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에 저는 제가 이사장으로 있는 사단법인 전국지하도상가상인연합회 소속 지하도상가인 강남역 상가의 상인 150여명이 서울시설공단 앞에서 모여 집회하는 행사에 참석하였습니다. 과거 2002년부터 지금까지 20여년동안 서울시와 끈임없는 투쟁과 집회를 해야 하는 지하도상가 상인들의 애환을 달래고 서울시와 공단의 민생을 외면하고 무책임한 행정에 비판을 가했습니다. 다음은 오늘 제가 공단 앞 집회에서 했던 연설의 내용을 정리하였습니다. 강남역 상가 회원 여러분! 국내 경제가 아주 힘든 상태입니다. 물가는 천정부지 오르고 매출은 바닥에서 헤매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경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자칫하면 우리 모두 죽을 처지에 있습니다. 강남역 상가는 명실공히 우리나라 지하도상가의 간판이자 얼굴입니다. 그런 강남역 상가에서 아침부터 집회를 한다는 것은 어지간히 우리나라 경제가 힘들다는 것을 입증합니다.
그동안 강남역 상가는 서울시와 공단을 수차례 방문했고 공문과 탄원서도 제출하면서 현실의 어려움을 헤아려, 임대료 인하를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서울시와 시설공단은 무관심한 것인지 아니면 민생을 외면하는 것인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공단은 할 일을 하지 않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은 골라서 해왔습니다. 1996년부터 서울시내 지하도상가의 기부채납 만료 이후 민간 업체가 보유한 200억여원의 임대 보증금을 서울시는 회수하지 못하였습니다. 한마디로 떼였습니다.
오늘 강남역 상가 상인들은 공단 앞에서 집회를 합니다. 과거 연합회가 서울시나 공단, 한나라당 앞에서 집회할 때만해도 강남역 상가 상인들의 표정은 이렇게 절실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강남역 상인들이 자진해서 아침부터 집회를 하는 모습을 보고 정말 강남역 상가가 죽어가는구나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강남역 상인들은 오늘 공단을 시작으로 서울시와 서울시의회 그리고 국민의힘 앞에서 집회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최근 월드컵 경기장 잔디밭 관리가 불량해서 관리를 하는 공단이 비난을 받았습니다. 손흥민 선수가 논두렁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이는 공단이 월드컵 경기장 운영에 있어서 국가대표의 경기 등 공공성을 외면하고 가수들의 콘서트 대관업무에 혈안이 되어 수익성에 급급한 결과입니다. 82억원 수익에 잔디밭 관리는 고작 3억여원이니 월드컵 경기장 잔디밭은 개판이고 논두렁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처럼 서울시설공단은 지하도상가 상인들이 장사가 되던 말던 수익성 확보를 위해 임대료 인상에만 혈안이 되고 있습니다. 공단은 공사와 달라서 공공성을 중요시해야 합니다. 지하철공사는 수익성을 위한 공기업이지만 지하철상가의 청소 경비원 인건비와 수도 전기료 그리고 에스컬레이터 비용을 받지 않습니다. 그러나 공단은 공공성, 공익성을 위한 공기업인데도 불구하고 청소 경비원 인건비 이외에 정규직 직원인 시설운전원 인건비까지 이중 부과시키고 있습니다.
2002년부터 저는 지하도상가 집회를 시작했습니다. 이명박 시장 이후 오세훈 시장을 상대로 한 달에 3번, 4번씩 집회를 했습니다. 오세훈 시장은 지하도상가 상인들을 쫓아내려고 했고 저는 저항하면서 집회를 10년 동안 계속 했습니다. 명예훼손을 포함한 민형사 재판도 3년 동안 실시했습니다. 대법원까지 가서 제가 모두 승소했습니다. 이제 20여년이 지났습니다. 지금 여러분이 오세훈 서울시장을 상대로 요구하는 것은 장사할 수 있도록 임대료를 깎아 달라는 것입니다. 지금의 오세훈 시장은 과거와 분명 다릅니다. 연륜도 쌓이고 경험도 쌓이면서 점잖아 졌습니다. 그리고 민생을 돌보겠다는 발언도 자주합니다. 아마도 차기 대권에 도전하려는 것 같습니다. 오세훈 시장은 멀리서 민생을 찾지 말고 강남역 상인들의 애환부터 해결해주기 바랍니다. 지나치게 비싼 임대료는 적정한 수준으로 인하해 줄 것을 요청합니다.
오세훈 시장 입장에서 강남역 상가 상인들은 집토끼 아닙니까? 강남권에 거주하는 집토끼를 잘 먹이고 보살펴야 미래 대권 도전에 도움을 받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마 오늘 집회 내용은 공단에서 열심히 녹취하여 서울시에 보고할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오늘 이 자리에 나선 것입니다. 오세훈 시장이 들으라고!
여러분! 우는 애 젖을 준다고 했습니다.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듯이, 임대료 인하 때까지 여러분의 집회는 계속되어야 합니다. 저와 연합회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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