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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마할 왜곡' 단단히 화난 문재인 전 대통령 ˝참 민망하고 한심한 일˝

文 "기내식 비용, 현 정부와 비교하면 알 수 있어..초호화 기내식, 원천적으로 불가능"
고민정 "왜곡이 판을 치고 있고, 선을 넘어도 한참 넘어서..與 충성심 경쟁 국격 훼손"

정현숙 | 기사입력 2024/06/07 [01:22]

'타지마할 왜곡' 단단히 화난 문재인 전 대통령 ˝참 민망하고 한심한 일˝

文 "기내식 비용, 현 정부와 비교하면 알 수 있어..초호화 기내식, 원천적으로 불가능"
고민정 "왜곡이 판을 치고 있고, 선을 넘어도 한참 넘어서..與 충성심 경쟁 국격 훼손"

정현숙 | 입력 : 2024/06/07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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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전 대통령 페이스북 갈무리


문재인 전 대통령은 5일 김정숙 여사의 인도 타지마할 방문을 둘러싼 여권의 공격이 선을 넘었다는 취지로 "기내식 총경비가 통상보다 많았는지 여부는 현 정부의 순방 비용과 비교하면 알 수 있는 일"이라고 직접 반박에 나섰다.

 

문 전 대통령의 이런 해명은 최근 국민의힘이 '김건희 종합 특검법' 맞불로 김정숙 여사의 인도 타지마할 방문에 대한 특검법을 내놓고 공영방송 KBS는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와 관련한 이슈는 보도조차 하지 않고 연일 김정숙 여사와 관련한 무분별한 의혹만 타깃으로, 집중 보도하는 상황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 입장문을 통해서 김 여사의 인도 방문을 '셀프 초청'이었다는 국민의힘 주장에 "외교 당국의 거듭된 건의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화 기내식' 논란에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일축했다.

 

문 전 대통령은 "최근의 논란에 대해 국정을 안다면 있을 수 없는 치졸한 시비여서 그러다 말겠거니 했지만, 점입가경으로 논란이 커지는 것을 보며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 몇 가지 기본적인 사실을 밝힌다"라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대통령 부부의 해외순방 경비는 소관 부처에서 예산을 편성하고 집행하며, 청와대는 예산의 편성이나 집행에 일체 관여하지 않는다"라며 "예산이나 경비에 의문이 있다면 당시 소관 부처인 문체부에 물어볼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상에 어느 아내가 외교나 외국인을 만나는 일에 익숙하지도 않은 터에 멀고 먼 낯선 나라 낯선 지역의 낯선 행사에 주빈으로 참석해 군중 앞에서 축사까지 해야 하는 일정을 대통령인 남편 없이 혼자서 수행하고 싶겠나. 생전 처음 해보는 일인데"라고 말했다.

 

아울러 "인도 측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내가 갈 형편이 안 돼 일단 문체부 장관이 방문단을 이끌고 가는 것으로 결정해 뒀지만, 인도 측에서 지속적으로 내 방문을 희망하니 한-인도 관계의 발전을 위해 아내라도 대신 가는 것이 좋겠다는 외교 당국의 거듭된 건의에 따라 인도 측과 협의한 후, 나를 비롯한 여러 사람이 아내를 설득해 등 떠밀 듯이 가게 한 것"이라고 김 여사의 방문 동기를 설명했다.

 

문 전 대통령은 "해외 순방 시 전용기 기내식은 제공되는 세트 음식 외에 더 고급을 주문할 수도, 먹을 수도 없다. 초호화 기내식이란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며 "순방에 든 기내식 총경비가 많아 보인다면 그 연유도 소관 부처나 기내식을 제공한 대한항공 측에 물어볼 일"이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수행기자들도 수행원들과 같은 기내식을 제공받으니 전용기 기내식의 시스템을 잘 알 거다. 한식세트냐 양식세트냐, 밥이냐 빵이냐 정도 선택할 수 있는 기내식을 먹었을 뿐인 사람에게 기내식 총경비가 많아 보이니 '너 초호화 기내식 먹었지?'라며 들이대는 것은 도대체 무슨 경우인가"라고 여권의 교언영색이란 취지로 반문했다.

 

또 "해외 순방의 전용기 기내식 비용은 일반 항공기의 기내식 비용과 다를 수밖에 없다"며 "같은 구성의 기내식을 반복적으로 다량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구성의 기내식을 일회적으로 준비하는 것이어서 인건비 등 추가비용이 발생하고, 서울공항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인원수와 무관하게 기내식 운반과 탑재 등에 소요되는 고정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전 대통령은 "아내의 순방을 건의했던 부처와 아내와 함께 갔던 부처가 멀쩡하게 있는데도 이제 와서 아내에게 '초호화 기내식', '버킷리스트 관광'이라며 모욕하는 것은 도대체 무슨 경우인가. 부끄럽지 않은가"라며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성의를 다했던 인도 측은 또 어떻게 생각하겠나. 참 민망하고 한심한 일"이라고 성토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김정숙 여사의 인도 순방과 관련해 거짓과 왜곡이 판을 치고 있고, 선을 넘어도 한참 넘어서고 있다"라며 "셀프 초청이라고 소설을 쓰고 있다"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고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기내식으로 통상 얼마를 썼는지 비교해 주면, 이런 논란이 생기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심지어 법원은 ‘대통령 부부의 영화 관람비와 강남의 한 식당에서 450만 원을 지출한 것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라’ 판결한 바도 있다. 그런데 왜 공개하지 않나? 대통령실은 법원의 판결대로 영화 관람비, 강남의 식사 비용 등 내역에 대해서 공개하고, 재벌 총수와의 술자리 비용, 공군 1·2호기에서 비용이 어떻게 책정되는지 순방 비용까지 함께 공개하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외교가 국제무대에서 조롱거리로 전락되고 있다"라며 "국민의힘 의원들의 충성심 경쟁에서 비롯된 무지한 행보가 국격을 훼손하고 국가적 망신을 자초하고 있다는 것을 본인들만 모르는 것 같다. 지금이라도 자숙하고 국익을 해치는 행위를 멈추시고, 제가 요청했던 대통령실의 정보 내용들, 바로 공개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라고 촉구했다.

 

앞서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지난 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김정숙 여사의 기내식비 논란을 "아무 근거도 없는 명백한 명예훼손"이라면서, 김 여사가 국민의힘 등 관련자들에게 법적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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