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에나는 기린이나 물소 같은 큰 동물을 사냥할 때는 수십 마리가 빙 둘러싸 협공하는데, 상대의 생식기를 집중적으로 공격한다고 한다. 아무리 큰 동물도 상처가 나 피를 흘리면 점점 힘을 잃게 되고 결국 하이에나에게 잡혀 먹게 된다. 하이에나는 이렇듯 생긴 모습도 흉하고 하는 행동도 야비해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동물이기도 하다. 야비하게 생긴 조폭을 ‘하이에나’라 부르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하이에나 같은 인간 집단도 있어
갑자기 무슨 하이에나 타령이냐고 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그 짐승과 비슷한 인간 집단이 있어 소개해 보았다. 바로 한국의 수구들이다. 자신들에게 이익이 된다 싶으면 아무 데나 기웃거리며 먹을거리를 챙기고, 그러다가 들키기라도 하면 안 했다고 잡아뗀다. 그런 것을 감시해야 할 검찰은 알고도 눈감아 준다. 그러면 승진이라는 선물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이들은 간혹 조직을 배신하고 비밀을 누설해 상대 ‘나아바리’로 건너가기도 한다. 이들은 조직 중에 눈엣가시가 있으면 집단으로 따돌림을 하고 자기들끼리 밥 먹고 술도 마신다. 흔히 조폭 하면 의리를 떠올리는데 그건 영화에나 나올 법한 낭만적인 생각이고 이들 대부분은 이권에 따라 조직도 팔고 영혼도 판다.
한동훈 패싱하고 만찬한 국힘당 지도부와 윤석열
윤석열과 국힘당 원내지도부가 2일 용산에서 만찬을 하고 “우리는 하나”를 외쳤다. 며칠 후 있을 채 상병 특검과 김건희 특검 때 당내 이탈표가 나오지 않도록 미리 단속을 한 것 같다. 또한 며칠 후면 국정감사를 하는데, 피감기관인 대통령실이 집권여당 의원들을 불러 만찬을 한 것은 독재 정부에서도 보기 힘든 일이다.
문제는 만찬에 한동훈이 빠졌다는 점이다. 우리 헌정 사상 대통령실에서 주관하는 당정 만찬회에 집권여당 대표가 빠진 적은 거의 없다. 따라서 이번 만찬은 야당이 하려는 특검을 무력화하는 동시에 눈엣가시인 한동훈을 소외시켜 고사시키려는 의도가 다분해 보인다.
한동훈이 있을 때는 차만 마셨는데, 이번 만찬회는 맥주까지 마신 것으로 알려졌고, 시간도 135분 동안 진행되어 한동훈이 있을 때보다 45분 정도 길어졌다. 끼리끼리 모이니 즐거웠던 모양이다. 하지만 국민들의 눈에는 그들이 먹이를 찾아 모여든 하이에나 같아 보였을 것이다.
국민들은 김치도 제대로 못 먹는데 고급 요리에 세금 흥청망처 써
만찬회엔 국힘당 지도부와 상임위원장 등 26명이 참석했고, 대통령실 쪽에서는 정진석 비서실장과 홍철호 정무수석 등 5명이 나왔다. 이날 만찬 메뉴는 전복죽과 인삼, 소고기볶음을 비롯한 한식으로 구성됐다고 한다. 국민들은 배추 한 포기에 2만원이 넘어 김치도 못 먹고 사는데, 그들은 고급 요리에 술까지 마신 것이다.
한동훈이 있을 때는 인사말을 할 기회를 주지 않더니 추경호 원내대표에겐 인사말을 할 기회를 준 것도 한동훈을 열받게 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만찬 모두발언에서 윤석열은 "정쟁하고, 야당과 싸우는 국감이 아닌 국익 우선의 민생 국감이 됐으면 좋겠다. 우리는 숫자가 적지만 일당백의 생산적인 국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기서 일당백은 야당이 하려는 특검 재의결 때 한 사람도 이탈하지 말라는 선언일 것이다.
야당 주장이 가짜뉴스?
추경호 원내대표는 만찬 인사말에서 "야당의 가짜뉴스라든지 정치 공방에 대해선 단호히 맞서 싸우겠다"고 화답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고 한다. 그런데 야당의 가짜 뉴스가 뭘까? 김건희가 주가조작한 것? 김건희가 명품을 받은 것? 김건희가 공천에 개입한 것? 김건희가 대통령실 및 관저 공사에 개입한 것? 그게 가짜 뉴스인지 진짜 뉴스인지는 곧 밝혀질 것이다. 박근혜도 처음엔 최순실을 잘 모른다고 했다가 나중에 관계가 드러나 탄핵되고 결국 감옥에 갔다.
윤석열은 "의료개혁은 반드시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의대 증원이 의료개혁인지 묻고 싶다. 의대증원 뒤에는 의료 민영화가가 있다는 것을 삼척동자도 아는데, 이를 속이고 국민 건강 운운하는 것 자체가 비겁해 보인다.
우리는 하나다?
한동훈이 있을 때는 사진만 달랑 4장 공개하고 영상은 공개하지 않더니 이번에는 사진은 물론이고 영상까지 공개해 다정한 모습을 연출했다. 이것 역시 한동훈 보라고 그런 것 같다. 만찬에 참석한 사람들은 "우리는 하나다. 다함께"라는 구호를 외쳤는데, 마치 그 소리가 “우리는 하이에나”하고 들린 이유가 뭘까? 정말 기분 나쁜 언어유희가 아닐 수 없다. 4일 야당이 채 상병 특검 및 김건희 특검을 재의결 했지만 찬성 194, 반대 104로 부결되었다. 국힘당에선 4명이 이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총선 선거법 위반 공소시효가 끝나는 10월 10일 이후에 실시되는 재의결 때는 상황이 달라질 것이다. 문제는 역시 소심한 한동훈이다. 그렇게도 당하고도 저항 한 번 못하는 걸 보니 책 잡힌 게 많은 모양이다. 10.16 재보선에서 국힘당이 참패하면 한동훈은 아마 사퇴하고 외국으로 갈지도 모른다. 투쟁 없이 대가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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