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대란·김건희 리스크 '입꾹닫' 불통만찬..국힘도 ˝창피해 죽겠다˝:민주 "의료대란, 민생위기 말도 못 꺼내..고기만찬 부끄런 줄 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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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분수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만찬 뒤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 대통령실 참모진과 함께 산책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 독대를 거부하고 한 대표는 추경호 원내대표를 끼운 3자 만남을 거부하면서 예상대로 24일 저녁 용산 대통령실 90분 만찬은 '빈손 회동'으로 끝났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만찬에 참석한 일부 여당 의원들은 취재진의 "김건희 사법리스크'와 ‘의료대란', '민생 현안' 이야기가 있었냐는 질문에 “없었다. 빈손 만찬이다” “썰렁하고 냉랭했다" "밖에 나가 얘기하기 창피해 죽겠다"라고 답했다. 시종일관 윤 대통령의 체코 원전만 자평만 있었다는 후문이다.
대통령실은 이날 만찬 회동 관련 영상을 제공하지 않고 달랑 기념 사진 4장만 공개했다. 공동취재 기자들의 현장 출입은 거부됐고 대통령실 전속 사진사가 촬영한 사진만 제공했다.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지 않은 독재정권에서나 볼 수있는 ‘깜깜이 만찬’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실은 과거에도 당 지도부와의 만찬 등 풀 기자의 취재는 허용하지 않았지만, 이번처럼 영상까지 공개되지 않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의료대란과 민생위기는 말도 꺼내지 못할 거면서 고기 만찬은 도대체 왜 한 건가?"라며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싸잡아 비판했다.
한민수 대변인은 25일 국회 브리핑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조차 '밖에 나가 얘기하기 창피해 죽겠다'고 말할 정도로 허무하게 끝난 빈껍데기 만찬이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한 대변인은 "의료대란의 한가운데서 대통령과 집권당 대표가 만나서 고기만 먹고 덕담만 나누다 끝났다는 말인가? 배추가 금추가 되며 치솟는 물가고에 국민은 절망하는데 대체 만찬은 왜 한 건가? 국회를 통과한 김건희 특검법과 순직해병특검법은 어떻게 할건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가 한가하게 만찬을 즐기는 동안 국민은 아픈 몸을 이끌고 응급실을 찾기 위해 전화기를 붙잡고 있었다"라며 "이것이 국정을 책임지겠다는 정부와 여당의 자세인가?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부끄러운 줄 아시라"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아울러 "국민의힘도 마찬가지다. 대통령을 만나 의료대란에 대한 제대로 된 고언을 전하지도 못하는 여당이 야당의 여ㆍ야ㆍ의 협의체 구성 제안을 갈등조장이라 비난하고 있다"라며 "의료대란을 해결해보자는 야당의 노력을 무작정 폄훼하고 기껏 한 것이 대통령과의 빈손 만찬인가?"라고 되물었다.
'김건희 리스크' 해결할 사람은 김건희나 윤석열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대통령 부인 김건희 언급 금물'은 여권뿐 아니라 대통령 절친에게도 철칙이라고 밝혔다. 결국 영부인 논란을 해결할 존재는 윤 대통령과 김건희 본인 뿐이라는 말이다.
김 전 위원장은 25일 채널A 라디오 '정치 시그널'에서 진행자가 "김건희 여사에 대한 직언을 대통령에게 할 사람이 주변에 있다고 보냐"라는 질문에 "직언을 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라며 윤 대통령의 절친들도 김건희 이름을 꺼내는 걸 어려워하는 걸 알았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김 여사 문제는 누구도 해결할 수 없는 사안"이라며 " 본인 스스로 자기의 행위가 대통령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냐, 부정적인 영향을 주냐 판단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김 전 위원장은 "윤석열 후보를 설득, (2021년 12월 27일) 김건희 여사 사과문을 한번 발표한 적이 있었다"라며 "영부인 행동에 대해 '이렇게 하면 안 됩니다'고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결국 그것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