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대통령실, 김건희 여사 심야 개산책 보도 ˝스토킹˝으로 '서울의소리' 역공격에 네티즌 배꼽잡아대통령실 "김여사 심야 산책은 경호 군인들 간식 때문"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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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앞둔 지난 9월 15일 새벽에 편의점에서 구매한 음료와 과자류를 수행원들에게 들게하고 주류 할인행사 현수막을 보고 있는 김건희씨. '서울의소리' 유튜브 갈무리
대통령실이 23일 5명의 수행원을 대동해 심야 산책을 하던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의 부당한 행위를 전달하려는 서울의소리를 '스토킹'으로 공격하고 나섰다. 메시지보다는 메신저를 공격하는 전형적인 프레임 씌우기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취재진들에게 "서울의소리 측에서 블랙박스로 몰래 녹화한 것으로 사실상 스토킹 영상"이라며 "간식을 구매하는 상황을 악의적으로 편집해 내보낸 영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은 영상 고발 등 추가 조치를 검토하겠다"라고 밝혔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새벽 1시가 넘은 야심한 시각에 경호원을 불러들여 반려견을 데리고 외출에 나선 김건희씨의 편의점 방문과 관련해 대통령실은 "경호 군인들의 간식 때문"이라는 해명을 내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여사는 당시 인근 주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부러 늦은 시간을 선택해 편의점을 방문한 것"이라며 "생각지도 않게 간식을 받은 군 장병들은 김 여사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영상을 찍은 사람이 그동안 영부인을 스토킹해왔던 서울의소리 이명수 아니냐”라며 “이런 식의 영상을 찍은 사람은 스토킹으로 처벌돼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8일 서울의소리 '서울의소리' 유튜브 채널은 3일전인 15일 새벽 1시 넘어 김건희씨가 편의점을 방문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 당시 이명수 기자는 김씨가 경호원을 대동하고 한남동 대통령 관저 주변을 반려견과 산책하면서 편의점을 방문하고 특히 주류 할인 광고를 유심히 봤다고 전했다.
김건희씨를 옹호하기 위한 대통령실의 "경호 군인 간식"이라는 어설픈 해명과 언론플레이는 오히려 "어이없다"라는 역풍 반응이 거세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관련 기사에 "어이가 없다" "황당하다" "가만히 있는 게 경호원 위하는 것" "국민 민폐" "변명도 좀 성의 있게 해라" "한두 번도 아니고 .. 선출직도 아니면서 도대체 왜 저런 행보를 하는지 참 비호감이다" "멀쩡한 청와대 놔두고 혈세 낭비하면서 용산으로 이전해 군인들 고생시키는 거니?" "가만히 있어라" "봉사쇼 찍어 올릴 때는 조용히 넘어가던데 새벽 개산책 보도는 스토킹?" "그걸 해명이라고 하나? 참 구차하다~ 한밤중 여러 사람 개고생시키고 하는 게 핵심 문제이지" 등의 냉담한 반응이 이어졌다.
봉지욱 '뉴스타파' 기자는 페이스북에서 "밤도깨비 서울의소리 이명수 군은 전생에 김건희와 분명히 부부였을 겁니다"라고 했다. 그는 "새벽 1시에 경호원들을 대동하고 개 산책을 나가는 장면을 찍은 직후 제게 전화를 했더군요. 사나흘 뻗치기 했는데 운 좋게 걸렸으니 오죽 기뻤겠습니까. 그나저나 우리 국민들은 이제 개만도 못한 신세가 되는 건가요"라고 꼬집었다.
한편, 서울의소리의 '심야 개 산책 현장 취재' 동영상은 5일 만에 72만 뷰를 기록했다. 앞서 '조선일보'도 대통령실과 마찬가지로 대통령 부인의 부당행위를 꾸짖기보다는 권력창녀 아닐랄까봐 서울의소리를 비난하면서 동선이 불법적으로 공개됐다며 경호처를 질타하는 사설을 내놨다. 이미 경호원을 대동하고 교통을 통제한 김건희씨의 민폐는 이른바 '빵쇼핑' '영화관람' 등으로 정평이 나 있다. 최근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 개원식에는 불참하면서 김씨의 생일파티를 열어 개념 상실로 논란이 됐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지난 2022년 6월 11일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나폴레옹 제과를 직접 찾아 주변 일대 교통통제가 이뤄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당시 진중권 교수마저 “과잉경호 적당히 좀 하자. 보이지 않는 경호로”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 부부가 2022년 6월 12일 오후 김용현 경호실장을 대동하고 서울 시내 한 영화관에서 영화 상영 시작을 기다리는 모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