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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언론서 사라진 문장 ˝한국 국가 원수가 '사기꾼'을 곁에 두고 있나?"

김건희 '사기꾼' '거짓말' 삭제했지만, 세금 체납·논문 표절·주가조작 상세 보도
K-영부인의 유명세.."여러 차례 수사 받은 영부인" 보도

정현숙 | 기사입력 2024/09/24 [00:03]

체코 언론서 사라진 문장 ˝한국 국가 원수가 '사기꾼'을 곁에 두고 있나?"

김건희 '사기꾼' '거짓말' 삭제했지만, 세금 체납·논문 표절·주가조작 상세 보도
K-영부인의 유명세.."여러 차례 수사 받은 영부인" 보도

정현숙 | 입력 : 2024/09/24 [00:03]
 

애초 배포된 기사에 있던 “한국 국가 원수가 사기꾼을 곁에 두고 있나?”라는 문장. 

윤석열 대통령이 자국에 체류 중인데도 체코의 최대 일간지 중 하나로 꼽히는 유력 언론 ‘블레스크(Blesk)’가 21일(현지시각) 새벽 5시 최초 보도에서 영부인 김건희씨를 사기꾼으로 직격한 사실이 확인됐다.

 

그러나 같은 날 12시경에는 '사기꾼' '거짓말' 등의 표현이 삭제돼 있었다. 애초 배포된 기사 첫 문장은 "한국 국가 원수가 사기꾼을 곁에 두고 있나?(Má jihokorejská hlava státu po boku podvodnici?)"였다. 신문은 "영부인은 우아한 듯 보이지만, 탈세나 표절 또는 허위 학력 의혹을 받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현재 기사 속 첫 문장 사기꾼 표현은 사라지고 "윤석열 대통령은 금요일 체코를 공식 방문했다"로 바뀌었다.

 

이날 블레스크는 '한국의 영부인은 여러 차례 수사를 받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윤 대통령의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당시 불거진 김건희씨의 재산세 상습 체납 논란을 전했다. 신문은 "같은 아파트에서 주소지를 옮기다 보니 재산세를 포함한 세금 고지서를 제때 챙기지 못했다"라는 윤 대통령 측의 당시 해명도 함께 실었다. 

 

김씨의 논문 표절 혐의도 상세히 다뤘다. 신문은 "국민대에서 쓴 논문 일부를 베꼈다는 의혹이 2022년 제기됐다"라며 "(국민대) 표절 방지 조사위원회는 무혐의로 판단했지만, 여러 대학의 학자 16명으로 구성된 검증단은 '김 여사 논문에 표절 흔적이 있다'는 반대 의견을 냈다"라고 전했다.

 

신문은 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대해 "김 여사는 혐의가 제기된 다른 인물들과 함께 주가조작으로 10억 원을 챙겼을 것"이라며  “이는 체코 돈으로 1700만 코루나에 해당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 검찰이  김씨를 어떤 혐의로도 기소하지 않은 가운데, 공범으로 의심받는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최근 항소심에서 3년형을 선고받았다는 사실을 전했다.

 

권오수 전 회장의 1심 선고를 앞두고 검찰은 김건희씨(13억9002만여원)와 윤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씨(9억134만여원)가 도이치모터스 주식거래로 총 22억9000여만원 상당의 이익을 취했다는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한 바 있다.

 

처음 저장된 페이지의 신문 기사 제목은 'Podvodnice u Pavlových na Hradě? První dáma Jižní Koreje měla lhát i obohatit se o miliony'으로 "사기꾼이 파벨의 성에? 대한민국 영부인은 거짓말을 하고 수백만 달러로 자신을 풍요롭게하기로 되어 있었다"다. 짐작하되 체코 언론의 직설적 보도에 외교부 측에서 기사를 내려 달라고 했거나 제목 및 내용을 고쳐 달라 협조를 요청했을 것이다. 하지만 윤 대통령 부부가 방문 중임에도 '사기꾼'만 삭제하고 김건희씨의 비위 관련 혐의들은 그대로 유지(YuJi)했다. 참고로 체코는 2024년 세계 언론자유지수에서 17위에 올랐고 한국은 62위였다.

 

'블레스크'는 제목 <사기꾼이 파벨의 성에?>에서 "대한민국 영부인은 거짓말을 하고 수백만 달러로 자신을 풍요롭게하기로 되어 있었다"로 보도했다.

 

이날 체코 유력지가 김건희씨를 사기꾼으로 당초 보도한 첫 기사는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로 빠르게 공유되면서 'K-영부인의 참담한 유명세'로 도마 위에 올랐다. 체코 언론이 국내 언론을 비웃은 꼴이란 지적도 나온다.

 

한 네티즌은 "체코 언론에 마사지 실패"라며 "범죄자 퍼스트레이디가 감히 체코 대통령궁에 앉았다는 불쾌감을 표시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말하자면 '니가 왜 거기서 나와'라는 느낌"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프랑스 '르몽드'지는 '콜걸(call-girl)' 미국 '워싱턴포스트지'는 '빨래건조대(clothehorse)'로 표기하기도 했다. 지난 6월 카자흐스탄 언론 '아자티크 루이 (Azattyq Rýhy)'는 김건희씨를 두고 "'인형 아가씨'로 알려져 있다"라면서 "동안 외모 비결은 성형 수술이라는 사실은 비밀이 아니다"라고 보도했다가 삭제했다.

 

지난 21일 블레스크의 '사기꾼' 표현 최초 기사를 X계정으로 공유한 박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체코 최대 일간지중 하나인 블레스크(Blesk지) 9월 21일자 기사"라며 "체코언론 입틀막 시급"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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