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영상에 찍힌 '김건희 명품백 수수' 목격자 2명...˝검찰 수사하라˝野 "뇌물수수의 대가인 부정청탁 목격자까지 드러났음에도, 검찰은 제보자, 고발자만 불러 괴롭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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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화면 갈무리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김승호)는 31일 김건희씨에게 명품백 등을 전달한 최재영 목사를 주거침입,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를 걸어 피의자 신분으로 불렀다.
최 목사는 이날 검찰 출석 전 기자들과 만나 "검찰에 제가 가지고 있었던 대통령실 직원 조모 과장의 통화녹취록과 문자, 보훈처 직원과 통화한 녹취 등을 제출하기 위해 가져왔다"라고 말했다. 검찰은 전날 최 목사에게 명품백과 카메라를 제공한 뒤 그 영상을 공개해 고발당한 본 매체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도 소환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받은 사람은 감싸고, 준 사람만 ‘함정’으로 모는 검찰의 파렴치한 수사는 오히려 김건희 특검의 필요성과 정당성만 입증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황정아 대변인은 31일 브리핑에서 "국민이 보시길 원하는 김 여사의 사진은 대통령실의 화보 사진이 아니라 특검 포토라인 앞에 선 모습임을 명심하라"며 이렇게 말했다.
황 대변인은 "김 여사가 명품백을 받는 현장에, 코바나컨텐츠 출신 대통령실 직원 2명이 동석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처럼 뇌물수수의 대가인 부정청탁 정황에 목격자까지 드러났음에도, 검찰은 여전히 제보자, 고발자만 불러 괴롭히고 있다"라며 이렇게 밝혔다.
JTBC는 전날 "최재영 목사가 명품백을 들고 김 여사를 찾았을 때, 김 여사의 측근 2명이 현장에 있었다는 걸 보여주는 영상을 검찰이 확보했다"라고 전했다. 과거 김건희씨가 봉하마을 방문 때도 동행했다가 논란이 일었던 바로 그 인물들이다. 최 목사 측은 샤넬 화장품을 줄 당시도 두 사람이 현장에 있었다고 밝혔다.
최 목사가 김건희씨에게 명품백을 전달한 2022년 9월 13일에 찍힌 영상에는 김씨의 어깨 뒤로 여성이 서 있고 옆으로는 쟁반을 든 또다른 사람도 보인다. 유모씨와 정모씨로 모두 코바나컨텐츠 직원 출신으로 확인됐다. 앞서 '서울의소리'가 공개한 영상에는 나오지 않지만 검찰에 제출된 원본 영상에는 두 사람의 모습이 찍혔다.
최 목사가 방문 때마다 두 사람이 현장에 있었기 때문에 목격자로서 검찰 조사는 불가피하다.명품백 수수 외에도 최 목사는 김창준 전 미국 연방하원의원의 부탁을 받고 김건희씨에게 그의 현충원 안장을 청탁하자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실 조 과장이 연락해 왔다고 한다. 조 과장은 또 국가보훈처 사무관을 최 목사에게 소개했다. 이 역시 대통령실 간부가 움직인 단서인 만큼 대가성 수사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 목사는 "이 사건의 핵심은 언더커버(비밀, 잠입) 취재"라며 "저희가 (김씨에게) 각종 선물을 주고 청탁을 시도한 것이다. 불행스럽게도 선물을 다 받았고 청탁의 절반은 반응이 없었고 절반은 반응이 있었고 관계부처 연결까지 해주려는 노력을 했다"라고 말했다.
황정아 대변인은 "최 목사가 현충원 안장 청탁과 관련해 대통령실과 국가보훈부의 메시지·녹음 파일이 있다고 밝혔다"라며 "김 여사의 개인적 청탁을 처리하기 위해 대통령실과 국가보훈부가 움직였다면 국가 운영의 기본 원칙을 짓밟은 명백한 국정농단"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욱이 김건희 여사는 검찰의 면죄부를 자신하듯 연일 공개 행보로 언론을 화려하게 장식하며, 국민의 복장을 뒤집어 놓고 있다"라며 "도대체 검찰은 김건희 여사는 언제쯤 소환조사할 계획인가? 방탄용 수사로 시간만 질질 끌고 있음을 국민께서 모를 것 같나?"라고 따져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