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가 웃겠다...최순실 국정농단은 새발의 피"국민은 잠시 짖어대다 마는 개 돼지도 아니고 조삼모사로 속일 수 있는 원숭이도 아니다"소가 웃겠다.
굳이 공직자 (또는 그 배우자)가 아니어도 받아서는 안 되는 선물은 받으면 안 된다. 그럼에도 고가의 선물을 받았다는 건 상식 수준의 사리 분별조차 못 한다는 거다. 욕심을 절제하지 못한다는 거다.
허물이 드러나면 솔직하게 인정하고 사과하는 게 최선이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듯이 허물을 감춘다고 하여 상처가 아물 듯 허물이 없어지지 않는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대가를 바라지 않는 고가의 선물을 없다. 받아서는 안 되는 디올백 선물을 받았다는 사실이 세상에 알려졌을 때 어떻게 대응했던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시치미를 뚝 떼고 꿀 먹은 벙어리 행세를 하지 않았던가.
쑥덕거리는 소리가 점점 커지니 받은 게 문제가 아니라 주는 걸 몰래 촬영한 게 문제라며 도둑이 매를 드는 적반하장의 몰상식으로 국민의 입을 틀어막으려 했었다. 함정 취재가 문제의 본질이라고 억지를 부리더니, 대통령 부부가 받은 선물은 국가기록물이라 잘 보관하고 있다고 능청을 떨었었다.
그런 장난에 국민 고개를 끄덕이고 성난 민심이 잠잠해질 거라고 생각했을까?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일방적이고 고압적인 대응에 민심은 더욱 부글부글 끓어 올랐다. 판단능력도 공감능력도 제로에 수렴하는 건 머리가 나빠서가 아니라 국민을 무시하기 때문이다. 국민을 두려워한다면 도저히 그럴 수 없다.
그게 끝이 아니었다. 기이한 억지 논리와 궤변이 통하지 않으니 태도를 180도 바꿔 동정 여론에 기대려 했었다. TV에 나온 대통령 남편은 박절하지 못해서, 매정하게 대할 수 없어서 명품백을 받았다고 천연덕스럽게 너스레를 떨었고, 대담을 진행하던 관영방송의 앵커는 그까짓 쬐끄만 가방 갖고 왜 이리도 난리냐는 투로 아첨을 떨었다.
국민은 잠시 짖어대다 마는 개 돼지도 아니고 조삼모사로 속일 수 있는 원숭이도 아니다. 염장질 대응은 국민의 분노지수를 높였고, 나라의 주인인 국민은 선거에서 혹독한 심판으로 탄핵성 경고를 날렸다.
대통령은 잠시 고개를 숙였다.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에 사과한다고 마지못해 사과 같지 않은 사과, 진정성이 의심스러운 사과를 했으나 그 또한 속임수에 불과했다.
권익위에 접수된 신고와 고발이 접수되어 수사를 피할 수 없으니 또다시 국민을 홀리는 꼼수가 등장했다.
디올백을 받은 날, 돌려주라고 지시를 했는데 수발을 드는 행정관이 깜빡했단다. 진짜 그랬을까? 여사님의 지시를 깜빡한 행정관을 문책했다거나 해임했다는 말이 들리지 않는 걸로 봐선 사실이 아닌 것 같다.
돌려주라고 했는데 행정관이 깜빡했다는 기이한 궤변을 신호로 국민권익위도 검찰도 머리를 싸매고 알리바이를 제작하고 억지 논리를 창조하는 면죄부 발부 작전에 착수했던 것 같다. 그 과정에서 공직사회의 청렴을 지키는 직무를 수행하던 권익위의 부패방지국장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법의 권위와 국가기관의 신뢰는 쓰레기통에 처박혔다.
청탁금지법에 100만을 초과하는 금품은 받아선 안 된다고 상한 규정을 둔 건, 그 이상의 금품은 무조건 받지 말라는 거다. 배우자 처벌 규정이 없는 건, 공직자인 남편이나 아내에 대한 처벌 규정이 있기 때문이다. 신고 의무가 그런 거다.
국정을 책임진 자들이 법을 우롱하고 국민을 조롱하는 걸 국정농단이라고 한다. 지금 우리 눈앞에서 펼쳐지는 국정농단에 비하면 최순실의 국정농단은 새 발의 피라 할 것이다. 감옥의 최순실이 너무도 억울하여 잠을 이루지 못할 것 같다. 내가 누구 때문에 감옥에 있냐고 가슴을 치면서.
권력이 상황에 따라 유불리에 따라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의 이현령비현령으로 말을 바꿔가며 국민을 농락하는 건, 권력을 감시하고 비판해야 하는 언론이 권력의 눈치를 보고 권력에 아부하는 내시언론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언론이 나라 망치는 공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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