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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조일[바로보는 조선일보] - 19. 윤 대통령에게 ‘보수’인가 묻는 조선일보, 너는 뭐냐?

이득우 조중동 폐간 시민실천단 단장 | 기사입력 2024/09/25 [00:02]

바보조일[바로보는 조선일보] - 19. 윤 대통령에게 ‘보수’인가 묻는 조선일보, 너는 뭐냐?

이득우 조중동 폐간 시민실천단 단장 | 입력 : 2024/09/25 [00:02]

▲ 출처=조선일보  © 서울의소리

 

 

정의로운 해병의 표상인 박정훈 대령과 이름만 같아 불편한 박정훈 조선일보 논설실장이 9월 21일에 ‘윤 대통령은 ‘보수’인가‘라는 제목으로 칼럼을 썼다. 조선일보까지 나서 윤석열 정부를 공격했대서 세간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일단 이 기사는 클릭수를 높이는 데는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이빨 빠진 호랑이 앞에서 누구나 보일 수 있는 무용보다 ‘쪽팔리는’이라는 말을 직접 쓰는 대신 ‘*팔리는’이라는 조선일보답지 않은 격조 때문이 아닐지 생각한다. 얼굴색 하나 변치 않고 사돈 남 말하듯 하는 조선일보를 지켜보며 대단한 사기꾼 내공을 느낀다. 쪽팔리는 집단이야 어디 조선일보에 비길 데가 있으랴?  

 

윤석열 대통령은 조선일보를 비롯한 보수 참칭 언론을 등에 업고 국민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지지로 가까스로 선출되었다. 아무리 그동안 능력이 없음이 확인되어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손 치더라도 허울로라도 국민통합을 내세워야 할 대통령에게 ’보수‘인가를 묻는 것은 박종업원이 무례하고 가혹하다. 시쳇말로 커밍아웃을 강요하는 꼴인데 이 글을 대할 윤 대통령 그리고 김건희 씨가 동시에 격노하지는 않았을지 걱정이다. 

 

물음이 나왔으니 박정훈 종업원이 속해 있는 조선일보에 되묻는다. 당신들은 정말 보수인가? 조선일보는 일본 제국주의 시대의 엄격한 통제라는 태생적 한계를 지녔다. 이 신문은 1933년 방응모가 인수하기 전까지는 그래도 민족주의적인 명맥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방응모가 들어선 이래 보수의 가치는 내동댕이치고 오직 보신에만 매달려왔다. 지금도 외세 특히 일본의 이익이 달린 문제에는 발 벗고 나서 과연 일본 신문인지 한국 신문인지 헛갈릴 판이다. 민족정론지란 말이 무색하기보다 그들이 말하는 민족이 과연 한민족이긴 한지 의심된다.     

 

윤 정권이 그동안 이룬 헤아리기 어려운 치적 덕택에 박종업원은 손쉽게 글을 이어간다. 2000이란 숫자에 국민 목숨이 걸린 의료대란에 대해 ’실존적인 불안감‘이란 멋진 표현을 구사한다. 채수근 해병 순직 1주기인 7월 19일에 단 한 줄의 기사도 없이 철저히 무시하던 사건도 언급한다. 윤석열이 카르텔 운운하며 호기롭게 칼질했다가 겨우 제 자리를 찾는 듯한 연구 개발비 삭감 소동도 등장한다. 이 정도면 외람이, 황송이, 망극이는 최선을 다했다 싶다.

 

마지막으로 김건희 씨가 보수의 마지막 보루인 법치의 가치마저 흔들고 있다고 썼다. ’왜 대통령 부인은 명품백을 받아도 처벌받지 않는지, 주가조작 의혹으로 고발돼도 4년 넘게 수사가 뭉개지는지, 검찰에 소환돼도 경호처 부속 건물에서 특혜성 조사를 받는지‘ 나름 자극적인 표현으로 심금을 울린다. 잔인하게 커밍아웃을 요구하던 박종업원이 김건희 씨만을 언급해 정작 윤석열의 무지, 무능, 무도에 대해서는 슬그머니 덮어주는 너그러움이 느껴진다. 조선일보라는 야수의 정글에서 살아남은 양다리 생존술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아차, 박종업원이 의도적으로 깜빡한 것 중에 꼭 하나만 짚어야겠다. 윤석열 정부의 매국적이고 굴욕적인 대일 외교 행태다. 독도 지우기를 비롯한 대일 외교 행태는 보수의 중심 가치인 민족의 존망과 뗄 수 없는 중대한 문제다. 조선일보는 일본 문제에 대해서는 일본보다 더 일본스런 논조를 유지해오고 있음은 이미 밝혔다. 윤 정권의 굴종적인 대일 외교와 그에 따른 민심 이반을 언급하지 않은 채 구렁이 담 넘어가는 교묘함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시쳇말로 논설실장은 고스톱으로 딴 것은 아니라는 말이렷다. 의료대란, 채해병 사건, 연구 개발비 문제 어느 하나 결코 가볍지 않지만 대일 굴종 외교는 민족적인 자존심이 걸린 핵심 중의 핵심 보수 가치다. 이를 외면한 박종업원은 가짜 보수가 아닐까?

 

쪽팔리는 말로 기사가 많이 팔렸으니 쪽팔리는 말 좀 하고 마쳐야겠다. 윤대통령이 2022년 9월 21일 미국 방문 중에 “국회 이 새끼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를 보도한 이후 MBC는 지금까지 노골적인 언론 탄압에 시달리고 있다. TV 조선은 같은 내용을 보도했지만 별 일 없었다. 조선일보도 핫마이크 사고 정도로 여기던 초기 입장에서 돌변해 MBC를 맹공격하고 나섰다. 이번 기회에 조선일보가 가짜뉴스 제조 공장이라는 신분 세탁을 해보고자 하는 애틋하고 맹랑한 바람이었으리라. 

 

최근 시사인의 여론조사를 보면 ‘가장 신뢰하는 언론 매체’로 18.7%가 MBC를 선택했다. 조선일보는 4.4%라는 비교적 후한 선택을 받았다. MBC는 지난해 7.5%보다 2배 이상 상승했고 최근 10년간 신뢰도 가운데 최고를 기록했다. 같은 조사에서 조선일보는 20%의 응답률로 ‘가장 불신하는 언론 매체’ 1위로 뽑혔다. TV 조선이 바로 뒤를 잇고 있다. 조선일보가 MBC를 증오하는 이유를 알 듯하다. 민족 배반 민주 훼손 조선일보로서는 참으로 쪽팔리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보수를 가장하면서도 민족 공멸의 전쟁을 선동하는 조선일보가 정체성을 의심받을 때 어떤 비극적 상황이 벌어질지 상상만으로도 두려우리라. 그래서 다시, 조선일보는 폐간만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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