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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방통위원장에 지명된 이진숙

송요훈 전 MBC기자 | 기사입력 2024/07/12 [18:18]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방통위원장에 지명된 이진숙

송요훈 전 MBC기자 | 입력 : 2024/07/12 [18:18]
 
 

                                                              MBC 갈무리


한 지붕 아래에서 한솥밥을 꽤나 오래 먹었기에 그가 어떤 사람인지 웬만큼 안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방통위원장에 지명된 이진숙 얘기다.

 

1천만 관객을 넘은 <베테랑>, <택시운전사>, <암살>, <변호인>, <설국열차>, <기생충>, <괴물>이 좌파 영화란다. 이진숙의 분류법에 따르면, 미국 헐리우드는 좌파 아지트이고 한국 영화는 곧 몰락할 것이다. 좌파 영화를 만들면 아니 되므로. 

 

이진숙은 연예인들의 사상검증도 하고 누구는 좌파 연예인 누구는 우파 연예인 하며 낙인을 찍는다. 이진숙도 한때는 방송독립 공정방송을 외치던 기자였는데, 사상 개조를 한 걸까? 이진숙이 방통위원장이 되면 방송계는 물론이고 문화예술계에 매카시 광풍이 몰아칠 것 같다.

 

중도적이고 중립적이고 신사이고 점잖은 사람은 공영방송 사장의 자격이 없단다. 이진숙의 주장에 따르면 공영방송 사장은 전당대회장에 난입하여 난장판을 만들던 깡패 두목 같은 인물이어야 한다.

 

우리의 방송통신위원회는 미국의 연방통신위원회(FCC)를 그대로 옮겨온 것이나 마찬가지다. 미국 FCC는 방송의 정치적 독립을 가장 중요한 목적으로 하고 있다. 방송의 정치적 독립이 언론의 자유를 지탱하는 중요한 축이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방송통신위원회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 제1조는 방송의 자유와 공공성 및 공익성, 방통위의 독립적 운영을 보장한다고 못박고 있다. 

 

서울 법대 나온 검사 출신인 윤석열 대통령이 그걸 모르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방통위원장에 극우 인물을 앉히는 건 국정농단을 넘어 헌법을 농락하는 것이고 법을 우롱하는 것이다. 미국에 간 김에 FCC는 어떻게 운영되는지 공부 좀 하고 오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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