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뉴스토마토가 2차 보도를 내자 전국이 다시 한번 뒤집어졌다. 김영선이 명태균과 함께 경남 하동에 있는 칠불사에서 개혁신당의 이준석, 천하람을 만나 비례대표 1번을 요구했다는 게 새롭게 밝혀졌기 때문이다. 김건희 공천 개입이 개혁신당으로 불똥이 튄 것이다.
돈거래까지 보도되어 파장 더 커질 듯
거기에다 지난 2022년 창원 의창 재보선 선거가 끝난 두 달 후 김영선이 명태균에세 6300만원을 건넨 정황이 포착되어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갔다. 아울러 김영선이 지난 총선 때 국힘당 공관위를 협박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그러자 불똥이 국힘당으로 튀었다. 당시 비대위원장이 한동훈이었으므로 이 사실을 모를 리 없다.
따라서 이번 사건은 용산- 개혁신당- 국힘당-한동훈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야당은 이번 사건을 ‘김건희 공천개입 게이트’로 규정하고 총공세에 나섰다. 마침 검찰이 이재명 대표에게 2년을 구형한 터라 공세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작용이 있으면 반작용이 있는 것은 물리의 법칙이자, 정치의 법칙이기도 하다.
뉴스토마토는 2차 보도를 통해 김영선이 이준석에게 전화해 만나자는 건의를 했고 칠불사에서 만나 비례대표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그 자리엔 김영선, 명태균, 이준석, 천하람이 있었다. 이게 보도되자 이준석은 그 자리에서 김영선의 요구를 묵살하고 다음 날 있을 3.1절 행사 때문에 상경했다고 했지만, 천하람이 칠불사에 남아 기자회견문 초안을 작성한 것은 의문으로 남는다.
JTBC, 김영선이 명태균에게 6300만원 건넸다 보도
그런데 JTBC가 더 충격적인 사실을 폭로했다. JTBC는 김영선이 2022년 재보선 선거에서 당선된 두 달 후에 명태균에게 6300만원을 건넸다고 보도했다. 이게 사실이면 그 6300만원이 누구에게 갔느냐에 따라 제3자 뇌물죄가 성립될 수 있다. 물론 명태균은 공직선거법 위반이고, 김영선 역시 마찬가지다.
창원지검은 “김영선이 회계 책임자를 통해 명태균에게 6300여만 원을 건넨 단서를 잡았다”면서 돈이 건너간 시점이 “김 전 의원이 창원의창 지역구에서 공천을 받아 2022년 6월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된 지 두 달 뒤”라고 보도했다. 그런데 검찰은 왜 이제야 그걸 밝혔을까?
JTBC의 보도가 나가자 김영선은 그 돈은 자신이 명태균에게 빌린 돈을 갚았다고 했고, 명태균 역시 빌려준 돈을 받은 것이라 해명했다. 하지만 정치인이 지인에게 돈을 빌렸다면 증서가 있어야 하고, 매달 빌린 돈에 대한 이자를 갚아야 하는데 김영선은 그에 대한 구체적 증거물은 제시하지 않았다.
SBS, 김영선 국힘당 공관위 협박 보도
그런데 이번에는 SBS가 더 충격적인 보도를 했다. SBS의 보도에 따르면 2024년 4월에 치러진 총선 때, 김영선이 의문의 컷오프를 당하자 국힘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자신을 공천해 주지 않으면 김건희가 공천에 개입한 문자를 공개하겠다“고 협박했다고 한다.
SBS 보도에 따르면 국민의힘 공관위원이었던 A씨는 “공천 심사가 한창이던 지난 2월 김영선 전 의원이 경남 창원·의창에서 김해 지역구로 옮겨 갈 테니 공천을 해 달라면서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경우 김 여사 관련 의혹을 폭로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A씨는 “김 전 의원이 당시 거론한 게 최근 뉴스토마토 보도로 불거진 내용”이라며 “당시 공관위 내부적으로도 관련 내용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관위원 B씨도 김 전 의원이 “김 여사에게 들은 것이 없느냐”고 물었다고 전한 뒤 “김 전 의원이 단수공천을 주지 않으면 폭로를 이어가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SBS는 “김 전 의원 요구는 당시 비대위원장인 한동훈 대표에게도 보고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한동훈에게도 불똥
당시 국힘당 비대원장은 한동훈이었다. 따라서 공관위로부터 이 사실을 보고받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컷오프만 한 채 이를 쉬쉬하고 지나간 것은 범죄를 묵인한 것이다. 김영선이 창원 의창에서 출마하지 않고 김해갑으로 출마지를 옮기자 국힘당은 김영선을 컷오프해 경선도 치르지 못하게 했는데, 그때 만약 한동훈이 컷오프를 지시했다면 김영선을 추천한 김건희로선 화가 날 수밖에 없다. 그후 터진 김건희- 한동훈 문자 파동이 그것 때문에 일어났을 거라는 추론을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영부인의 공천 개입이라는 사상 최악의 국정농단을 국민의힘은 알면서 덮은 거냐"라며 "한동훈 대표도 공범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한동훈도 이 사건에 대해 침묵만 할 게 아니라 모든 것을 사실 그대로 말해야 한다.
이준석의 김건희 쉴드, 이유는?
국힘당에서 컷오프된 김영선은 개혁신당 문을 두들겼다. 뉴스토마토의 후속 보도에 따르면 김영선은 경남 하동의 칠불사에서 명태균과 함께 이준석과 천하람을 만났다고 한다. 그때 김영선이 김건희가 보낸 텔레그램 문자를 보여주며 자신을 비례대표 1번으로 해주라고 하자 이준석은 다음날에 있을 3.1절 기념식 참가 때문에 상경하고, 대신 천하람이 칠불사에 남아 다음 날까지 기자회견문 초안을 작성했다고 한다. 이준석은 그 자리에서 비례대표 요구를 거부했다고 했다. 그렇다면 왜 천하람이 칠불사에 남아 기자회견문 초안을 작성했을까?
개혁혁신당은 금태섭 선거 사무소 개소식을 끝내고 그 건물 위층에서 간부 회의를 열어 김영선의 비례대표 제안을 거부했다고 한다. 이 점은 김종인 당시 공관위원장도 인정했다. 그렇다면 이것은 김영선의 범죄 사실을 알고도 개혁혁신당이 묵인했다는 뜻이 되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도 이 사건에 대한 내막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지 별다른 논평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평소 같으면 가짜뉴스다고 쉴드를 쳤을 텐데, 왠지 조용한 것으로 봐 그들도 ‘터질 게 터졌다’고 걱정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국힘당도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은 방어 불가라고 한탄하고 있다고 한다. 더구나 뉴스토마토가 3차, 4차 후속 보도를 하면 무슨 내용이 또 폭로될지 모른다. 일부 언론에서는 2022년에 치러진 지방선거 때부터 공천 개입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래저래 용산은 잠 못 들게 되었다. 배신은 항상 내부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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