 원내 1당에서 배출하는 국회의장 후보 선출과 그 결과를 보았을 때 한마디로 웃픈 상황이 드러납니다. 권리당원 개딸들과 당의 중진 및 원로들의 갈등 양상은 이재명 대표를 타깃으로 확산됨에 자칫 후유증이 간단치 않다는 말입니다.
이런 상황에 정청래 수석최고위원 등 지도부는 흐트러진 당의 중심을 수습하지는 않고 오히려 불을 질러대었으니 뭘 믿고 그러는지 모르겠으나 당의 난감한 상황을 자초하였습니다. 여기에 당 원로격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방송에 나와서 "한 사람을 거의 황제 모시고 있는 당"이라며 "당 돌아가는 꼬라지가 지금 그렇게 돌아가고 있다. 그렇지 않나, 전부 한 사람을, 거의 황제를 모시고 있는 당 같다"고 이재명 대표를 노골적으로 비난했습니다.
사실상 유인태 전 총장같이 쓴소리를 하는 원로들은 당내에 많지 않습니다. 박지원 당선자나 우상호 의원 등이 있을 정도이니 사실상 황제격 당 대표라 일갈해도 변명할 수는 없어 보입니다. 결국 당 지도부를 위시해 친명 일색의 당 구성에 입바른 소리는커녕 말대꾸도 할 수 없다면 민주당의 미래는 우려할 만한 사안이라 하겠습니다. 차제에 이 문제를 고민해야 할 때 입니다.
과거 민주당은 문재인 정권 시절 친노와 친문의 갈등이 있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22대 총선을 앞두고 친문과 친명간 공천 갈등이 있었지만 총선 이후 파벌간 갈등은 많이 해소가 된 모습입니다. 그러나 22대 국회가 시작되면서 민주당의 여정은 또 다른 파문이 예상됩니다. 당내 급진적 개딸의 목소리와 우원식 당선에 탈당하는 권리당원들의 태도는 민주당 미래를 우려하는 바로미터라 할 것입니다.
과거 민주당은 당 지도부가 우유부단하면서 당이 흔들린 적이 많았습니다. 안철수 신당이 호남에서 석권할 당시 당내 해바라기 인사들은 탈당까지 서슴치 않았습니다. 한마디로 뒤죽박죽의 형태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민주당은 당 지도부가 당원들의 목소리에 오히려 휘달릴 정도로 강성 일변도 정치를 하고 있습니다. 믿는 구석이 있음을 과시하듯이 보여집니다.
2012년 민주당은 19대 총선과 18대 대선에 연이어 패배했습니다. 이어 2014년의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은 세월호 참사 악재에도 불구하고 선방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아쉬운 결과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지난 2022년 20대 대선과 지방선거는 국민의힘이 승리했습니다. 그리고 2024년의 22대 총선은 21대 총선과 같은 결과로 민주당이 압승했습니다.
지금 정치권은 2026년의 지방선거와 2027년의 대선 그리고 2028년의 총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선거때마다 승패가 엇갈리는 이유는 당시의 정당 행태와 지도부의 모습에서 미리 예견할 수 있습니다. 2020년 21대 총선과 2024년의 22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배경에는 민주당이 잘나서가 아니라 2020년 야당이었던 새누리당이 그리고 2024년에는 여당인 국민의힘이 스스로 무너진 결과로 인한 반사이익 외에는 딱히 설명할 말이 없습니다.
당장 22대 국회가 개원하고 원내 구성을 하면서 또 다시 우원식 사태가 발생하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따라서 지금 민주당은 승리에 도취되어 초심을 잃고 가진 자의 추태를 보여주는 상황을 연출해서는 안될 것이고 친명일색도 지양해야 합니다. 민주당은 당 운영이나 인사에서 편파적 모습을 탈피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재명 대표 체제 연임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정체성 확립으로 당을 수습해야 할 것입니다. 소탐대실이란 말이 불현 듯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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