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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조일[바로보는 조선일보] - 20. 도둑질을 해도 손발이 맞아야 한다는데

이득우 조중동 폐간 시민실천단 단장 | 기사입력 2024/09/27 [00:02]

바보조일[바로보는 조선일보] - 20. 도둑질을 해도 손발이 맞아야 한다는데

이득우 조중동 폐간 시민실천단 단장 | 입력 : 2024/09/27 [00:02]

 

▲ 출처=조선일보  © 서울의소리

 

 

가짜뉴스 생산공장 조선일보가 제대로 실력을 발휘했다. 김명일 종업원이 8월 27일에 "'신유빈과 셀카' 北 선수들 정치범 수용소 갈 수도…최소 혁명화 2~3년"란 서늘한 제목으로 기사를 내갈겼다. 이 쓰레기사는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시상식에서 신유빈·임종훈 등 한국 선수들과 기념사진을 찍은 북한 선수들이 정치범 수용소에 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로 시작된다. 탈북민 출신인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이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서 한 말을 그대로 받아쓴 것이다. 정작 남북 선수가 같이 찍은 이 사진은 파리올림픽 10대 뉴스에 오르기도 했다.   

 

박 의원은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가 선수들이 어떤 처벌을 받게 될 것 같으냐는 질문에 ‘최소 혁명화 2~3년 정도에 처할 것’이고 ‘혁명화는 노동 단련 같은 것으로, 농장 등에 가서 2~3년 정도 일하고 오는 것’이라며 거침없는 설명을 덧붙였다. 박 의원은 ‘좀 무겁게 처벌되면 노동교화형 한 10년 정도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교도소 10년 정도와 비슷한 처벌이고 심하면 정치범 수용소에 갈 수 있다’라고도 했단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다. 남쪽보다 더 나은 성적을 거두고 기념 촬영을 한 것에 10년 교화형이라니 정상인으로는 쉽게 수긍할 수 없는 몰상식한 발상이다. 하지만 기자란 직업을 가진 김종업원은 탈북민이란 남다른 배경을 가진 박 의원의 발언에 대해 단 한마디 질문이나 의심도 하지 않고 충실하게 받아쓰기에만 몰두했다.    

 

1986년생인 박 의원은 1966년 런던올림픽 사례까지 들어가며 북한 선수들이 한국 선수들과 접촉한 후 당한 처벌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그의 말을 김종업원이 옮긴 것에 따르면 많은 선수가 정치범 수용소에 가고 대부분이 추방당해 북한의 축구 명맥이 끊긴 것이라고 한다. 박 의원의 말은 보충 자료나 확인 과정 없는 김종업원에 의해 조선일보식 팩트로 둔갑한다. 성이 차지 않았는지 김명일 종업원은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NK가 평양 고위 소식통을 인용했다며 북한 선수단이 귀국 후 상호 비판하는 모임인 사상 총화를 받았다는 소식도 전한다.     

 

도둑질해도 손발이 맞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한 달 정도가 지난 9월 20일에 민족 배반 민주 훼손 조선일보 이혜진 종업원은 '신유빈과 셀카' 처벌설 돌았던 北 선수들, 근황 보니... "훈련 매진"'이라는 기사를 올렸다. 앞선 김명일 종업원의 희망 섞인 전망이 크게 어긋났다. 그들이 종이 신문 2면에서 즐기는 ’바로 잡습니다‘ 놀이라도 시도할지 궁금하다. 혁명화나 수용소에 있어야 할 선수들이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난처한 모습이 연출된 것이다. 이 기사를 마주했을 김명일 종업원의 표정이 무척 궁금하다. 하기야 조선일보 종업원들에게 양심이나 염치를 기대하는 일은 애당초 부질없는 짓이다.   

 

 

▲ 지난 7월 30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한국 임종훈, 신유빈과 은메달을 차지한 북한 리정식, 김금용, 금메달을 획득한 중국 왕추친, 쑨잉사가 시상대에서 삼성 Z플립 6로 함께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조선일보는 8월 27일에 "'신유빈과 셀카' 北 선수들 정치범 수용소 갈 수도…최소 혁명화 2~3년"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으나, 지난 9월 20일에 '신유빈과 셀카' 처벌설 돌았던 北 선수들, 근황 보니... "훈련 매진"'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다시 게재했다./출처=조선일보  © 서울의소리

 

 

물론 김명일 종업원이야 박 의원이라는 믿음직한 뉴스원이 있었으니 억울하다고 항변할지 모른다. 더구나 그는 자신이 예상하고 기대하고 있던 답안과 조금도 어긋나지 않으니 정답으로 확신한 수험생처럼 일사천리로 써댔을 것이다. 묻고 따지는 기사 작성의 기본이나 기자의 양식은 망각한 채 신바람을 내며 밥벌이에만 매달렸을 터다. 북의 소식에 정통한 국회의원의 말을 믿지 못하면 대체 누구를 믿어야 하느냐고 하소연해도 터무니없다. 하지만 부끄러움은 이런 자들이 기자라고 떵떵대고 있는 대한민국에 사는 국민들의 몫이다. 

 

외세에 의한 분단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 사는 우리는 다른 나라 사람들이 하지 않아도 되는 고민을 해야 한다. 극도로 신경이 곤두서있는 북과 대치하면서 불필요하게 자극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언제라도 우발적인 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서 무책임한 언론인의 보도 하나가 전쟁의 불씨가 되지 말란 법이 없다. 표현의 자유라며 보낸 대북 전단이 쓰레기 풍선이라는 혼란을 가져왔다. 그뿐만 아니라 라디오 방송과 노래를 내용으로 한다는 대북 방송이 김광일 종업원의 표현에 따르면 ’자해 괴기음‘이 되어 돌아왔다. 북으로부터 이런 반응이 있으리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다. 북의 반응은 우리 예상을 뛰어넘기 때문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는 점이 문제다. 

 

피땀으로 세운 이 땅은 전쟁이 일어나면 한순간에 잿더미로 변할 수 있다는 위험성이 상존하는 극도의 적대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외세 아부 조선일보는 남북 사이의 대화나 타협보다 힘을 통한 평화라는 환상을 갖고 있는 듯하다. 9.19 군사합의를 족쇄라 부르며 효력 정지에 환호하던 신문이 조선일보다. 제대로 된 언론이라면 북의 일방적인 요구에 끌려가지는 않더라도 온갖 수단 방법을 통해 평화를 유지하고 궁극적인 통일에 이르는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외세 이익을 위하여 전쟁을 선동하는 조선일보에는 기대할 수 없다. 그리하여 다시, 조선일보는 폐간만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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