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시청역 교통사고를 보면서 느끼는 단상!

정인대 칼럼 | 기사입력 2024/07/05 [00:02]

시청역 교통사고를 보면서 느끼는 단상!

정인대 칼럼 | 입력 : 2024/07/05 [00:02]

 

 

지난 7월 1일 오후 9시가 넘은 시간, 서울 시청역앞 교차로 노상에서 대형 교통사고로 9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운전자는 급발진 사고라고 주장하는데 EDR을 국과수에서 조사하면 정확한 사고 원인이 규명될 것이라 믿습니다. 희생된 9명의 신상이 일부 소개되면서 참으로 가슴 아픈 사연들로 인해 지금도 제 가슴은 먹먹합니다. 일반적인 장례 절차라면 오늘 발인이 시작되었을 것입니다.

 

저의 사무실은 사건이 발생한 사고 지역의 장안삼계탕 인근, 북창동에 있습니다. 매일 출퇴근시 사건 발생지역을 걸어 다니고 있습니다. 희생자들이 식사를 마치고 식당 앞에서 담소를 나누던 자리 또한 저 역시 그 자리에서 함께 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곳이었습니다. 저를 해당 사고에 시뮬레이션을 하니 참으로 오싹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고인들의 명복을 기원합니다.

▲ 제가 출퇴근시 오가는 사고 장소

▲ 2일 오후에 바라본 사고현장

 

야구 경기에는 콜드 게임(called game)이라는 규칙이 있습니다. 경기를 계속할 수 없는 사정이 생겼을 때 경기를 중단시키는 제도로서 경기 결과는 중단시점의 결과를 그대로 인정합니다. 경기를 계속할 수 없는 사정이란 갑자기 비가 쏟아진다든지, 불의의 사고가 발생한다든지 하는 경우로 심판이 규정에 따라 콜드 게임을 선언하게 되어 있습니다.

 

아마추어 야구대회에서는 별도의 콜드게임 규정을 적용합니다. 초등학생들이 출전하는 리틀야구대회서는 총 6이닝 경기를 하는데, 4이닝이 지나고 점수 차가 너무 많이 벌어지면 콜드게임을 선언합니다. 이렇게 콜드 게임을 적용하는 이유는 짧은 기간에 많은 경기를 치르다 보니 경기시간이 너무 지연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과 경기 중 너무 큰 점수 차가 날 경우, 지고 있는 팀의 선수들을 배려하기 위함이라 합니다.

 

▲ 비가내리는 날씨에도 시민들이 국화꽃으로 고인의 명복을 기원합니다.


우리나라는 비가 너무 많이 올 때 축구경기와 달리 야구 경기에서는 5이닝 이상이 진행되면 강우 콜드게임을 적용합니다. 일반적으로 프로야구는 아마추어와 달리 콜드게임이 적용되지 않으나 강우로 인한 게임이 취소되는 경우는 있습니다. 경기 중 우천으로 인하여 중단 된 이후 심판과 경기감독관이 더 이상 경기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할 경우, 경기가 5회를 지났다면 모든 기록은 유효가 되고 경기는 정식 게임으로 인정되며 콜드게임 처리가 되기는 합니다.

 

비가 오지 않는 경우에는 그날의 컨디션 난조로 인해 큰 점수 차로 패하는 팀이 있어도 중간에 경기를 끝낼 수는 없습니다. 아무리 점수 차가 나도 경기는 9회 말까지 소화해야 합니다. 인생은 아마추어 경기가 아니라 프로경기입니다. 인생을 살면서 희노애락을 경험하고 모진 풍파를 거치면서도 살아있는 한, 우리는 종착역까지 인생을 소화해야 합니다. 인생에는 콜드게임이 없기 때문입니다.

 

▲ 사고 현장에서 사망한 희생자들을 옮긴 영등포 장례식장


프로야구와 같은 인생살이에서 우천으로 경기 중 취소는 천재지변에 의한 것입니다. 이와 같이 인생이 중단되는 경우가 바로 며칠전 시청역앞 교통사고라 할 수 있습니다. 30대에서 50대의 한참 왕성하게 일할 나이의 사람들이 퇴근길에 집으로 가지 않고 장례식장으로 가게 된 것은 참으로 억울하고 난감한 경우라 하겠습니다. 인생은 9회 말이 끝나기 전에는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